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이랑 같은 건물에 살고 있어요
시댁 식구들 다 좋으세요
이것저것 좋은거 있음 챙겨주려고 하시고
저 편하라고 약속있다하면 재밌게 놀고오라고
아이도 봐주시고
맞벌이 하는데 초1 아이 등교/하교/학원 픽업
저 올때까지 아이케어 해주시고
무엇보다 아이를 데리고 주무세요
아이는 주말에만 저랑 자거나 가끔 시댁에서 혼나면(ㅋㅋㅋㅋ)
엄마랑 자겠다고 해서 그럴때만 제가 데리고 자요
아이 봐주시니까 큰 돈은 아니어도
달마다 소소하게 용돈 드리고 있지만 사실
제가 복 받은거죠 아이보는게 쉬운것도 아니고
저희 친정부모님도 가끔 애데리고 가면 정신없어 하세요ㅜㅋㅋ
저도 다 알아요. 시댁에서 저한테 잘해주시는거.
근데 아무래도 가까이 살다보니 안맞는 부분들이 많아요.
뭐 좋아죽겠어서 같이 살겠다고 결혼한 남편이랑도 안맞아서
별 사소한걸로도 싸우는데 당연한거겠죠..
근데 그걸로 제가 스트레스가 너무 커요...
객관적으로 저 아침잠많고 게을러요.
초등학생때부터 아침 안먹었어요. 엄마가 깨워도 못일어나고
계속 졸고 그러니까 저희 친정엄마도 포기했어요.
그렇게 이십년 넘게 아침 안먹었는데 아침에 아이한테
인사하러 올라가면 밥먹으라고 자꾸 권하세요.
원래 아침 안먹었다 하고 좋게 말씀드려도 매번 그러세요.
아침 안먹고 출근하는게 짠해서 그러시는거겠죠 마음은 이해해요
근데 그 밥먹어라/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해요./
그래도 한술 뜨고가라. 빈속에 무슨 일을 하냐.
이 무한루틴이 약간 짜증나요 ㅜ
그리고 시댁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세요.
아이 좋아하는 블루베리같은 과일부터 오이, 고추, 토마토,
상추, 파프리카 등등...
자꾸 저희한테 주세요.. 좋은거 나눠먹고 싶어 그러시는건 알죠.
그래서 처음엔 무턱대고 다 받아왔어요. 친정에서도 뭐만 생기면
주려하기에 신혼초엔 다 받다가 냉장고에서 썩어서 버리고
물 생기고.. 냉장고 청소하면서 빡치고...
이제 친정에선 요령껏 필요한것만 받아오는데 시댁에선
거절해도 자꾸 주세요....
저희 집에서 밥 안해먹어요. 했더니 왜 안해먹냐시고
줄테니 가져가서 밥해먹으라세요.
둘 다 아침 안먹고 아이는 시댁서 아침먹고,
점심은 다 나가서 먹고 저녁 한끼만 셋이 먹어요.
그나마도 사먹는게 많고 주말에 밥만 잔뜩 해서 얼려뒀다가 반찬 사먹어요.
그래서 재료 주셔도 저희가 소진을 못해요.
신랑한테 나는 안먹겠다 하니 신랑이 어머님이 주신게 아까웠는지
그냥 버리기 마음 아팠는지 꾸역꾸역 먹었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지 버리는게 더 많아요.
저희 다 못먹어요 어머님 주지마세요 다 버려야해요 전에 주신것도 아직 못먹었어요
하면 그걸 왜 여태 못먹어? 가져가면 다 먹어 하면서...
저한테 주면 안받으니까 신랑이나 아이한테 쥐여보내세요.
일주일 전쯤에도 아이가 한봉지 들고 왔길래
띵똥아~ 이거 다 못먹는데 왜 가져왔어~
하니까 할머니가 가져가라고 자꾸 주는데 어떡해!!!
.... 냉장고가 포화상태예요..,
그리고 오늘 말다툼 한 일... 사실 이게 제일 스트레스인데..
저는 저희 집에 누가 오는게 싫어요.
좁은 집에 세식구 사는것도 복작거리고 좁아서 손님 초대도
거의 안해요. 저희 친정식구들도 어쩌다 한번 일있어서 들러도 바로 보내요.
그리고 제가 청소를 잘 못해요. 솔직히 청소에 큰 흥미 없어요.
집안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 어딨겠어요.
밥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는것도 솔직히 힘에 부쳐요.
신랑이 분담해서 많이해요. 그래도 둘 다 정신없이 돈 벌어대니
집꼬라지 솔직히 더러울 때 많아요.
전에 어머님이 내려오셔서 집을 싹 청소해주셨어요.
민망하고 기분이 안좋았어요. 약간 싫은 내색했어요.
다음은 없었으면 해서요.
그런데 어머님이 또 내려오셔서 집을 치우셨어요.
그래서 그 땐 대놓고 저는 제 살림 누가 손대는거 싫고
친정엄마도 와서 치우려고 하면 그냥 두라고 한다고 말씀드렸어요.
집 엉망인걸 어머님이 보신 것도 싫고, 제가 없을때
비밀번호 누르고 오신 것도 싫다고 스트레스라고 단도직입적으로요.
어머님은 가족인데 허물도 같이 겪고 보는거지 뭐가 스트레스냐고
너 힘드니까 도와주려고 한건고 용돈 받아 쓰고 있으니 선심으로 한건데 서운하시대요.
그래서 어머님 마음은 아는데 제가 불편해서 싫어요.
안하셨음 좋겠다 했어요.
상처받으신 표정으로ㅜㅜ 서운한티 내시면서 니가 싫으면 안하마 하셨어요.
그런데 오늘 퇴근하고 오니 집이 또 청소가 되어있었어요
(거실 건조대엔 전날 저녁때 제가 세탁해서 널어놓은 제 속옷...과 아이 속옷들이 널려져 있었어요.)
막연히 신랑이 먼저와서 치웠나 했는데
아이가 엄마 오늘 집이 좀 깨끗해지지 않았어?
하길래 그렇네~아빠가 청소했나~^^?
했더니 아이가 자기가 했대요.
장난치려고 하는 말인가 싶어 장단맞춰
우리 띵똥이가 청소도 했어~^^?
하니까 할머니랑 아까 청소했대요.
그래서 아이한테 할머니 모시고 왔었어?하니까
(전에 아이한테 엄마는 엄마 허락없이 집에 누가 오는게 싫고 엄마 물건들을 만지는게 싫고. 그런 얘기를 하면서 할머니나 친구들이랑 오고싶으면 엄마 허락받고 데려오는 거라는 말을 했었어요.)
집에서 하고싶은 놀이가 있었는데 집에 혼자 있으면 위험하고
무서우니까 할머니 모시고 왔고 할머니랑 같이 청소했대요
이 말을 듣는 순간
거실에 널려있던 제 속옷들이랑 아침에 급하게
나간다고 널부러 놓은 옷가지들,,,
그리고 항상 보이는데만 대충 치워서 구서구석 더러운
우리집이 확 떠오르면서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아이한테 엄마는 그러는거 싫다고 했는데 왜 허락 안받고
할머니 모시고 왔어 하고 물으니 열심히 변명하는데
솔직히 어머님이 조금 미웠어요.
전에도 몇차례 이 문제로 제가 싫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는데도
애가 떼쓴다는 핑계로 오셨단 생각이 들고..
청소나 집안일 도와달란 말씀 드린적도 없고..
제 입장에서 기분나쁜 생각만 들어서.. 그렇다고 애한테 화를
낼수는 없고 하니 잘 타이르면서
띵똥아, 엄마가 전에도 싫다고 얘기했었잖아.
이런 저런 이유로 엄마는 할머니가 여기 오시는게 불편해.
특히 오늘은 건조대에 엄마 속옷도 있고
(아이가 천진하게 속옷이 뭐가 문제냐기에 엄마는 부끄럽다고 얘기하고)
그리고 엄마한테 허락없이 띵똥이 마음대로 해서
엄마가 기분이 안좋고 화가 났어
라고 얘기하는데도 애는 마냥 해맑고 계속 웃으며 장난치기에
그럼 앞으로도 띵똥이 마음대로 하겠다는거야?
그럼 엄마는 지금 현관 비밀번호 바꿀래. 띵똥이에게
안 알려줄거야. 앞으로 띵똥이는 엄마나 아빠가 퇴근할때까지
할머니 집에 있어야겠다.
라고 조금 단호하게 말했더니 아이가 알겠다고 앞으로는
안 그러겠다고 해서 그냥 마무리하고 아이 저녁먹이고
잘 놀다가 잔다고 아이가 시댁으로 갔는데
아이 데려다주고(위아래 살지만 다세대 주택이라 혹시 몰라
항상 데려오고 데려다줍니다.)
온 신랑이 저한테 막 뭐라고 하네요.
어머니가 청소해주셨음 감사하고 죄송하게 생각해야지
넌 애가 왜 그러냐고요
그래서 나는 전에도 몇번이나 싫고 불편하다고 말씀드렸다,
싫다고 한 내 의견을 무시하는게 이상한거지 내가 뭘 잘못한거냐고 받아쳤어요
서로 조금 옥신각신하다가 더 말해봐야 서로
짜증만 나니 큰소리 내기 싫어서
더 말하기 싫으니 그만하라고 서로 그래서 지금 그냥
냉전중이에요
제가 시댁서 잘해주시는것만 이용하고 못되게 구는
이기적인 나쁜 며느리인가요
가끔 친구들이 웃으면서 저보고
너 진짜 대단하다~ 뭐 그렇게 말하거든요
할말 다하는거 부럽기도 하고 근데 가끔 좀 과하지 않나 싶다고요
신랑이 평소에 제가 거슬리게 해도 무던무던한
편인데 오늘 욱하는거 보니 제가 잘못했나 싶기도 하고
근데 정말 더이상은 저희집에 안오셨음 좋겠어요
그냥 내건물에 세들어 사는 남의집 애엄마....
내 손주의 엄마...내 아들의 아내.. 그정도로만 생각하시고
내 딸같은 나의 며느라..이렇게 안 여기셨음 좋겠어요
저 친정부모님한테도 그닥 살갑고 좋은 딸 아니었거든요ㅜ
제가 예민하고 야박하고 못 됐나요? (내용 조금 추가할게요)
워.... 어제 자기전에 써놨던 글이 생각나서 댓글보러 왔는데
상식적으로 봤을때 제가 야박하고 못된 년이 맞나보네요.
저 게으르고 청소 잘 못하는거 맞고 현재는 밥도 잘 안 해먹는거 맞아서
다른건 반박할 거 없고...
근데 다들 진짜 부지런하시네요. 7시에 퇴근하고 와서 밥하고 반찬하고
어떻게 그렇게 사는지... 그럼 하루에 내 시간이 전혀 없게 되는데
천성이 나태하고 게으른 사람 입장에서 신기하기만 하네요..
아 근데 댓글중에 아이는 왜 거저 키우냐고 하시는게 있어서
이건 본문이랑 크게 상관 없는 내용이라 안썼는데
아이 6살까지 제가 키웠어요 당연히 제가 데리고 잤고 제가 끼고 살았어요
직장 안다닐땐 당연히 집에서 밥 해먹었고 반찬 해먹었고요
저녁에 밥이랑 다 해놓고 아침에 졸립고 눈뜨기 힘들어도 애는
아침 먹여서 어린이집 보냈습니다. 한번도, 하루도, 한끼도 거르거나 굶긴적 없어요..ㅠ
이건 좀 억울하네요..ㅠㅠ 그냥 제가 아침 안먹는게 일상이라 저만
안먹었고 아침잠 많으니까 애기 보내고 와서 집에서 한 두시간 더 자고
일어나서 집안일 했습니다....ㅠㅠ 휴...
아이를 시댁에 전적으로 맡기게 된 이유는 역시나 또 시댁과
제 생각이 달라서이고요.
아이 6살때까지 얼굴 볼때마다 왜 하나 더 안 낳냐고
너는 젊지만 네 신랑 나이가 있는데 얼른 하나 더 낳아라
애가 외롭다, 시간도 많고 집에 있는데 왜 하나 더 안 낳냐
계속 둘째 타령하셔서 능력도 없고 저는 띵똥이 하나로 충분해요~
띵똥이도 동생 싫대요~ 하다가 둘째는 포기하셨는지
애 어린이집 보내놓고 집에만 있으면 뭐하냐, 밖에 나가지도 않고 맨날
집에만 박혀 있는데 답답하지 않냐, 그러다 너 우울증 걸린다,
직장이라도 다녀라, 돈도 벌고 얼마나 좋냐...
저는 애 열살까진 제가 데리고 있고 싶어요 했더니
애는 우리가 봐줄건데 뭐가 걱정이냐밖에 나가서 운동하고 살빼고 어쩌고.....
계속 그러시기에 아 이러다 내가 돌아버리겠다 싶어서
직장 다니겠다고 하고 나온거고,
교육관이나 육아관 같은게 하나하나 다 부딪혀서 자꾸 서로
싫은 말이 오가니 그냥 어머님께 다 맡긴겁니다.
이를테면 저는 아이한테 한번 안된다고 한건 끝까지 안됩니다
애가 애교를 부려도, 떼를 써도, 화를 내도 안되는건 안된다고 하고
안되는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그런데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게 어렵잖아요. 애가 울고 기죽은 표정하고
그러면 너는 애가 매정하다 하면서 결국 들어주세요.
이게 이론적으로 제가 맞다는걸 알아도 그 순간의 감정은 애가
짠하고 그러니까 어쩔수가 없다셔요.
이런 크고 작은 문제들을 아랫사람인 제가 어머님 이건 옳고 저건 그르고
가타부타 말붙이고 싸우고 그러기 싫어서 그냥 어머님 하시는대로 두는겁니다.
지금 직장 다닌다고 데리고 안 자는것도 저는 매일 애한테
같이 자자고 해요. 아홉시 반이면 저희 집 불 다 소등하고 자는 시간입니다.
애는 더 놀고 싶겠죠. 그럼 할머니댁에 가서 자겠다고 해요.
(시댁은 좀 더 늦게 주무시거든요. 저도 실제로 아홉시반에 자는건 아니고
애를 일찍 재우고 싶어서 그 시간을 자는 시간으로 정했어요.)
나중에야 애가 더 노느라 그런걸 알고 시댁에 같은 시간에 불을 꺼달라 부탁드렸어요
알겠다고 하고 하루 이틀 그렇게 하시니까 애가 엄마랑 자겠다고 내려왔고요
그러다 애가 떼쓰면서 책읽고 십분만 더 놀고 자고 싶다 하니까
그럼 십분만.. 하다가 또 원상복구...ㅋ뭐 그런 상태입니다.
어쨌든 시댁서 저희한테 베풀어주시고 잘해주시는거 쉬운일 아닌거
알고 감사해요. 덕분에 편하게 살고 있는것도 맞고 맘 편히 맞벌이 하는것도 맞고
요즘은 할머니 할아버지도 힘들어서 애 안봐준다는 분들이 더 많고
실제로 저희 친정도 그러시고....... 다 알고 다 맞아요.
오죽 더러우면 어머님이 내려오셔서 치웠겠냐.. 네 그것도 맞는 말이고
제가 부끄럽고 더럽고 창피해서 싫다는거 아니냐.. 네 맞아요.
어머님보다 살림 깔끔하게 잘 할 자신 없어요.......
저도 우리집 꼬라지보면 한숨 나와요
근데 제 입장에선 애 밥먹이고 놀아주고 집안일 더 할 체력도 안돼고 의지도 없어요
댓글 아직 다 못읽어봤지만 몇가지 기억에 남는것 중에
말을 곱게 하라고 같은 말도 싸가지없게 한다는 건 저도 화들짝 했어요
곱씹어보면 어머님께 상처가 되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한 것 같기도 하구요
내가 원하지 않는데 어머님이 나서서 하시는거다, 라고
생각이 자꾸 드니까 곱게 말을 못하나봐요. 아님 진짜 제가 못돼쳐먹었거나요
다는 못봤어도 대충 댓글들 보니 나서서 해주시는게 부담스럽고 싫으면
아무것도 받지 말라는게 대세 의견같네요....
제 소원입니다....ㅠㅠㅠ 정말 아무것도 받지 말고 이사가서
저 직장 그만두고 따로 우리끼리 지지고 볶고 살다가 애 좀 크면
다시 맞벌이하고 이게 제 소박한 꿈입니다.......
여러가지 돈 문제가 묶여있어 당장 실행할 수 없을 뿐이죠.
시댁으로 들어올때 멀쩡히 있던 세입자 내보낸다고 가지고 있던 돈
(그래봐야 얼마 안되지만....)
몽땅 다 드린 과거의 저를 만나서 싸대기라도 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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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랑 말다툼했는데 답답해서 여기 물어봐요
시댁이랑 같은 건물에 살고 있어요
시댁 식구들 다 좋으세요
이것저것 좋은거 있음 챙겨주려고 하시고
저 편하라고 약속있다하면 재밌게 놀고오라고
아이도 봐주시고
맞벌이 하는데 초1 아이 등교/하교/학원 픽업
저 올때까지 아이케어 해주시고
무엇보다 아이를 데리고 주무세요
아이는 주말에만 저랑 자거나 가끔 시댁에서 혼나면(ㅋㅋㅋㅋ)
엄마랑 자겠다고 해서 그럴때만 제가 데리고 자요
아이 봐주시니까 큰 돈은 아니어도
달마다 소소하게 용돈 드리고 있지만 사실
제가 복 받은거죠 아이보는게 쉬운것도 아니고
저희 친정부모님도 가끔 애데리고 가면 정신없어 하세요ㅜㅋㅋ
저도 다 알아요. 시댁에서 저한테 잘해주시는거.
근데 아무래도 가까이 살다보니 안맞는 부분들이 많아요.
뭐 좋아죽겠어서 같이 살겠다고 결혼한 남편이랑도 안맞아서
별 사소한걸로도 싸우는데 당연한거겠죠..
근데 그걸로 제가 스트레스가 너무 커요...
객관적으로 저 아침잠많고 게을러요.
초등학생때부터 아침 안먹었어요. 엄마가 깨워도 못일어나고
계속 졸고 그러니까 저희 친정엄마도 포기했어요.
그렇게 이십년 넘게 아침 안먹었는데 아침에 아이한테
인사하러 올라가면 밥먹으라고 자꾸 권하세요.
원래 아침 안먹었다 하고 좋게 말씀드려도 매번 그러세요.
아침 안먹고 출근하는게 짠해서 그러시는거겠죠 마음은 이해해요
근데 그 밥먹어라/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해요./
그래도 한술 뜨고가라. 빈속에 무슨 일을 하냐.
이 무한루틴이 약간 짜증나요 ㅜ
그리고 시댁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세요.
아이 좋아하는 블루베리같은 과일부터 오이, 고추, 토마토,
상추, 파프리카 등등...
자꾸 저희한테 주세요.. 좋은거 나눠먹고 싶어 그러시는건 알죠.
그래서 처음엔 무턱대고 다 받아왔어요. 친정에서도 뭐만 생기면
주려하기에 신혼초엔 다 받다가 냉장고에서 썩어서 버리고
물 생기고.. 냉장고 청소하면서 빡치고...
이제 친정에선 요령껏 필요한것만 받아오는데 시댁에선
거절해도 자꾸 주세요....
저희 집에서 밥 안해먹어요. 했더니 왜 안해먹냐시고
줄테니 가져가서 밥해먹으라세요.
둘 다 아침 안먹고 아이는 시댁서 아침먹고,
점심은 다 나가서 먹고 저녁 한끼만 셋이 먹어요.
그나마도 사먹는게 많고 주말에 밥만 잔뜩 해서 얼려뒀다가 반찬 사먹어요.
그래서 재료 주셔도 저희가 소진을 못해요.
신랑한테 나는 안먹겠다 하니 신랑이 어머님이 주신게 아까웠는지
그냥 버리기 마음 아팠는지 꾸역꾸역 먹었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지 버리는게 더 많아요.
저희 다 못먹어요 어머님 주지마세요 다 버려야해요 전에 주신것도 아직 못먹었어요
하면 그걸 왜 여태 못먹어? 가져가면 다 먹어 하면서...
저한테 주면 안받으니까 신랑이나 아이한테 쥐여보내세요.
일주일 전쯤에도 아이가 한봉지 들고 왔길래
띵똥아~ 이거 다 못먹는데 왜 가져왔어~
하니까 할머니가 가져가라고 자꾸 주는데 어떡해!!!
.... 냉장고가 포화상태예요..,
그리고 오늘 말다툼 한 일... 사실 이게 제일 스트레스인데..
저는 저희 집에 누가 오는게 싫어요.
좁은 집에 세식구 사는것도 복작거리고 좁아서 손님 초대도
거의 안해요. 저희 친정식구들도 어쩌다 한번 일있어서 들러도 바로 보내요.
그리고 제가 청소를 잘 못해요. 솔직히 청소에 큰 흥미 없어요.
집안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 어딨겠어요.
밥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는것도 솔직히 힘에 부쳐요.
신랑이 분담해서 많이해요. 그래도 둘 다 정신없이 돈 벌어대니
집꼬라지 솔직히 더러울 때 많아요.
전에 어머님이 내려오셔서 집을 싹 청소해주셨어요.
민망하고 기분이 안좋았어요. 약간 싫은 내색했어요.
다음은 없었으면 해서요.
그런데 어머님이 또 내려오셔서 집을 치우셨어요.
그래서 그 땐 대놓고 저는 제 살림 누가 손대는거 싫고
친정엄마도 와서 치우려고 하면 그냥 두라고 한다고 말씀드렸어요.
집 엉망인걸 어머님이 보신 것도 싫고, 제가 없을때
비밀번호 누르고 오신 것도 싫다고 스트레스라고 단도직입적으로요.
어머님은 가족인데 허물도 같이 겪고 보는거지 뭐가 스트레스냐고
너 힘드니까 도와주려고 한건고 용돈 받아 쓰고 있으니 선심으로 한건데 서운하시대요.
그래서 어머님 마음은 아는데 제가 불편해서 싫어요.
안하셨음 좋겠다 했어요.
상처받으신 표정으로ㅜㅜ 서운한티 내시면서 니가 싫으면 안하마 하셨어요.
그런데 오늘 퇴근하고 오니 집이 또 청소가 되어있었어요
(거실 건조대엔 전날 저녁때 제가 세탁해서 널어놓은 제 속옷...과 아이 속옷들이 널려져 있었어요.)
막연히 신랑이 먼저와서 치웠나 했는데
아이가 엄마 오늘 집이 좀 깨끗해지지 않았어?
하길래 그렇네~아빠가 청소했나~^^?
했더니 아이가 자기가 했대요.
장난치려고 하는 말인가 싶어 장단맞춰
우리 띵똥이가 청소도 했어~^^?
하니까 할머니랑 아까 청소했대요.
그래서 아이한테 할머니 모시고 왔었어?하니까
(전에 아이한테 엄마는 엄마 허락없이 집에 누가 오는게 싫고 엄마 물건들을 만지는게 싫고. 그런 얘기를 하면서 할머니나 친구들이랑 오고싶으면 엄마 허락받고 데려오는 거라는 말을 했었어요.)
집에서 하고싶은 놀이가 있었는데 집에 혼자 있으면 위험하고
무서우니까 할머니 모시고 왔고 할머니랑 같이 청소했대요
이 말을 듣는 순간
거실에 널려있던 제 속옷들이랑 아침에 급하게
나간다고 널부러 놓은 옷가지들,,,
그리고 항상 보이는데만 대충 치워서 구서구석 더러운
우리집이 확 떠오르면서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아이한테 엄마는 그러는거 싫다고 했는데 왜 허락 안받고
할머니 모시고 왔어 하고 물으니 열심히 변명하는데
솔직히 어머님이 조금 미웠어요.
전에도 몇차례 이 문제로 제가 싫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는데도
애가 떼쓴다는 핑계로 오셨단 생각이 들고..
청소나 집안일 도와달란 말씀 드린적도 없고..
제 입장에서 기분나쁜 생각만 들어서.. 그렇다고 애한테 화를
낼수는 없고 하니 잘 타이르면서
띵똥아, 엄마가 전에도 싫다고 얘기했었잖아.
이런 저런 이유로 엄마는 할머니가 여기 오시는게 불편해.
특히 오늘은 건조대에 엄마 속옷도 있고
(아이가 천진하게 속옷이 뭐가 문제냐기에 엄마는 부끄럽다고 얘기하고)
그리고 엄마한테 허락없이 띵똥이 마음대로 해서
엄마가 기분이 안좋고 화가 났어
라고 얘기하는데도 애는 마냥 해맑고 계속 웃으며 장난치기에
그럼 앞으로도 띵똥이 마음대로 하겠다는거야?
그럼 엄마는 지금 현관 비밀번호 바꿀래. 띵똥이에게
안 알려줄거야. 앞으로 띵똥이는 엄마나 아빠가 퇴근할때까지
할머니 집에 있어야겠다.
라고 조금 단호하게 말했더니 아이가 알겠다고 앞으로는
안 그러겠다고 해서 그냥 마무리하고 아이 저녁먹이고
잘 놀다가 잔다고 아이가 시댁으로 갔는데
아이 데려다주고(위아래 살지만 다세대 주택이라 혹시 몰라
항상 데려오고 데려다줍니다.)
온 신랑이 저한테 막 뭐라고 하네요.
어머니가 청소해주셨음 감사하고 죄송하게 생각해야지
넌 애가 왜 그러냐고요
그래서 나는 전에도 몇번이나 싫고 불편하다고 말씀드렸다,
싫다고 한 내 의견을 무시하는게 이상한거지 내가 뭘 잘못한거냐고 받아쳤어요
서로 조금 옥신각신하다가 더 말해봐야 서로
짜증만 나니 큰소리 내기 싫어서
더 말하기 싫으니 그만하라고 서로 그래서 지금 그냥
냉전중이에요
제가 시댁서 잘해주시는것만 이용하고 못되게 구는
이기적인 나쁜 며느리인가요
가끔 친구들이 웃으면서 저보고
너 진짜 대단하다~ 뭐 그렇게 말하거든요
할말 다하는거 부럽기도 하고 근데 가끔 좀 과하지 않나 싶다고요
신랑이 평소에 제가 거슬리게 해도 무던무던한
편인데 오늘 욱하는거 보니 제가 잘못했나 싶기도 하고
근데 정말 더이상은 저희집에 안오셨음 좋겠어요
그냥 내건물에 세들어 사는 남의집 애엄마....
내 손주의 엄마...내 아들의 아내.. 그정도로만 생각하시고
내 딸같은 나의 며느라..이렇게 안 여기셨음 좋겠어요
저 친정부모님한테도 그닥 살갑고 좋은 딸 아니었거든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