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는 워낙 자기가 연습생이네 아이돌이었네 하는 글이 많아서 나도 연습생이나 아이돌이 저렇게 지천에 널렸나하면서 피식 웃어넘긴적들이 있었기때문에, 사실 이글도 너네들이 믿든지 안믿든지 별로 신경은 안쓰려고해. 그냥 내가 끄적이고 싶어서 끄적이는거라 주작이라고 의심을 하든 악플을 달든 난 그냥 그걸로 끝.
너네 솔직히 소위 저런애들도 있었나? 싶은 중소아이돌들보면 대충 느낌 오지않아? 아 쟤네 되겠네, 뭐야 쟤네는 바로 없어지겠네, 너무 어중간하네 등등..
심지어 노래도 안들어보고 안무 1초도 안봤는데 사진만 보고도 쟤넨 뜨겠네,못뜨겠네 판단이 들고대체로 그 감이 맞지않아..?
분명 사람들한테는 객관적인 시선이라는게 있더라. 그리고 슬프게도 연습생,데뷔(?)한 애들한테도 자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볼수있는 시선이 있고 코딱지만한 중소기획사 사장이랑 직원들도 자기 회사랑 자기네 아이돌,연습생을 객관적으로 바라볼수있는 시선이 있음. 근데 이게 진짜 슬프고 비참한거더라. 다 같이 나름대로 인생을 걸고 모여있는데 우린 잘될 것 같아!!라는 확신이 딱 안드는 상황에 부딪히면 진짜진짜 상상을 초월하게 멘탈이 무너져.
우리 회사는 공중파나 메이저 케이블 프로에 우리를 꽂아줄 힘도 뭣도 없다, 우리들 솔직히 외모 A급은 아무도 없다(반대로 잔인한 말이지만 우리 팀은 쟤랑 쟤가 외모를 많이 깎는다는 생각도 안한다면 절대 거짓말), 우리 노래 솔직히 구리다... 우리한테도 저런 팀들처럼 좋은 곡이 왔으면, 우리 앨범자켓도 조악하고 뮤비도 저퀄이다, 아...진짜 우리는 못뜨겠구나... 이런 정말적인 생각은 연습생, 데뷔준비팀, 데뷔한 애들 솔직히 다 하는 생각들임. 물론 메이저 기획사들은 빼고.
물론 모두가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는 했는데 이쪽은 열심이라는 단어만으로는 되는게 절대 아닌거 잘 알잖아? 노력 그 외적인 것들이 너무 커서 좌절감이 느껴질 정도였음. 이렇게 되고 나니까 내가 왜 밤늦게까지 연습실에서 나가지도 않고 친구도 일부러 안만나고 살았나 허무하지만 그때는 진짜 진심이었음. 노력하면 뭔가 바꿀수있을줄 알았거든.근데 황정민 배우님께서 수상소감으로 하신 유명한 말씀있잖아 자기는 다 차려진 밥상에 밥숟가락 하나 얻어서 맛있게 먹었을뿐이라고. 근데 아무리 내가 맛있게 먹으려고 노력해도 차려진 밥상이 화려하지 않거나 컨셉이 확실하지 않으면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게 현실이더라. 반대로 밥상을 제대로 차려놓으면 깨작깨작 먹는것같은 애들도 관심을 받는것도 현실이었고.
30년된 상가건물 한층 그것도 일부만 빌려서 들어온 아무 힘없고 돈없는 회사, 근처 분식집에서 장부써가며 밥먹고 월말에 한번에 대표님 카드로 계산하고 하는데 팀이 잘 안되고 막막하니 나중엔 그것마저도 눈치보이고 그랬음. 대표님이 희생을 안하거나 신경을 안쓴건 아니었다? 자기 재산 다 쏟아붓고 여기저기 돈빌려가며 열심히 하셨는데 내 생각엔 솔직히 트렌디한 눈과 귀가 없으시지 않았나 함. 정말 좋은분이고 도덕적으로도 깨끗한분인데 그게 결과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게 슬퍼. 사실 회사가 열악한줄 알면서도 들어갔던게 대표님 마인드가 너무 괜찮다고 생각해서였거든..곡부터 녹음 보컬 안무까지 다 대표님이 여기저기 인맥들 통해서 부탁부탁 사정사정하며 했지만 그렇게 한것들이 빈말로라도 수준이 좋다고는 절대 못할만한 것들이었고 그런게 다 나중에 안좋은 결과로 돌아왔던것 같음. (메이크업 머리는 다 직접하고 의상은 거의 동대문에서 직접 샀었음 회사에서 처리해주시긴 했지만..ㅋ 당연히 만족스러울리 없고 누가봐도 아마추어 티가 팍팍나서 그것도 심각한 문제였다고 생각함)
지금은 집근처 식당에서 평일밤에 서빙알바하면서 건너건너 소개받은분이 하시는 쇼핑몰에서 1주일에 한번정도 피팅모델 알바하는데 뭘 준비해야될지 너무 막막해서 매일매일이 혼란스럽고 스트레스받음. 난 뭘해야 되지? 춤추고 노래한답시고 다른건 아무것도 이뤄놓지 못한 사람이 그 판에서 나오니까 얼마나 보잘것없어지는지 느껴진다.. 애초에 집에서 응원해주지도 않았던거라 집안 반응도 그러게 내가 너 그럴줄 알았다 후회할줄 몰랐냐 이런 반응이라 더 힘들고. 분명 엄청 피곤한데 이상하게 잠이 안와서 폰들고 끄적끄적. 이제 자야겠어 잘자 다들
+) 그냥 30명만 봐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조회수랑 댓글보고 깜짝 놀랐어ㅠㅠ 대댓글은 달지 않을게! 혹시 누가 나인척하고 대댓을 달더라도 나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아까도 누가 나인척 댓단거 발견해서... 비록 얼굴은 모르지만 여기서 응원해준분들 걱정해준분들 모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