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경찰에 신고하겠다던 남자친구

바지사장2019.08.08
조회1,957
안녕하세요 30살 여자에요
판에 종종 보면 헤어진 후 연락이 오냐 안오냐
연락이 올 것 같냐 전 연인과의 재회를 기다리시는 분들의
글을 종종봐요 보면서 예전의 제 모습같아서
격하게 공감하기도 하고 응원댓글단적도 있어요

저도 연애를 미친듯이 많이 한 케이스는 아니고
성격도 좀 특이하고 얼굴도 이쁜편은 아니라
그냥 그랬어요ㅋㅋㅋ

제 경험이 혹시나 도움이 되실것 같아 글 끄적여봐요
(음슴체로 쓸게요)

30살때까지 사귄남자들(중고딩때 사귄것 제외)은
5명정도 사겼음 짧으면 6개월 길면 3년 정도 사귐

이별만 두고 봤을 때 오히려 헤어질때
덤덤하게 헤어지거나 별거없이 헤어지면
연락이 안옴 지금껏 사귀었던 남자들 중에 4명은
막 요란하게 울고불고 헤어진게 아니라
나랑 생각이나 가치관이 안맞아서 물흐르듯 끝났음
아 그 ㅅㅐㄲㅜㅣ 이런 생각은 안들고
그냥 그랬었지 사겼었지 정도임

근데 유독 내가 별로 안좋게?헤어진 사람이 딱 하나 있음
내 나이 22살일때 신입생으로 들어온 갓 스무살인
나보다 2살 연하인 남자였음
같은 대학교였는데 누나누나 하면서 엄청 들이대길래 내가 그때 남자친구가 있어서 아예 처음부터 선을 그었음
근데 그때쯤 남자친구랑 헤어지게 되고 얘가 위로해주고
어쩌고 하다가 좀 친해짐 같이 놀이공원도 가고
일주일에 한번씩 주말에 영화도보고 밥먹고 진짜
누나 동생인데 조금 더 발전된? 그런 사이가 된 것 같았음
얘는 꾸준히 끊임없이 좋아한다 했었고 학교에서도
엄청 티를 냄 대놓고 찾아오고 술 자리에서 계속 옆에 앉고
사실 나는 연하랑은 안만난다 남자로 안보이는 이상한
신조가 있어서 철벽 친것도 없지 않아 있음
주변에 연하랑 사귀고 안좋은 케이스를 꽤나 봄

계속 거절하다가 얘가 군대를 갔고
이제 얘도 식겠지 하고 시간아 가라하고 냅둠
근데도 계속 편지 보내고 전화하고 휴가 나오면
무조건 나부터 제일 먼저 보고가곤 했음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웃긴게 그렇게 밀어내던 내 마음이
언젠가부터 열리기 시작함...나도 모르게 편지를 기다리고 있고 전화를 기다리고....특히나 여자들은 가랑비에 옷 젖는다라는 말이 뭔말인지 알거임 한번에 팍 이게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마음이 열리는거임

그러다 이 친구가 제대하는날 우리집 앞에 찾아와
고백했음 정식으로 사귀자고 그리고서 사귀게 됐고
3년간 만남 만나는 동안 정말 좋았고 코드도 비슷했고
추억이 참 많았음 큰 건 아니지만 소소한 행복들~

근데 3주년 기념일을 보내고 몇 주 있다가 얘가
거짓말 치고 친구들하고 놀러갔다가 나에게 걸림
심지어 내가 안갔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이야기한
그 여행을 갔음....그것도 연기까지하면서...

근데 반전은...내가 화를 내야하는 상황인데
얘가 먼저 어퍼컷을 날림 헤어지자 나도 지친다...
순간 뭐지? 했음 나는 얘가 거짓말 한게 부끄러워서
먼저 엄포 놓는줄 암 그래서 나도 같이 세게 나감
그래 맘대로해라~ 근데 다음날 연락이 없고 아무런
제스쳐가 없는거임...자존심 굽히고 전화를 했더니
전화기 아예 꺼놈 뭐지? 그 순간 갑자기 진짜 헤어진건가
무섭고 눈물이 막 나옴..난 헤어질거라 생각 1도 안하고
와서 싹싹 빌면 못이기는척 화도 내고 받아줘야지 했는데
이게 뭔가 싶었음 심지어 헤어지자고 말하기 이틀 전에
기념일이라고 온갖 이벤트도 해주고 난리도 아니였었음

그래서 그때부터 계속 음성메세지 남기고
카톡 보내고 문자 보내고 별 생쇼를 다함
용서해줄테니 이제 그만해라 말같지도 않은 말하고...
근데 연락 없음...이틀째 되던날 숨이 안쉬어지고
미칠것 같아서 얘 집 앞에서 기다림 놀이터가 하나 있었는데
계속 기다림(심지어 엄청 추웠음 11월 말 정도 였던거같음)
몇 시간 정도 지나니 얘가 집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고
이야기 좀 하자고 붙잡으니 엄청 놀램
( 대화체로 쓸께요)
남 : 아 왜 왔냐 진짜 너 보기 싫다 그만해라 난 너랑 이미 정리 끝났다
여 : 갑자기 왜 그러냐 오히려 너가 잘못한던데 왜 니가 그만하자고 하냐
남 : 그럼 기회줄게 니가 해 내가 한말 없던걸로 하고 니가 해라
여 : 지금 그런 이야기가 아니잖냐 너 잘못한거 쪽팔리고 그래서 그런거라면 내가 이번엔 그냥 넘어가겠다
남 : 그런거 아니야 진짜 나는 너한테 계속 지쳤었어 그만해 그만 가라

내가 계속 팔을 붙잡고 있었음 그러니 엄청 세게 팔을 뿌리치면서 내가 자빠짐 근데도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지네 집으로 들어감

그때까지 사실 정신 못차림..아 내가 지금까지 잘못한게 많아서
저러는구나 내가 달래줘야지 함..사실 얘가 나 시험준비한다고(공무원) 데이트 비용 100프로 다 내고 엄청 배려하고 희생했음 싸워도 다 내가 잘못했다 내 기분 상하지 않게 엄청 노력함 근데 나는 기 희생과 배려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점점 얘를 막대함 짜증내고 이렇게 해도 이해해주겠지? 란 이기적인 생각에 계속 떼쓰고 무리한 요구들을 했었음 친구들하고 만나지마라 놀지마라 나랑만 만나라 넌 내가 시험 공부하는데 친구 만나고싶냐 배신감 든다 등등..

그 뒤로 일주일 있다가 이번엔 학교로 찾아감
끝나는 시간 맞춰 찾아가니 또 놀램 여기까지 왜 오냐고
학교끝나고 집 가는길에 같이 가자함 얘가 싫다는거
억지로 쫒아가서 집 앞까지감 (대화체로 쓸게요)
여 : 아직도 기분 안풀렸어? 지금까지 내가 미안해
너가 희생해거 배려해준거 사실 악용했어 당연한 줄 알고
계속 무리한 부탁하고...이제 안그럴께
남 : 아니 너 그런다고 약속한게 수십번이야 난 이제 그만 믿고싶고 너랑 더 이상 만나고싶지가 않아
여 : 넌 이게 말이 되? 불과 몇 일 전까지만해도 날 위해서 도서관에 도시락 싸오고 이벤트 해준게 너야 그럼 그건 뭐야? 연기한거야?
남 : 연기 아니야 너랑 잘해보려고 노력한거야 근데 그때 감정은 그때 감정이고 지금은 아니야
여 : 너 나 사랑하잖아
남 : 아니 그마음도 이제 없어
여 : 왜그래 너
남 : 정말 다시는 찾아오지마라

그냥 들어가려고 하는 애를 붙잡다가
무릎을 꿇음..(흑역사...) 진짜 미안하다 왜 그러냐 하니
갑자기 화를 내면서 소리를 지름
' 나 진짜 너 경찰서 신고한다 한번만 더 찾아오면
알아서해라 그리고 난 너가 너무 진절머리나서
니네 집 방향으론 오줌도 안싼다 됐냐?'

순간...아 더 이상 나는 얘한테 그때의 그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아니란걸 알았어요 표정 또한 진짜 리얼하게
진절머리난 표정이더라구요

그 다음날부터 나도 연락 딱 끊고 다 지우고
다시 내 삶으로 돌아감 공부도 다시 열심히 하고
운동도하고 그래서 그 다음해에 시험도 붙고
휴가철마다 여행다니고 그러고 살았음

근데 헤어지고 3개월 뒤인가 연락이 옴
잘지내냐... 식상하지만 내가 받으니 참 기분
묘했음... 답장 씹었음 일부러 라기 보단
나도 간신히 죽을 힘 다해서 다시 돌아왔는데
그걸 깨뜨리기가 싫었음

그 뒤로 내 생일, 크리스마스 무튼 기념일 같은 날엔
계속 연락이 옴..그때마다 씹었음

그러다가 얘가 전화가 왔고 내가 모르고 잠결에
무심결에 받아버림 자기 유학간다고 잘 지내라고
온갖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다함 그냥 가서 잘 지내라고
말 한마디만 함

그리고서 1년 지났나 카톡이 오더니
자기 한국에 돌아왔다고 묻지도 않은 말을 막함

그리고서 몇 개월 지나고 자꾸 밤마다 전화오고
전화와서는 난 너 항상 그리웠다 니가 준 물건 하나도
버린게 없다 우리 그때 참 좋았는데...
너는 나 안궁금했냐 전화한통안하냐
인스타로 너 매일 염탐했다 등등...온갖 말을 다 함

그러더니 화룡점정...만나자고 함
너희집 근처로 갈테니 커피나 한잔 마시자고
아 그래 난 쿨한 여자니 이러면서 나감ㅋㅋ
내가 한 30분정도 늦었는데 나가서 진짜 근황토크만 한시간 정도 함 전화로는 온갖 아련한 말 늘어놓더니 만나니
완전 뻘쭘해하고 어색해하는게 눈에 훤히 보였음

그 뒤로도 계속 전화오고 했는데 다 씹음
솔직히 조금 흔들렸었음 그냥 미친척하고
다시 만날까? 근데 확실한건 얘는
나한테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한 적이 없음
그냥 보고싶었다 그리웠다 미끼만 던질뿐

물론 내가 지금껏 만난 남자중에 제일 좋아했고
제일 아팠던 사람이라 죽을때까지 잊혀지진 않을 것 같음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 이구요

이렇게 저를 저렇게까지나 밀어냈던 남자도 연락이와요

그리고 진짜 연락하고 잡지마세요 특히 남자가 먼저 헤어지자하면
그냥 냅두세요 오히려 그게 다시 재회할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남자가 아무리 힘들어도
여자 정말 사랑하면 손 안놔요 같이 해결하려 하지
힘드니까 여자 놓아버린건 사랑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