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우리 키스썰 풀자(3)

ㅇㅇ2019.08.10
조회4,270

내가 너무 늦었지...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겨서 한창 빠져있다가 잊고 있었어ㅠㅠ
음 저번편에 사귀게 된 썰? 계기?를 풀어달라는 판녀가 있어서 오늘은 그 얘기랑 겸사겸사 다른 얘기도 풀어볼까해

사귀게 된 계기는 정말 별거없어 내 생각에 사귀게 된 썰을 풀어달라는 이유는 남친이 고백을 어떻게 했나가 궁금해서 그런 것 같은데...ㅋㅋ큐ㅠㅠ 아 어쩌지 환상을 깨버릴 것 같아

내가 고1이라고 했었잖아 입학식 날이였어 버스가 와서 줄 서서 차례대로 찍는 중이였는데 내 앞사람 차례였거든 우리 학교 교복을 입고 있던 남학생이였는데 잔액부족이 뜨는거야

그래서 내가 큰 맘먹고 새학기니까 좋은일 해보자! 싶어서 학생 두명이요 하고 내 카드로 앞사람 것까지 찍어줬어

근데 앞사람이 뒤로 딱! 도는거야 잘생겨서 당황했었거든ㅋㅋㅋㅋ 그래서 멈춰있으니까 그 사람이 말 없이 고개 꾸벅 숙이고 타더라고 근데ㅋㅋㅋㅋ

내가 여기서 반한거지 난 지금까지 짝사랑 해본 적이 없거든 그래서 이 때는 내가 얘를 좋아하는지도 몰랐어 이건 이미 콩깍지가 씌여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돌아서 꾸벅하고 인사하는 모습이 너무 예의 발라 보였어 지금 생각하면 웃기다 아무 말 없이 고개만 숙이는데 나는 왜 예의 바르다고 생각했지ㅋㅋㅋㅋ

그 뒤로는 별거 없어 내가 얘 계속 쫓아다녔거든 보니까 같은 학년인 것 같아서 다른반 된 친구들한테 너네 반에 이런이런 애 있냐 해서 찾았어

다음날에 버스정류장에 나왔는데 마침 얘가 있길래 이 시간에 타나 싶어서 또 다음날에 봤더니 같은 시간! 운명이구나(?) 생각하고는 내가 진짜 대뜸 아무말 없이 번호 줄 수 있냐고 했어

내가 번호 따본 적도 처음이고 짝사랑도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해야될지 몰랐어 그렇게 번호달라고 했더니 얘 표정이 딱 '뭐하는 애지?' 이 표정이였음

달라고 했더니 아무 말 안 하고 꾸벅 고개숙이더라 거절인거지 물론 나는 아랑곳 않고 하루마다 맨날 번호줄 수 있냐고 껄떡댔어 민폐다 진짜... 그럼 얘는 또 아무말 안 하고 고개를 숙임으로써 거절했고

그러다가 한 일주일 됐나? 짜증났는지 한숨을 쉬더니 그만 좀 따라오라고 그러더라 내가 시무룩해져서 아무말 안 하고 있으니까 진짜 세상 짜증난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는 그냥 감

2주 정도 지났을 때는들이대는 것과 거절하는게 반복되니까 나름대로 편해졌는지 내가 뭘 물어봐도 단답이였지만 대답은 해줬음

내가 얘한테 일방적으로 호감표시하고 좋아한다는 말도 시도때도 없이 하니까 질렸는지 알겠다고 하더라 그렇게 사귐

내 생각에 얘는 그냥 짜증나서 받아준 것 같고 말만 연애인 그런 걸 생각한 것 같아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얘 나한테 관심 없을거라고

그래도 얘가 귀찮은 티 내면 말 안 걸고 톡도 적당히만 하는 그런 연애였음 내 친구들은 그냥 헤어지라고 하더라 마음고생한다고

이러면서 점점 얘가 나한테 마음 열어준 것 같아
근데 이렇게 보니까 나 진짜 개민폐다 열번 찍으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 진짜 싫어했는데 내가 딱 그 짓하고 있네 반성할게...

내가 한두달 정도 껄떡대봐서 아는데 들이대는 것도 적당히 하는게 좋은 것 같아 나도 버스정류장에서만 그랬지 학교가서는 괜히 나랑 무슨 소문 돌까봐 말 안 걸었어

오늘의 교훈 열번 찍어서 넘어가는건 나무지 사람이 아니다


오늘 쓴 얘기는 너무 별거 없었나ㅋㅋㅋ 반성의 의미로 광복절 안에 다시 올게 혹시라도 보고 싶은 썰 있으면 댓글로 남겨줘 설레는 썰 댓글에 풀어줘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