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가 너무 싫어요

긔여미ㅣ2019.08.15
조회300
안녕하세요.
다른 카테고리 보다 여기가 더 알맞은 것 같아서 고민 상담 좀 하려고 합니다. 제발 조언 부탁드립니다.

일단 저희 집안에 대해 설명해 드릴게요.
저는 24살 4년대지방 대학 졸업 후 어머님이 하고 계신 사업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갓 직장인 입니다.

저희 집안은 아버지 직업이 목사님 이셔서
(요즘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지만 그런쪽의 개독교는 아닌점 유의해주세요)
주말에는 항상 교회에서 살다시피 하는 집입니다. 3남매 중 막내 게다가 첫째와 7살 차이가 나는 늦둥이로 자라와 가족들 눈에는 제가 아직도 애기같아 보이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가난했던 오빠언니의 유년시절에 비해 제가 태어나면서 집안 사정이 괜찮아지기 시작해 남부럽지 않게 지원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그렇다 보니 부모님께서 저에게 거는 기대가 항상 컸지만 그에 보답하지 못해 항상 속상해하셨었습니다.

또한 부모님이 굉장히 보수적이시고 옛날분들이라 그런지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은 절대 받아들이시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대학도 졸업했는데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 모르는 저도 잘못이지만 부모님께서는 항상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저를 만들어 오셨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와 남자친구 얘기를 해 볼게요.

제가 1년 남짓 만난 남자친구는
(말이 1년 남짓이지 남자친구가 저 좋아한다고 말하고 따라다닌지는 2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철이 없어 2주 정도만 사귀고 헤어지고를 4번이나 반복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도 남자친구와 똑같이 좋은 감정으로 잘 만나고 있습니다)
현재 27살 건설업 사무직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지방 전문대 다니다가 자신의 확고한 꿈이 생겨
(작사작곡을 하고 있어 확고한 꿈을 가지고 이름 들으면 알만한 가수가 속해있는 회사와 계약 직전인 상태입니다)
일과 병행하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7시까지 출근해 일하고 지친 몸으로 새벽까지 음악 작업을 하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고 있는 청년입니다.

저를 위해 돈 한번 아낀 적 없는 사람이고 몇 달 전에는 저와 가까운 곳에 살고 싶다며 직장이 타 도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 집에서 5분 거리에 자취방을 얻었습니다. 또한 저와 어렸을때 부터 알던 친구들도 그동안 제가 만났던 남자친구들을 다 봐 왔지만 이렇게 저한테 헌신하는 남자는 처음 본다고 칭찬일색을 했습니다.

집안은 저희 집안과 다르게 무교입니다. 부모님 여동생 모두 화목한 분위기에 좋으신 분들인것 같습니다. 실제로 여동생은 저와 동갑이어서 여러번 만난적도 있고요.

문제는 바로 이겁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이 마음에 안드신답니다.
이유는 바로

첫째, 기독교 집안이 아니기 때문
둘째, 최종학력이 마음에 안들기 때문 (고졸)
셋째, 너무 자주 만나 제가 집에서 자주 나가기 때문

이러한 이유로 아버지께서는 주기적으로 헤어짐을 강요하셨고 저는 그럴때마다 짜증을 내며 알아서 할테니 신경 쓰지 말아달라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두 달 전부터 2주 간격으로 이 사건으로 크게 언성높여가며 싸웠고 제가 집을 나가네 마네 연을 끊네 마네 심한말이 오가며 싸웠었습니다.

사건은 8월 12일 월요일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9시 40분 쯤 집에 귀가 했을 때 어머니의 잔소리가 또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좋으면 그 자식한테 가라, 너 필요 없다, 딸 하나 없는셈 치며 살면 된다, 그런 쓰레기 같은 자식이 뭐가 좋아서 만나냐, 너 자존심이 그거밖에 안되냐 등등 정말 듣기 거북할 정도의 폭언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집을 나가겠다고 소리치고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제 방에 따라 들어와 제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 치셨습니다. 24년 살면서 처음 뺨도 맞았습니다. 머리카락 잡힌채로 바닥에 쓸렸더니 팔에 상처도 났습니다. 소리치며 울었더니 입 안닥치냐며 집안 창문을 다 닫았습니다.

네. 밖에 소리 세어나갈까봐서요. 남들이 목사 집에서 이런 소리가 나면 어떻게 생각할지 두려우셨나봐요.

그렇게 30분 가량 맞고 이대로 집에 있으면 진짜 맞아 죽을것 같아서 대충 필요한 짐만 챙겨서 집에서 나왔습니다. 머리가 산발이 된 채로 울면서 제일 친한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 나 좀 살려달라고 해 그 친구 집으로 가서 그 날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핸드폰을 꺼놓고 다음날 아침에 켜보니 아버지, 어머니, 오빠, 언니에게서 부재중 여러통과 여러 카톡들 와 있었습니다.

화요일이 되고 출근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은 평소 출근시간 보다 40분 정도 늦게 출근을 했습니다. 어머니가 이미 직장 동료분들에게는 제가 아파서 하루 못나온다고 말을 해놓은 상태였고요. 그런데 제가 등장하니 모두 놀란 눈치였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고 지나갔습니다.

퇴근할 때 어머니에게 짐 싸서 나가겠다고 했더니 아빠와 얘기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한시간 가량 아버지와 얘기를 했지만 서로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 답답하기만 해 울고만 왔습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제가 집 나갈 짐을 싸고 있으니 아버지가 들어와 화를 내셨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방에 들어와 저를 꼭 잡으시며 나 없이 못사신다고 어제는 자기가 너무 미안했다고 사과를 하시더군요. 그리곤 제가 싼 짐을 하나하나 다시 풀어놓기 시작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사과가 반갑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미 충격이 너무 커서 트라우마 처럼 자꾸 떠올랐기 때문이죠.

그래서 일단은 사과 하시는데 계속 짐을 쌀 수도 없어 일단은 그렇게 상황이 마무리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는 부모님께 쌀쌀맞게 대하고 있고 어머니는 계속 평소보다 저를 더 챙겨주십니다.

평소에도 가족이 편하지만은 않았던 저에게 이런 사건이 생기니 정말 조금 남아있던 정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전에 언성을 높여가며 싸웠을 당시에 남자친구는 집에서 나와서 자기가 열심히 할테니 함께 살자며 7년동안 모은 적금인 3억이라는 큰 돈을 저와 함께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깼었습니다. 지금도 똑같이 반응하고 있고요.

저보다 인생 선배이신 여러분,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하는게 맞나요?

저에게 모든 것을 다 내어주며 사랑해주는 남자를 포기해야 하나요 아님 가족을 포기해야 하나요?

긴 글 잃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