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약이라는 말 맞아요

ㅇㅇ2019.08.09
조회674
몇 년을 연애하고 벌써 헤어진지 3달 반이 흘렀네요
헤다판도 두달 만에 오는 것 같아요

첫 연애였고, 내 전부였던 사람이랑 이별을 한다는게
아니 이별을 해야한다는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어요

난 그 사람이랑 “연애”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그냥 너무 당연했고, 남들이 보면 비웃을 수 있지만
서로 정말 많이 사랑했고 결혼할 줄 알았어요
만나면서 서로 상처도 많이 줬지만
그래도 우린 영원할 줄 알았어요 특별한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더라구요, 남들과 같이 평범한 연애였여요
뜨겁게 사랑하고 가슴 아프게 이별하고
그렇게 특별한 줄 알았는데 결국 평범했던 거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현실을 인정하기가 어려웠어요
아니 사실 지금도 100%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어요

근데요 사람이 진짜 간사한게 뭔지 알아요?
처음에는 그 사람 없이 못 살 것 같고 죽을 것 같고
사는 의미가 없는 것 같고 힘들어 미칠 것 같았는데
그 사람 없이도 나 너무 잘 살아요. 삶의 목표도 생겼구요
아직 잊지는 못했지만 저 너무너무 잘 지내요

제가 헤어지고 첫 달에는 사람들도 아예 못 만나고
같이 사는 가족들과도 단절한 채로
하루종일 방에서 울다 지쳐서 잠들고
밥도 아예 못 먹어서 7키로가 넘게 빠졌어요
헤다판만 붙잡고 재회글 보고 희망고문 했어요

그러다 한 달이 딱 지난 시점 어느 날에
아 진짜 이러고 살다가는 진짜 인생 망칠 것 같다 싶어서
사진, 영상, 카톡내용 싹 다 지우고 보지 않았구요
sns 염탐도 줄이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억지로 운동을 시작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무엇보다 헤다판 딱 끊어냈어요

중간에 연락도 몇 번 해봤는데 다 읽씹 당했어요
마지막까지 제 선에서 해볼 만큼 해봤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잡히지 않았어요
이제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걸 인정했어요

몇 달이 흘러도 솔직히 잊혀지지 않아요
마음도 아프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근데 그 사람은 더이상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라는 걸
알고 나니까 저도 이제 내려놓게 되더라구요
이별에서 벗어나려면 아직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이제는 저도 정리하려고 노력해보려구요

그 사람은 분명 돌아올 거야 후폭풍 오고 연락 하겠지
이런 생각 자체가 날 힘들게 한다는 걸
저는 너무 늦게 알아버렸어요
스스로에게 주는 희망고문이 가장 힘든 거에요

서론이 길었는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헤다판 보면서 희망고문 하지 마세요
올 사람은 아무리 막아내도 올 거고
오지 않을 사람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오지 않아요

미래는 모르지만 나 싫다고 떠난 사람
혼자서 붙잡고 있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요

헤어진지 얼마 안 되신 분들 얼마나 힘들고 아프실지
제가 정말 잘 알아요 억지로 기운 내라고도 안 해요
밥 먹으라고도 안 해요 그냥 슬퍼하고 아파하고
실신할 만큼 울어보고 피폐하게 지내보세요

어느 순간 현타오고 정신 차려질 거에요
전애인을 잊거나 그리워하지 않게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힘들어서 아무것도 못하진 않아요

그 사람 생각에 아무것도 못하겠죠?
나만 너무 힘든 것 같죠? 아닙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전에 이런 글 볼 때마다 저 사람은 가벼운 사랑을 했겠지
난 정말 죽을만큼 사랑했는데 이러면서 부정했어요

근데 결국 똑같은 것 같아요
누구나 연애할 때는 죽고 못 살 것 처럼 사랑하고
이별할 때는 죽을 만큼 힘들고 아파요

아무리 그 사람이 내 전부였어도
결국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존재하는 것 같아요
이걸 인정하는데 참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이런 말 하는 저도 아직 잊지 못했고
그리워하고 눈물도 한 번씩 흘려요
슬픔이 너무 차오를 때는 그냥 펑펑 울어요
그리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여러분 모두 더 좋은 인연 만나려고 이렇게 아픈 거에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