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의 친구가 너무 부러워

냠냠2019.08.17
조회560

안녕?
다른 SNS에서 네이트판 소식을 보기만 했지 내가 직접 가입해서 글 쓰는거는 처음이야.
지금 그냥 내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서 여기에 하소연(?)비슷한거 하는거니깐..읽어주면 정말 고마울 것 같아!

나는 지금 여고에 다니는 평범한 여고생이야.
중학교때까지는 공학에 다녔었기도 하고 여자애들이랑은 그냥 친구!이렇게 생각했었는데 고등학교 올라오니 내가 여자도 좋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
처음 알게된건 작년 학기 초였는데,그때 길가던 어떤 정말 예쁜아이한테 첫눈에 반한거야..!
그래서 처음에는 눈도 못마주치고 인사도 못했었어..걔를 한 반년 좋아했었나..?
근데 지금은 아니야ㅋㅋㅋ같은반이 되어서 완전 볼꼴못볼꼴 다 본 사이?

여튼!내가 하려는 얘기는 이게 아니라 내 전여친에 대해서야.(걔를 ㅍ라고 할게.)
ㅍ는 작년에 나랑 같은반이었어.
학기 초에는 그렇게 친하지는 않았는데 ㅍ이랑 같이 놀다보니 관심사도 비슷하고 착하다는걸 알게되었어.
그때는 그냥 친한 친구정도로 생각하고 같이 지냈지.
갑자기 다른 얘기인데,나는 이상형이 정말 확고한 편이야.
귀엽고 멍멍이같고 나만 봐라봐주는 그런 사람이 좋단말이야.
근데 ㅍ은 내 이상형이랑 접점이 1도 없었어.그래서 그냥 친구라고 생각했던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고있던 어느날,갑자기 ㅍ에 대한 질투심이 생겼어.
ㅍ의 어떤 점이 질투나는게 아니라,ㅍ의 친구때문에 질투가 났던 거였어.(ㅍ의 친구를 ㄹ이라고 할게.)
내가 본 ㄹ의 첫인상은 '일본인 같다'였어.
항상 바닥에 앉을 때는 W자로 앉고,목소리도 굉장히 하이톤이어서 한국에서 저런 애가 태어날 수 있나..라는 의문을 지금도 가지고 있어.
ㄹ은 뭔가 조용하지만 그 조용한 분위기가 사람은 매료하는 마약같은 특징이 있어.
머리카락은 축축하다고 해야하나 촉촉하다고 해야하나..어쨌든 그 특유의 분위기로 인해 나는 모든 사람들이 ㄹ을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근데 그 ㄹ이 친구가 ㅍ밖에 없는 것처럼 행동을 했어.
세상의 중심은 ㅍ이고,ㅍ이 없으면 나는 외톨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봐.
나는 그때도 ㅍ을 향한 ㄹ의 감정이 단지 친구의 감정인것만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지.

게다가 ㄹ은 예체능쪽으로 만능이야.
체육이면 체육,음악이면 음악,정말 대단해.
ㄹ의 아빠는 파일럿이기도 하고.그래서 돈도 많은데 그런 티를 전혀 안내고(친척이 미국에 사는데 평일에 다녀오느라 학교를 빠졌던 적이 있었어.
그 때 자기가 미국에 갔다는 것을 철저하게 숨기고 아무한테도 얘기를 하지 않은 점이라던가)겸손하게 지내고 ㅍ이랑 친하게 지내니깐 나는 질투가 난거야.
나는 평범하고,잘하는 것도 딱히 없고 예쁘지도 않으니까..뭐 자격지심이지.

나는 ㄹ에게 ㅍ을 뺏길까봐 조바심이 났어.
이게 좋아하는 감정인지 아닌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니 뺏긴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웃긴다ㅋㅋㅋ..
그래서 일부러 ㅍ에게 '나는 너가 싫어'라고 말했어.그랬더니 ㅍ은 '너가 나를 싫어해도 나는 너를 계속 좋아할거야'라고 하더라.
이건 정말 플래그인 것 같아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몇개월 후 내가 먼저 ㅍ에게 톡을 보냈어.
'나는 너가 좋은데 너는 ㄹ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싫다'고.
그랬더니 ㅍ이 너가 나를 좋아하는 감정이 연애감정인지 우정인지 헷갈린대.
그래서 연애감정이라고 했더니 어찌저찌하다가 사귀게 되었어.

그래.여기까지는 좋아.근데 사귀는 초반에는 좋았다?
매일 같은반에서 보고 그러니깐.
근데 얘가 선톡을 안하는거야.
내가 항상 먼저 연락하고 연락 기다리고.그래서 한 번 톡을 안보내봤더니 그다음부터 아예 연락이 끊긴거야.
학교에서 볼 때도 인사도 안하고 ㄹ이랑만 같이 다니더라.
진짜 뭐지..이런 생각밖에 안들고 역시 나는 ㄹ보다 부족한걸까 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자존심은 계속계속 낮아지고 공부에 집중은 안되고..
그래서 학교에서 ㄹ을 관찰해봤어.
책상에 앉을 때는 일본인처럼 다리를 무릎은 오므리고 발은 펼쳐서 앉고,서 있을 때는 항상 발 끝을 모으고 무릎을 조금 궆히고 서 있고,ㅍ이 없을 때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ㅍ이 오면 강아지처럼 졸졸졸 따라다니고 헤헤 웃는다던가 그러더라구.
그리고 백치미라고 하나..그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사람?
그것처럼 모르는건 많은데 귀엽고.
그래서 나는 ㅍ의 이상형이 ㄹ이라고 생각해서 ㄹ의 행동을 무조건적으로 따라했어.
나 자신이 없어지는 듯한 느낌도 들고 그랬지만 ㅍ이 좋아하는 거니깐.

ㅍ에게 연락이 오지 않은채로 이번년이 되었어.
나는 이과,ㅍ은 문과여서 반이 갈라져서 더욱 마주칠 일이 없었지.
나는 겨울방학동안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어.
이렇게까지 연락이 없으면 헤어져야하는게 맞나라는 생각도 들고 내가 정말 ㅍ을 좋아하는게 맞는가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새학년이 시작되었으니 새로운 친구도 많이 사귀었는데 새로운 친구들은 여자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좀 있어서 이런 내 고민을 털어놓기 수월했어.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물어보면 다 헤어지라고 했어.
너만 힘들다고.
그래서 나도 마음정리를 시작했고.

ㅍ과 ㄹ은 바로 옆옆반이어서 쉬는시간마다 ㄹ이 ㅍ을 찾아온다고 ㅍ과 같은반 친구에게 들었어.
그 ㅍ과 같은반 친구는 나랑 정말 친해서 오늘 있었던일 같은걸 저녁먹을 때마다 얘기하는 친구였거든.
항상 ㅍ과 ㄹ에 대한 얘기를 들으니깐 ㄹ은 정말 ㅍ을 친구 이상의 감정으로 대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력하게 받았지.
ㄹ이 ㅍ반에 너무 많이 갔다고 생각하면,'ㅍ이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라는 주제로 친구와 한시간동안 얘기를 한다던가,장난치다가 뭘 잘못하면 자기 스스로 ㅍ의 반에 몇주동안 출입금지를 내린다던가 ㄹ이 ㅍ에게 사과하기 위해 ㅍ의 반에 가서 사과 구도를 잡았더니 일본 순정만화에 나오는 고백장면 같았다같은..?일들 때문에.

나는 이쯤에서 나와 ㅍ의 관계를 끝내는게 옳다고 생각했어.
ㅍ과 나의 연락이 끊긴지 3개월정도 되어갔고,학교에서 마주쳐도 인사도 안하고 무시하고 지나갔으니깐.
그래서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더니 하루 뒤에 답장이 오더라.
진심이냐고.
그래서 그렇다고 했더니 '알겠어','미안했어'이렇게 딱 두 번 말하고 아무말도 안하더라.
이것도 반나절 후에 보낸거야.나는 정말 잡을줄 알았는데 잡지도 않는 ㅍ의 태도에 크게 실망했어.

이렇게 ㅍ이랑 헤어진지 2개월정도 지난 것 같아.내가 헤어지자고 했지만 어쩐지 힘들더라.
걔는 엄청 즐겁게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역시 내가 ㅍ과 ㄹ의 사이를 방해했던걸까...ㅎㅎ
이걸로 내 이야기는 끝이야.
어떻게 생각하는지 댓글로 알려주면 고마울 것 같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