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고르기글

ㅇㅇ2019.08.01
조회227

추:
목 빠지게 기다려왔던 최애의 팬싸인회날, 팬싸인회는 저녁 6시 예정이지만 아침 6시부터 일어난다. 일주일부터 난 이 대왕 여드름이 신경 쓰여서 미쳐버리겠지만 어쩔수 없이 화장으로 최대한 가린다. 6시가 다가오자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하고 잘 걸어다닐 수도 없을거같아 근처 카페에서 최애에게 할말을 팔뚝에다가 다 적어놓는다. 대망의 6시, 팬싸인회장에 들어서자 정말 팬싸인회라는게 실감이 난다. 최애가 들어오자 실신 직전이다. 내 번호는 49번이었고 떨리는 마음으로 할 말을 계속 곱씹어보다 드디어 최애 앞에 섰다. 최애가 나를 보며 환히 웃는다 미치겠다 재빨리 선물을 꺼내서 보여주는데 최애 눈을 똑바로 못 쳐다보겠다 그러다 용기내서 최애 얼굴을 보는데 그 영롱함에 그만 다리에 힘이 풀리고 책상에 이마를 박게 된다 아팠지만 너무 쪽팔려서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드는데 아뿔싸...이마에 따듯한게 흘러내린다...여드름이 터졌다...최애의 표정은 당황스럽기 짝이 없고 뒤에 서있던 팬매니저,경호원,내 뒤에 줄 서 있는 사람들까지 모두 날 보며 웃음+경악을 참으려 애썼다. 몇명은 흐르는 피를 보고 소리까지 질렀다. 하지만 더 심각한건 책상에 깔려져 있는 하얀 천에 처참하게 뭉게져있는 내 피와 고름이었다 죽을것만 같았다 팬매니저가 급하게 휴지를 엎어놓긴 했지만 최애의 얼굴은 일그러질대로 일그로진 채, 나를 무슨 병1신 보듯이 보고있었고 내 이마의 피는 멈출 기세가 안보였다 최애가 표정관리를 하며 괜찮냐고 물어온다 난 쪽팔림을 참으며 작은 모기 소리로 괜찮다고말하곤 최애와 대면한지 1분도 채 되지않아 최애 인생의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곤 도망치듯 팬싸인회장을 뛰쳐나왔다.



반:
버스통학러인 나에게 지하철 고장이란 곧 지옥을 뜻한다. 화요일 아침, 우리 쪽 지하철이 문제가 생겨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버스로 몰린 날이었다. 그로 인해 눈 앞에서만 5대를 놓쳤고, 출석체크는 이미 포기했다. 하지만 꼭 들어야하는 수업이기에 6번째 버스를 억지로 꾸역꾸역 탔다. 가까스로 버스에 올라타 버스카드를 대는데, 잔액이 부족하다고 뜬다 곧이어 다른 카드를 대봤지만 이 카드도 역시 잔액부족이었다 아직 타야하는 사람들이 내게 재촉을 하자 나는 옆으로 빠져 현금을 찾고있는데, 내 뒤에 있던 남자가 2명이요. 하면서 타는것이다. 나는 남 감동을 받아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안으로 들어가는데 버스 기사 아저씨가 나를 잡으며 어이 학생, 학생거 아냐 뒤에 여학생거라고 라고 한다. 그렇다. 그 남자는 뒤에 따라오던 자신의 여자친구를 위해 2명이라고 말한것이다. 그 남자와 여자는 나를 또라이 보는듯이 쳐다봤고 뿐만 아니라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과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야만 했다. 쪽팔렸다. 심지어 그 커플은 날 지나치면서 뭐야...라고까지 했다. 죽고싶었다. 죄송하다고 말하곤 계속 현금을 찾는데 천원은 커녕 동전조차 안들고왔다. 땡전 한 푼 없다 기사 아저씨에게 외상을 간곡히 요청했지만 쌍욕을 듣고서는 버스를 나가야만 했다 하지만 나갈 방법이 없었다 버스 안은 정말 만차였고 난 출입구 쪽도 아니었다. 하지만 기사 아저씨가 계속 고함을 지르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창문을 열었다 순간의 사람들의 시선이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좁은 창문으로 몸을 접어 아직도 사람이 바글바글한 버스 정류장에 머리를 박곤 굉음을 내며 철푸덕 쓰러졌다. 사람들이 죽은거아니냐며 119를 부르기 시작한다.

+올렸다가 반응 없어서 다시 올리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