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문제 : 40-50대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라이언2019.08.04
조회1,243

안녕하세요

어디가서 참 말 꺼내기가 쉽지 않은 내용이고
이곳에 인생 선배님들도 많으신 것 같아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다소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시고
오픈된 조언 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이야기의 시작]

이건.. 사실 저희 가족 문제인데요.
저희 가족은 부모님 그리고 3남매(딸-아들-아들) 입니다.
부모님은 두분 모두 일흔이 넘으셨고
3남매는 모두 40대 입니다. 제가 막내 아들이구요.

참 안타깝게도 저희 남매는 우애가 사실 없어요.
우애가 없다는 건 결과치고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은 사실.. 부모의 교육 방식, 자녀에 대한 기대,
자녀 개개인의 성향 그리고 긴 시간,
이런 것들이 한 데 어우러져 몇 십년이 흘러왔고
그 결과,각자가 가장 익숙하고 편한 포지션으로
찾아가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지요.

바로 가족문제로 인한 갈등인데요.

누나가 있는데 (현재 40대 중후반),
어렸을 때 부모님이 누나한테 미술을 시킨거예요.
근데 미술도 이게 재능이 있어야 하는 건데…
그렇지 못했는지
예중 예고 다 안되더라구요.
한참 사춘기 시절에 스트레스 받고 어린 나이에 성공보다는 실패를 먼저 맛을 봐서 그런지
어려서 제가 기억하는 누나의 모습은
늘 굉장히 예민하고, 늘 다가가도 윽박지르고
싫어하고, 사람을 무시하고..
대략 이런 기억밖에 없어요.

그러고 나서, 이도저도 안되다보니
결국 일본으로 유학을 가겠다고 해서
누나가 일본으로 떠나게 됐죠.
그래서 돌이켜보면 정말 함께 한 시간이
없긴 해요. 어려서 성인이 될 때까지..
무슨 함께 공유하고 있는 좋은 기억이라는 게
사실 없죠.

일본 유학을.. 마치고 매형을 만나서 결혼을 했어요.
근데 그 결혼 당일 저녁때 누나가
울고불고 난리를 치면서 매형이랑 싸우더라구요.
이유는.. 폐백을 할 때 친정부모쪽에도
절하고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니네쪽에만 할 수가 있냐며…
뭐 이런 내용인 것 같았어요.

근데, 본인이 주인공인 결혼식 날 왜 저렇게까지
저러지? 그런 생각도 들면서
매형을 데리고 나가서 저는 일단 위로를 좀 해주려고 이런 저런 얘기를 같이 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누나가 또 저한테 니가 뭔데 그런
얘기를 하냐.. 뭐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구요.
매형이 뭔가 얘기를 했나보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든 누나 관련된거에 끼면
선의를 가졌든 악의를 가졌든
그 짜증스런 히스테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매형하고 별 다른 얘기를 지금까지도 안해요.

그 둘은 결혼 후 일본에 갔다가
미국에 정착을 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애가 딸 하나, 아들 하나가 생겨요.
근데 이제 문제는… 늘 해마다
자신의 딸, 아들, 본인 이렇게 셋만 한국에 들어와서
한 3달 정도를 저희 부모님댁, 본가에서 지내요.

딸 아이가… 7살이 될 무렵이였던가..
저는 그 당시에는 그랬어요.
나도, 누나도 나이가 들고 세월도 지나왔으니
사이가 좋지는 못할지언정, 편안한 관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 해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 제가 일 끝나면 아이들하고 누나 좋은 곳도
데리고 다니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했었어요.

근데.. 사람은 정말 변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그 아이들한테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하이톤의 히스테리컬한 샤우팅(?)부터 해서 뭐가 못마땅 했는지 큰딸이 걸어가는데 뒤에서 큰딸 머리채를 확 잡아당겨서 애를 쓰러트려서 혼을 내키더라구요.

제가 봤을 때는 마치 포주가 그 업장 여성들에게 할법한… 그런 모습으로 느껴지더라구요.

그 순간이. 그때.. 좀 정말… 이 여자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 이후에는 사실 한국에 들어오든 말든 저는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솔직히 불편해요. 정말 혈육이 아니면 아예 보지 않아야.. 하는게.. 맞는데.

또 문제가, 사실.. 저희 부모님이 본가에 손자들 와서 본인들이 손자를 봐야하고 나이든 자식 뒷치닥 거리를 해주고 이런 거 자체를 안좋아하세요.

게다가… 3-4년 전부터는 미국에서 키우는 개까지… 데리고 오더라구요.

그리고 워낙에 까다롭고 한국만 들어오면 손 하나 까닥 하지 않으려고 하는지 몇 년전에는 일해주시는 이모님이 펑펑 우실 정도로 암튼, 사실 누나만 안들어오면 온 집안이 평안해요. 조용한데 늘 매해 이 시기가 잡음이 좀 나게 되는거죠.

올해도 어김없이 스케줄을 잡아서 오는데,
저희 부모님이 의도하신건지 안하신 건지 모르겠으나 그 기간에 딱 맞춰서 태국에 골프리조트 부킹을 아주 길게 잡아놓으신 거예요.

그래서 결국 부모님 없이 누나와 아이들, 개가 본가에서 지내는 것 같더라구요. 근데 그 때부터 누나로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시기와 상관없이 미국에 있을 때는 저에게 연락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아이들이 제가 키우는 개를 보고싶어 하니 개를 데리고 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응하지 않았더니, 태국에 가계신 모친이 또 저에게 연락을 해서 난리도 난리도 정말 폭언에 가까운 얘기를 저한테 하는거예요.

그래서, 아니 그러면 태국 가지말고 애들하고 누나 좀 챙기지 왜 그걸 나한테 얘길해? 그랬더니.. 너는 우애가 없다는 둥… 혈육의 소중함을 모른다는 둥… 빌어먹을 인간아…

다 기억은 안나지만 뭔가 굉장히 안좋은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근데, 참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것이 어려서부터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좋은 기억을 공유한게 없어요.

그리고 제가 누나쪽에 의지하거나 기대하거나 이런 거 그동안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덕본거 하나도 없었어요.

근데, 이 사람은 혈육이라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기대를 해요. 니가 내 가족이고 혈육이니 니가 희생을 하라는 그런 뉘앙스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굉장히 불쾌한거죠. 그동안 무슨 신세를 지고 받은게 있어야 그걸 갚지요.

저는 그래서 궁금한게 형제간에 나이들어 어떻게들 지내세요? 그리고 혹시 저희처럼 별 우애가 없이 형제간에 지내시는 경우에 이런 것들을 어떻게 현명하게 대응 할 수 있을까요?

정말 미국에서 들어올 때 마다 스트레스 입니다.
1년 중 그 시기만 아니면 저희 집안이 조용해요.
혹시 비슷한 문제를 경험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조언이나 경험을 공유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