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폭력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요?

김정미2019.08.16
조회515

초6 남자아이를 키우는 40대 워킹맘 입니다.

조금 특별한 아이라고 생각하고 늘 노심초사 걱정하면서도, 혹시나 헬리콥터맘이 될까봐

멀리서 보면서 마음을 다스리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사실,다 큰 자식도 항상 염려하는 것이 부모마음 이겠지만, 1학년때부터 유별난 아이들틈에서

마음에 상처를 받았던 적도 있어서 항상 걱정스럽습니다.

저희 아이는 자기표현이 서툴고 학교에서도 거의 혼자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쉬는 시간만 되면

도서관에 가 있어요. 사실 친구가 거의 없어요.

남자아이지만 굉장히 얌전하고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항상 버릇없는 아이들이나 소위 쎈 아이들에게 무시당하거나 얻어맞기도 했구요.

근데, 저희 학교는 시골 작은 학교이고, 학년에 1반만 있어서 6년을 같은 친구들이 함께 공부했어요. 그래서 이제는 거의 서로 특징들을 이해하고 잘 지내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얼마전에 아이와 대화를 하던 중에 자신이 반에 왕따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엄마 - 요즘 학교 생활은 어때? 너희 반에는 왕따 같은 건 없지?

아들 - 글쎄요.... 왕따는 없구요. 찐따가 있다고 하던데요.(남얘기 하듯 말했어요. )

엄마 - 찐따?

아들 - 우리반 찐따그룹이 있는데요/ 김김최 라고 하던데요. 

엄마 - 그게 무슨말이야?

아들 - 세명 아이들 성만 따서 부르는 것 같은데, 제가 "최"씨니깐 "김김최" 중에 "최"는

          저를 얘기하는 거죠.

 

아이가 덤덤히 얘기를 하는데 저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1-2학년때 심리상담치료를 받을 정도로 괴롭힘을 당했고, 그때 아이들이 모두 전학을 갔기에

이제는 잘 지내나 보다 생각했는데.....

같은 반 아이들이 3명의 아이들 이름에 성만 따서 그룹이름을 만들어서 붙이고 놀리고

자기들끼리 수근 거리고 했다는군요.

나머지 2명 아이들도 본인이야기를 다 알고 있었구요. 이렇게 3명 아이들은 모두 평상시에

자기표현이 서툴고 부모님께 시시콜콜 얘기하는 성격이 아닌 아이들 입니다.

 

이제껏 이런 놀림을 받으면서도 본인은 그냥 무시하면 된다고 걱정말라고 얘기하는데

아이보다도 엄마인 제가 더 상처받고 잠을 잘 수도 없고 괴롭습니다.

얼굴앞에 대놓고 놀린 경우도 있고, 애들끼리 킥킥거리며 수근거리며 조롱하고

웃었다는데... 반 아이중 한명에게 물어보니 누가 이 말을 만든건지도 잘 모르겠고

누가 이런 말을 했는지. 누가 안 썼는지 알 수도 없다고 그냥 공공연하게 쓰는 말이었다고 하네요.

 

처음에 이런 말을 만든 아이도 나쁘지만, 함께 놀리면서 조롱하고 웃었던 아이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본인 이름을 넣어서 한번 불러보라고 너는 기분이 어떠냐고 반아이에게 물어보니

기분나쁘다고, 다시는 이런 말 쓰면 안되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반아이들이 함께 놀리고 웃고 재미있다고 하지 않았다면 몇몇 아이들만 사용하다가

없어지는 말이 되었을텐데... 함께 사용하고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죄책감없이

웃고 조롱하며 킥킥 거렸다는 사실에 아이들이 너무 무섭더군요.

저희 집에 와서 제가 해준 밥 먹고 우리집에서 그렇게 여러번 놀고 우리집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가고 그래도 다음에 또 놀러 오라고 친절하게 반 아이들 우리집으로

초대해서 놀고 했었는데, 정말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집니다.

 

3명의 학부모 모두 모여서 함께 의논을 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두 금쪽같은 자식들이

이런 취급을 받고 있었고, 그동안 부모들은 몰랐다는 사실에 다들 한숨만 쉬었습니다.

먼저, 담임 선생님과 면담 약속을 잡고 의논을 하겠지만 사실 저희가 무엇을 요구해야 할지

어떻게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경험이 있으신 학부모님들께 조언을 좀 구하고 싶기도 하고, 어디가서 얘기 할 곳도 없어서

이리 글을 올려 봅니다.

제발, 그런소리 들을만 하니 듣는거겠지,  뭐 이런얘기는 하지 말아 주시고,

(예전에 어떤 학부모가 제게 했던 말입니다. )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만 좀 부탁드립니다.

댓글 1

김정미오래 전

여러가지 조언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기장에 기록하고 상세히 메모를 남겨둬야 겠어요. 다음주에 면담을 할텐데 아빠들도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선생님께 언어폭력에 대한 교육을 하고 반 아이들의 사과편지를 받도록 요구하고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2차적인 방법들을 취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견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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