시어머니께서 여행보내주신다는데 가도 될까요?

고민2019.07.31
조회67,321

결혼 5년차에 두돌된 아이 한명 키우는 주부에요.

저는 친정부모님이 어렸을적 돌아가셔서
조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남편과는 나이차이가 많이나요.

부모님의 존재가 그리워서 그랬는지
듬직하고 자상한 남편이 좋아서
이십대 초중반에 대학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했어요.


시부모님께선
결혼을 반대하셨어요
나이차이도 그렇고
대학졸업후 사회경험도 없이 바로 결혼한다는게
저에게 좋지 않다며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그러셨지만
그때 저희는 눈에 보이는게 없었던것같아요.

조부모님께선 눈물까지 흘리시며 좋아하셨고
시부모님께선 마지못해 허락하셨고요.


결혼 5년동안
반대하셨던 시부모님은
부모사랑 모르고 자란 저에게
참 많은것을 아낌없이 주셨고



그렇게 사랑했던 남편은
엄청나게 게으르고
피로에 쩔어 있는 사람이였고
매사 의욕이 없었어요.


아이태어나고 나선 부부사이가 진짜
살얼음판이였구요.



친정에 기댈수도 없고
옆동에 사시는 시부모님께 기댈수도 없어서
참 많이 울고
내 능력하나없이
사랑만 보고 결혼한 제가 등신같고
아이에게 미안했습니다



스트레스로인해
탈모도오고
살도 많이 찌고... 20대땐 엄청은 아니여도
이쁘단 소리 참 많이 듣고 살았는데
거울보기가 싫어지더라구요.

지금도 남편이 했던 ..

아니 육아가 힘들다며 살은 왜쪄?
너 나한테만 힘들다고 쇼하지?
힘들어봐라 살이 쫙쫙 빠지지


그 말..

가슴에 참 ... 못이 박히더라고요..


여튼...
남편은.. 절 짐승보듯 쳐다보고...
저도 무시하고...

하루하루 힘든 나날인데
어머니께서 며칠전 부르셨어요



봉투하나주시며
200만원이라고...
좋은데는 못가도 4박 5일 휴가다녀오라며
아이는 그동안 우리가 봐줄테니
생각정리도 하고
아직 젊으니 앞으로 어떻게 뭘 하고싶은지
고민도 좀 해보라며
그러셨어요...


근데 그 순간 너무
얼떨떨해서
받지는 못하고
생각해보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마음이 반반이에요
아이랑 한번도 떨어져본적없는데..
아직 아긴데..
갈수있을까 싶다가도



하루라도 맘놓고
술도 마시고
늦잠도 자보고싶고요.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마음대로 하라며 니가 갈수나 있냐며
이죽거리는데
가야겠다는 마음이 더 들었어요.



정말..

가고싶어요.

근데 어디를 가야할지 무얼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동기들은 이미 직장에서 자리잡고 바빠서
연락하기가 미안하고
아는사람도 없어서
혼자 가야되는데
좀... 무서워요..


그래도 저만을 위한 시간..

한번.. 꼭 한번은 갖고싶은데
어머니가 주신 기회..
가겠다고 말씀드려도 정말 괜찮겠지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익명의 힘을 빌려 의견 듣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