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이 된 집들이

부글부글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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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시댁 식구들을 초대하여 집들이겸 시아버님 생신상을 차려드렸어요. 시아버님 생신과 제 생일이 며칠 차이가 나지 않아 하필이면 아버님 생신을 땡겨서 주말에 한다는게 그날이 제 생일이기도 했어요.
제 생일이었지만 어르신 생신 지나서 하는게 아니니 그 주 주말로 어쩔 수 없이 잡았고 여러가지 음식 준비하면서도 기쁘게 했어요.
대신 제 생일이기도 하니 당일 아침에 남편에게 제 생일상을 차려달라고 했습니다. 밥과 미역국을 끓이고 집에 있는 밑반찬으로 아침상을 차려주었고 그게 시아버지 눈에는 굉장히 못마땅해 보였나 봅니다.
저녁에 시댁식구들, 시어머님 남동생 내외분까지 초대하여 즐겁게 식사를 하는 도중 시아버지께서 아들이 아침상을 차린게 굉장히 보기 불편했고 시댁에서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역정을 내셨고 저희가 애가 하나인데 둘째를 낳지 않으니 입양을 하라고 하셨어요.
저희가 불임이거나 난임 부부도 아니고 단지 남편이 원치 않아서 둘째를 낳지 않는건데 그것도 며느리가 낳지 않는거라고 생각을 하고 계십니다.
남편이 원치 않아서 안낳는거고 저도 남편 생일에 더 잘해서 생일상을 차리며, 오늘 남편이 아침에 만든건 밥과 미역국이지만 저는 오늘 내내 몇가지의 음식을 했다고 말씀드려도 귀를 닫으시더군요.
남편은 아버님이 역정을 내시는 와중에도, 제가 변명 아닌 변명을 하는 중에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암말도 안하더군요.
좋은 마음으로 초대한 집들이겸 아버님 생신 파티였는데 갑자기 엄청난 회의감과 분노가 일었습니다.
저희는 맞벌이이며 애 하나 키우는 것도 그동안 친정집에서 거의 얹혀살며 친정 엄마 손으로 키웠습니다. 이제 애가 좀 커서 내 집 마련하여 기쁜 마음으로 초대하였는데 그런 취급을 당하니 너무 화가 나요.
시아버님 빼고 다른 식구들은 저보고 마음 풀으라고 다독이시는데 자꾸 곱씹게 되고 마음이 안풀립니다.
남편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대하니 더욱 화가 나요.
지금 마음으로는 이혼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