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좀 이상해요...

ㅇㅇㅅ2019.08.01
조회5,559
판은 처음이라 어디에 글 올려야하는지 몰라서 혹시 게시판 틀렸다면 알려주세요.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쓴 글이라 엉망이기도 하고, 딸인 제 입장에서 아빠 얘기를 이런 곳에 써도 될까 싶지만, 솔직히 너무 궁금하고 힘들어서요...

아빠는 약간 오락가락.. 하시는 것 같아요. 기분이 한없이 좋으셨다가 뭐 하나가 걸리시면 갑자기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진다거나 입에 차마 담지도 못할 만큼 듣기힘든 욕을 하세요. 그러면 저랑 8살짜리 동생, 53이신 엄마 셋은 아빠 눈치만 보게되죠. 그러다 갑자기 저희한테 아이스크림 먹을까? 영화볼까? 라던가 혼자 기분이 좋아지세요. 그러는 반면 저희가 먼저 아빠... 하고 애교를 부리거나 하면 갑자기 왜 지X이야!!! 평소 하던대로 하라고!!! 이러면서 소리를 지르시기도 하고... 제가 어릴때 친 사고나 동생이 하는 잘못을 술자리에서 우리 자식들이 이래서 나 너무 힘든데 잘 견디는 것 같아 하는 식으로 말하신다거나 저희 둘한테 나도 할아버지한테 맞아서 컸으니 너희도 크면 이해할거다 라던가 하는 식으로 교육을 하세요. 그러면서 아빠 기분 좋으실때 슬쩍 농담처럼 웃으면서 아빠 나 아빠가 이래서 속상했어~ 하면 갑자기 돌변하셔서 대가리만 커서 아빠한테 못할 소리를 한다느니, 이런 욕을 하시죠. 물론 아빠랑 싸우는 건 생각도 못할 일입니다. 한번, 딱 한 마디를 대들었다가 저는 물론이고 말리시던 할머니까지 다치셨으니까요.

아빠는 올해로 50이세요 뮤지컬을 하시는 분이고 공연인 만큼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에 관련해 변동이 큰 일이기도 해요. 그래서 몇 년 전에는 6개월정도 일을 쉬시기도 했죠. 워낙 예민하게 구셔서 저희 세 가족도 딱히 말을 하지는 않았아요. 그런데 지금... 21살인 제가 6개월간 다니던 직장에서 잘리고 한달을 쉬고 있는데, 젊은 년이 벌써부터 노는 것에 맛이 들렸다던가, 나가서 일일알바라도 해서 돈 벌어오라던가... 하는 말을 하시죠. 덧붙여서 집안일 하나도 못하고 등치만 커서 넌 나 안닮았다 내딸이 아닐거다 니엄마가 바람펴서 낳은 년이다 나는 성실하고 잊어버리지도 않고 말도 잘 듣고 그런데 넌 미련하기를 곰같고 맨날 잊어버리는데다 말도 안 듣는 년이다. 이런 말을 자주 하시더라구요. 가끔은 죽어서 사망보험금이나 달라느니, 그런 말도 하시고. 

경찰에는 초등학교 6학년때 알려진 적이 있었어요. 사실 그냥 동네 파출소였죠. 하지만 그 경찰은 아빠한테 저희 딸은 중학생인데 가끔은 두드려패야 할 때가 있어요 이런 말을 하면서 아빠를 이해한다고 그냥 돌아가버렸어요. 저는 집에 경찰을 대려온 아빠를 고소한 죽일년이라고 더 많이 맞았죠. 지금도 술 드시면 혹은 극단에 새로 들어온 삼촌이모, 언니오빠가 있으면 얘가 날 고소해서 엿먹였어 이러세요. 그러면서 그래도 난 내 딸을 사랑해 라고 말하시지만... 저는 솔직히 아빠가 너무 무서워요. 내가 말을 그렇게 안 듣나 하고 생각하면서도 아빠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그렇다고 아빠랑 대화를 하자니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빠지시면 소리를 높히고 온갅 욕을 하시니까 힘들더라구요. 마치 시간을 가려놓은 폭탄이랑 같이사는 기분입니다. 요즘은 그냥 네네 제가 잘못했습니다 하고 체념하는 편이에요. 아 그래 내가 아빠말씀대로 잘못했지... 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주로 제가 많이 혼나니까 그걸 보는 8살 동생은 얼마나 힘이 들고 눈치가 보일까요. 어느날은 저에게 나도 누나처럼 아빠가 욕하고 때릴까? 라고 물어오더군요. 아닐거야라고 달래주기는 했지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아빠의 정신쪽에 문제가 있는건지 아니면 성격 문제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어느쪽이던간에 아빠한테 욕 먹는 딸이고싶지는 않아요. 아빠랑 친한, 아빠한테 사랑받는 딸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저랑 아빠는 영원히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