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오빠한테 한심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언부탁드립니다.

호크니2019.08.01
조회861
인생선배에게 조언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네이트 판을 찾았습니다.가족이야기라 어디가서 말꺼내기 조심스러워 인터넷의 익명성을 빌려보고자 합니다. 너나 잘하라는 따끔한 말도 좋으니 편하게 말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에게는 두살 터울의 친오빠가 있습니다. 친구처럼 시시콜콜 모든 걸 공유하는 관계는 아니지만, 저에게는 자상하고 착한 오빠입니다. 
오빠와 저는 성격이나 성향이 정반대입니다. 
오빠는 늘 선택의 기로에서 부모님의 선택에 따랐습니다. 고등학교 선택, 문이과 선택, 대학 선택, 전공 선택 등등 자신이 고민하고 택해야 할 부분에서 선택을 하고자하는 의지가 없었고 결국 부모님이 늘 방향을 제시해 줄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결국 대학 졸업을 목전에 두고 부모님이 공무원을 권하셔서 3년 정도 공무원 준비를 하다 원활히 되지 않아 포기하고 다시 부모님의 권유로 전공을 살려 기사자격증 준비를 하였습니다. 이마저도 잘 되지 않자 서른살의 나이로 학교 선배의 소개로 작은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그리고 7개월 뒤에 힘들다며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지금까지 과정속에서 부모님께서는 종종 저에게 오빠의 진로와 관련해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시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오빠가 선택할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좋겠다고 말했지만, 부모님 입장에서 무언가를 택할 의지가 없는 오빠가 답답하셨는지 늘 방향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퇴사'는 오빠가 처음으로 본인이 원해서 택한거라 생각해 응원해줬지만, 막상 집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그 모습이 답답했습니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티비를 보거나 휴대폰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그 모습을 보고 오빠에게 한심하다고 신경질적으로 말해버렸습니다. 그렇게 사는게 이해안된다는 말까지 해버렸습니다. 
오빠는 제 말을 듣고 화가 나서 집 밖으로 나갔는데, 돌아오면 제대로 사과하려고 합니다. 차분히 이야기 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상처주는 말을 한 일을 말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 일을 계기로 오빠에게 좀 더 진취적이고 주체적으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말을 하는게 맞는지 의문이며, 만약 한다면 어떤식으로 전해야 오빠가 상처받거나 기분나쁘지 않게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