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도박, 시댁 경제적 문제..꼭 조언 부탁드립니다.

에휴2019.08.13
조회2,599

안녕하세요.

이제 결혼 1년차되어가는 새댁입니다.

이런 글을 네이트판에 쓰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이야기할 곳도 없고 너무 답답해서 적어봅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올해 초 시댁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아버님이 3억원에 가까운 거액의 빚을 졌다는 걸요..

빚은 도박 때문에 지게 되었고 개인, 은행, 카드론에 사채까지 다양한 곳에서 빚을 지셨더군요.

 

결혼할 당시 제가 알고 있는 빚은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은행 대출(1억 8천정도) 받아서 살고 있는것 뿐이였습니다. 대출 받아서 살고 있는 집이지만 아버님 월급이 500만원 이상이였고 도련님도 일을 하는 상황이여서 돈들어갈 곳도 많지 않았습니다.(어머님은 가정주부세요)

그래서 정년 남으셨으니 열심히 모으셔서 어느정도 대출금 갚으면서 사시다가 은퇴하셔서 대출금 갚을 능력이 안되면 집 팔고 전세빌라 들어가서 소일거리 하며 사시다가 임대아파트로 옮기는 부분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크게 걱정이 없었습니다. 시부모님과 관계도 좋아서 지금은 같이 좋은 곳도 다니고 그저 평범하게 살다가 노후에 아프시면 그런 부분 지원해드리고.. 그런 생각을 했죠.

  

무튼 시댁 상황이 그렇다보니 결혼할 때 1000만원 정도만 집구하는데 받았습니다.

친정에서는 더 해주고 싶어 하셨는데 시댁에서 1000만원밖에 못받으니 친정에서도 1000만원만 받았습니다. 그리고 결혼 이야기 할 때 우리끼리 모은 돈에 전세자금대출 해서 작은 오피스텔집 구하고 잘 살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결혼했구요. 시댁에서도 그저 너희 둘이 잘살면 된다라고 알아서 잘 살겠지 이러셨습니다. 돈을 안해주셔서 서운하고 그런 마음도 전혀 없었고 그저 둘이 잘 살아보자 하는 마음과 희망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혼 전에 남편이랑 이야기 했던대로 저는 직장 그만두고 하고싶은 일 시작했습니다.(퇴사할때 3000만원정도 받아서 경제적으로 무리될 부분 없었습니다).그래서 남편이랑 저랑 월수입이300정도되고 100정도씩 적금 하면서 알뜰살뜰하게 살림하면서 저 소소하게 일하면서 잘 살고 있었어요. 둘이 문제될 것도 전혀 없었구요.

그런데 3억 빚이라는 일이 터져버린거죠....

 

처음에 소리 들었을때는 그저 황당했습니다.  도박으로 빚을 3억이나 졌다는게 어의가 없고.

시아버님을 그렇게 안봤는데 배신감이 들더군요...

그리고 집에가서 이야기 해보니 급한게 사채였습니다.

사채업자들이 계속 아버님 회사 찾아오고 어머님한테 전화오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신거 같았어요. 그래서 결혼한지 4개월밖에 안된 저희에게 돈좀 해줄 수 있냐고 하시더라구요.(둘이 모은돈 탈탈털어서 결혼한거 알면서)

얼마나 급하면 그러실까 싶고 일단 갚아야될 것 같아서 900만원 해드렸습니다.

남편이 저랑 동갑이라 늦게 취업했고 결혼 준비기간동안 월급 털어서 결혼준비해서 남편은 모은 돈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제 퇴직금 일부 드려서 사채빚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아버님이 회사돈 2500만원정도를 건드리셨더라구요.(공금횡령이죠..)

그거 급하게 일부 해결하느라 어머님 카드대출 200만원 받으셨었는데 만기일 다가와서 또 200만원 해드렸구요.

 

근데 은행 뿐만 아니라 카드대출 이자가 너무 쎄서(23%이상) 매달 원금과 생활비, 이자까지 나가는 돈만 500만원 이상이였습니다. 아버님 월급이 500만원정도인데 그냥 다 나가는거죠.

집사면서 받은 대출도 원금이랑 매달 나가는 돈이 커서 집팔고 회생이나 파산을 하자고 아버님께 말씀드리니 나 아직 그렇게까지 인생 막장 아니다, 집은 있어야된다라면서 거부하셨습니다.

그리고 1달정도 뒤에 회사돈 건드린거 남은 2300만원을 메꿔야했습니다. 근데 돈이 없는데 어떻게 그걸 메꾸겠어요.. 결국에 어머님 카드대출 받아서 해결했습니다. 처음에는 공금횡령으로 감옥을 가던 말던 알아서 하라고 하다가 그래도 회사는 다니게 해줘야 하지 않겠냐 해서 어머님이 카드대출 했어요.

그리고 또 한달 뒤에 도저히 안되겠는지 아버님이 회생을 알아보시더군요. 그리고 이게 회장님 귀에 들어가게되었고 회사돈 손댔던 사실도 회장님이 알게 되면서 짤렸습니다.

그리고 회생신청을 하면서 현재까지 은행이나 카드쪽 대출상환 독촉은 안받고 있습니다. 아직 회생 판결이 난건 아니고 이번달 쯤에 나올 것 같아요.

회생도 개인회생자는 아예 안넣어서 6000만원정도는 알아서 갚으셔야되요.

지금 일도 제대로 안하시고(회생신청은 다른 아는 분 직장으로 해놓으시고 생활비가 필요해서 불법도박장 사업하세요)하는데 그 돈은 어찌 갚으시려고 하시는건지 답답해요.

결국에 못갚으면 자식들한테 날아올텐데 상속포기해야겠죠...

 

여기까지가 그동안의 대략적인 스토리입니다.

현재는 집을 팔았고 집사면서 은행에서 받은 대출금갚으면 남는돈이 5000만원정도입니다.

그 중 계약금으로 받은돈으로 아버님 회사 공금 갚느라 어머님이 받은 대출 2300만원 해결했구요

남은돈 2700만원이에요. 여기서 할머니한테 빌린 돈도 있어서 1000만원 갚고 복비, 이사비 하면 결국에 남은 돈이 1400만원정도 일 것 같아요.

도련님이 1억 1000만원짜리 빌라 전세 얻어서 어머님이랑 둘이 살 계획입니다.

대출 받아야되는데 8800만원까지 나오고 남은 1400만원에 1000만원정도 추가로 대출 받는데요.

이렇게 해서 도련님이 벌어오는 돈으로 둘이서 생활할 계획이에요.

아버님은 알아서 살라고 하구요.(처음에는 같이 으쌰으쌰 해결해나가려고 자식들이 계속 물어보고 싸워도 보고 했는데 고집이 있으셔서 맘대로 하시고 상황돌아가는 것도 잘 이야기 안해주셔서 포기했습니다. 거기에 일한답시고 불법도박장 운영하고... 가족들한테 도박때문에 피해줬으면 아무리 돈을 버는 일이라지만 도박장엔 얼씬도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이렇게 해서 어찌어찌 해서 아버님 포기하고 도련님 어머님만 산다고 해도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도련님도 돈모아서 결혼해야 되는데 어머님이 일을 할 생각이 있으신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상황이 이정도면 진작 뛰쳐나가서 일을 했어야 하는데 쇼그렌증후군이랑 몸이 좀 안좋다고 하시면서 본인 하시고 싶은 일자리를 고르고 계세요. 제 생각에는 그런거 따질 때가 아닌데요.

평상시에 요가 계속 하셔서 자격증 있으시고 운동도 하시고 봉사활동 같은 것도 다니세요. 그런 체력이면 일 못할 상태는 아니지 않나요...

좀 도와드릴수도 있지 않나 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결혼한지 1년도 안되서 1100만원 해드린 상태에서 더 해드리고 싶지도 않고 해드릴 수도 없는 상태에요. 저희 부모님한테 죄송하고 신혼집도 내년 3월이면 오피스텔말고 빌라로 옮길 생각이라서 돈 보태야 하거든요.

부모님한테도 못해드린돈 시부모님한테 더 해드리고 싶지 않아요. 남편도 그부분은 동의했고 미안해 하고 있구요. 그리고 저희 부모님은 나중에 노후 대비해서 계속 직장 다니고 계세요. 아빠는 일하면서 무거운 물건들을 드는 경우들이 많아서 뒤에서 보면 한쪽 어깨가 틀어졌어요. 어깨에 석회가 껴서 팔도 아프시고.. 그래도 일하고 계세요. 엄마는 사무직인데 컴퓨터를 하루종일 보고 있으니까 눈도 건조하고 노안때문에 숫자도 잘 안보이고 야근도 하시고 힘들게 일하세요. 자식들한테 피해주기 싫다고 하시면서요.

이런 부모님을 보면서 일상생활 잘 하시는 어머님이 건강때문에 일을 하는게 망설여진다는게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네요.... 그래서 단돈 10,20만원이라도 경제적 지원 해드리고 싶지 않아요. 벌써부터 해드리면 나중에 더 의지할 것 같구요.

(참고로 저희 부부가 20대 후반이라 양가 부모님들 50대 초중반이십니다. 그래서 경제활동 가능하시고 환갑정도 되시면 용돈 드리고 할 계획이였습니다. 그때 되면 저희도 어느정도 자리 잡았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어제도 남편이 전화로 일은 어떻게 할꺼냐고 해야겠지 않냐고 물어보니 돈 10만원씩도 안해주면서 다 키워놨더니 엄마한테 일하라고 하냐고 엄마 쇼그렌에 골다공증에 안좋은 몸상태를 이렇게 이야기해야겠냐고 화내시더라구요. 계속 대화하다가 너희 상황 알면서도 이렇게 이야기 하는게 상황이 답답해서 그런거라고 하시구요. 어머님 서운한 마음은 이해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미 1100만원 빚갚는데 보태드려서 저는 10만원이라도 절대 드리고 싶지 않아요. 일하시라고 하는게 월 100만원씩만 버셔도 도련님이나 저희 부담 덜하고 노후를 위해서라도 하셔야된다고 생각해서 말씀드리는 거에요. 현실적으로 지금부터 모든걸 지원해드릴 수는 없으니까요. 모두가 어느정도 걱정없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이구요. 그런데 지금 일터진지 8개월이 지나가는데 답답한 상황들 뿐이네요.

 

저도 다시 일을 시작할 수는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전혀 시작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일 시작하면 분명히 지원해줄거 기대하실꺼고 안해드리면 더 서운해 하시겠죠. 남편도 지금은 저한테 미안하고 수입이 많지가 않으니까 집에 지원 못해준다고 1100만원 해줬으니 많이 해줬다고 하지만 막상 제가 일 시작하고 수입 늘어나면 월 10만원씩이라도 드리자고 하겠죠. 하지만 제 미래(앞으로 태어날 아이, 집, 노후 등)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돈이 아니라 시댁 뒷바라지에 쓰일 거라고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지금도 솔직히 거의 월마다 시댁쪽에 경조사 있어서 10만원씩은 드리고 있어요.(친정쪽은 생일, 어버이날, 명절때만 드리구요)

특히나 친정부모님은 힘들게 키워놨더니 시댁 뒷바라지나 하는거 보시면 속터지시겠죠. 그런 모습 보여드리고 싶지도 않고... 친정 부모님한테 제일 죄송해요 지금... 이 상황을 아직 이야기 해드리지 않아서 모르시지만 볼때마다 죄송합니다. 집에서 김치 얻어가는것도 죄송해요. 친정에서는 뭘 계속 줄라고 하시는데 그럴때마다 속상하네요.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른다, 있을 때 잘해드려라 라는 말도 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런 끔찍한 상황은 아버님, 어머님이 만드셨다고 생각해요.

아버님은 도박빚 만드시고 어머님은 도박때문은 아니고 다른 이유에서라도 어느정도 빚이 있는거 알고계셨거든요. 아버님이 회사핑계대고 모아놓은 돈을 계속 가져가셨어요. 작은 돈도 아니고 큰돈(몇백, 천만원) 이런식으로요.

근데 그때마다 어머님은 그냥 방관하신거에요. 아버님 성격이 워낙 큰소리치고 그런 성격이라 싸우다가 포기하고 놓아버리신 거죠. 그리고 그 방관이 지금의 상황을 만든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두분이 열심히 해결할 의지가 있어야된다고 생각하는데 아버님 위에 말씀드린 상태이시고 어머님은 본인은 마냥 피해자라고 생각하시고...

그래서 의지가 안보이니 추가적으로 지원해드리고 싶지도 않고 그래요.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생각만 드네요.

 

친구나 부모님이나 이야기할 내용이 아니라 이야기할 곳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써내려갔네요...

글재주가 없어서 읽는데 괜찮으셨을지 모르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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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말씀드리자면 남편이랑 저는 연애를 9년정도 했습니다. 연애기간동안 평범한 연인들처럼 좋을때도 있고 싸우기도 하고 하면서 그런지 결혼하고 나서는 싸우는 일 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서로 맞추면서요.

남편도 성격이 모나지 않고 평상시에도 될 수 있으면 저한테 맞춰주려는 사람이에요.

사람들한테도 잘하고 저희 부모님한테도 잘해서 주위에 흠잡힐데 없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이 일 터지고 난 다음에 더 잘해주려고 하고 그런게 아니라 원래 하던대로 평상시처럼 잘 하고 있어요. 제가 한번씩 마음속에서 훅훅 올라올때가 있는데 그런것도 다 받아주고요(시댁때문에 그런거니 당연히 받아줘야 하겠지만요..)

경제권도 저한테 다 넘기고 월급 받으면 꼬박꼬박 저한테 다 보내주고 용돈 받아서 쓰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남편도 진짜 힘들꺼에요.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그러고 저는 저대로 남편한테 화내고 하니까요. 남편은 아버님이 말씀하시기 전까지 정말 이런 일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거든요.(평소에 경제적인 부분에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그래서 저한테 경제권 맡겼고돈욕심?이런것도 없고 소소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살면서 살림 키워나가자는 생각이에요, 저도 이 부분 동감하구요)

저도 그렇고 남편, 도련님까지 부모님한테 뒷통수 맞은거죠...

어쨌든 남편도 피해자라는 점 생각해주시고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