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몰래 7억을 빚진 아빠, 가정 파탄 위기

하ㅏㅏㅏㅏ2019.08.15
조회24,091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맨날 눈팅만하다가 답답해서 회원가입하고 글을 쓰게 되었어요.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리면

아빠가 엄마와 저희 가족 몰래 7억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하고 모두 날렸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아빠를 어떻게 해야할지, 또 제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할지 고민이 되어서 글을 씁니다.

 

 

아빠가 이런 사고를 치신건 세번째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처음엔 천단위였고,

두번쨰는 3억정도,

이번에 알게 된 것이 4억정도입니다. 

 

 

아빠는 대기업에 다니시고 엄마는 가정주부이시며 저와 동생들은 모두 대학생입니다.

이때까지 애 셋을 키우면서 돈이 부족하거나 한 적도 있었겠지만

엄마는 저축하시고 최대한 아껴서 저희 맛있는거 좋은거 해주면서 키우셨어요.

 

그래서 아주 유복하지는 않아도 부족함 없이 컸고,

저와 제 동생들도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왔고 지금도 과외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몇년 전에 아빠가 3억을 날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엄마는 엄청난 충격을 받으시고 이혼을 하실까 했지만

그래도 저희의 등록금을 내야하고 엄마도 살아가야하므로

이혼은 차마 하지 못하시고 빚을 갚아가는 중이었습니다.

 

엄마는 화병이 나실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아빠가 대기업을 다니시니 회사만 계속 다니면 갚을 수 있고

또 연금도 있으니까, 이때까지 엄마아빠가 아끼며 살아온 거에 비하면 너무 슬프고 화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생활은 될거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이번에 엄마가 아빠 명의로 신용카드를 만들려 하다가

저희 집에 가압류?가 있어서 카드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또 아빠가 몰래 빚을 낸것을 아닌가 알아보게 되었고

아빠는 진짜 끝까지 발뺌하시다가 결국에

퇴직금과 온갖 빚을 포함해서 약4억정도를 대출해서 투자했고 날렸다고 실토했어요

 

와 진짜 이게 사람입니까..

엄마는 그자리에서 넘어가시고 저도 울고 정말 난리도 아니었어요

지금은 아빠는 할머니댁에 계세요

 

저희 집에 이제 남은 재산이 4억정도 되는 아파트랑 아빠 엄마 차정도예요. 차는 10년 이상 탄거라 그렇게 큰 가치가 있지 않구요.

(부동산에서 알아보니 아빠가 아파트에 담보를 잡힌건 아니라고 하네요 빚떄문에 그런듯해요)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이제 저와 제 동생들이 성인이 됐으니까,

졸업까지만 버티고 취직하면 어떻게든 살아는 가질거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막내는 아니지만 저랑 제 여동생은 과외 몇개씩하면서 돈도 조금씩 모으고

여행도 다니고 밥도 사먹고 그렇게 살고 있어요.

저희는 괜찮습니다 어차피 그 돈이 부모님 돈이지 저희 돈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아빠가 엄마한테 그럴수 있을까요?

엄마가 돈을 버신 건 아니지만 진짜 알뜰하게 모으셨고 저희를 진짜 열심히 키우셨어요

엄마 본인의 삶은 거의 없다고 봐야해요

그렇게 잘 키워놓고 열심히 돈 모았는데 뒤로 아빠가 대출해서 돈날리고 이게 뭔지

엄마가 진짜 화병나실거예요.

 

저는 아빠가 너무 싫고 증오스러워서 엄마가 이혼을 하셨으면 하는데요

 

엄마는 처음에는 진짜 정신 놓으시고 슬퍼하시다가 지금 생각에는

아빠가 할머니 댁에 있으면서 별거를 하고

저희 지금 사는 아파트는 팔고 돈을 엄마 명의로 하던지해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세요.

 

솔직히 저는 투자고 뭐고 이건 정신병이라고 생각해요. (정확히 어떤 투자인지도 저희는 몰라요 알려주지 않으니까요)

 

한두번도 아니고 몇천만원도 아니고 몇억을 그렇게 빌려서 돈을 날리는게 정신병이죠 노름이고요

아빠가 이런거만 아니면 뭐 술을 먹는다던지 폭행을 한다던지 하는건 없었기때문에

저희를 유년시절에 열심히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제가 열심히 살아오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 건데 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일 거같아요.

또 언제 빚을 질지 어떻게 아나요.

아빠 빚갚으면서 살려고 열심히 공부한건 아닌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이혼소송 걸던가해서 위자료받고 남남하던가

아니면 그냥 협의이혼을 하던가 법적으로 정리를 하고

우리끼리 살았으면 하는데, 엄마는 또 경제력이 없으니까 별거를 하면서 돈을 받던가 해야하지 않겠냐고 하세요.

현실적으로 변호사 선임 등의 문제도 있을 것이고.. 저희가 돈을 벌때까지를 버티는 것이 두렵고 막막한 것 같아요.

4억 아파트집을 팔면 그 돈을 엄마가 가질 수 있을지 의문도 들고요. 그 돈으로 빚을 갚으려하면 진짜 어떻게 하죠

 

그렇다고 이혼하지 않고 살자니 화병나고

또 그런 짓을 할지도 모르는데(저는 또 할거라고 생각해요 이건 중독이니까요..)

믿음이란게 없잖아요.

엄마는 아무죄 없이 결국 아빠 빚을 같이 갚아주게 될거같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경험이 부족해서 사회생활을 더 해보신 여러분의 고견을 여쭙고 싶어요.

 

 

아빠가 며칠안에 집에 한번 오실거같은데 (출근 문제도 있고 해서) 잠이 안와서 글을 써봤어요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