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정신병자가 된 것 같아요

ㅇㅇ2019.08.17
조회1,364
결혼 1년차
임신은 3개월차 여자입니다
저는 결혼 전 매일 약속이 있을 정도로 주변사람들과 어울리는걸 좋아했고 사람도 좋아했고
지인들과 사소한 트러블마저 생기는걸 싫어해서
웬만해선 상대방 입장부터 생각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좀 강한 편이였어요
그래서 그런지 남편이랑 연애할때도 다투면 먼저 손을 내밀었고 내가 잘못한건가?싶은 상황이여도 사랑하는 사람한테 자존심 세우지 말아야지 하는 심정으로 줄곧 먼저 사과하곤 했어요


결혼준비때부터 남편과 싸움이 잦아졌는데 그때부터였던거 같아요
다툼중 남편말에 이건 아닌거 같다 반박해도 무조건 제 말이 틀렸고 제 생각이 틀렸대요
남들한테 물어봐도 내가 틀린걸까?라고 되물으면
왜 남들얘기를 듣냬요 제 3자는 필요없다고..
그러다보니 더이상 다투기 싫어서 남편말을 들어주곤 했는데 어느날부턴가 문득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왜 본인말은 다 맞고 내 말은 다 틀렸다고 그러지?
내가 무슨 얘길 하기만하면 남편이라는 사람만 나를 잘못된 사람으로 보는거지?
이 사람 앞에서만 얘기하면 나는 비정상인, 정신병자, 미친여자가 된 기분이 어느순간부터 들더라구요


원래 제 목소리가 톤이 낮은 중저음이에요
그래서 큰소리 내거나 조금이라도 소리지르면 목이아파서 깜짝 놀라도 큰소리를 내지 않을정도인데
이사람이랑 싸우다가 제가 반박한마디 하잖아요?
왜 성질부터내고 목소리 키워가면서 짜증이냬요..
난 짜증낸적 없구 원래 내 목소리 톤으로 이야기하는거라고하면 넌 맨날 짜증만 낸다고 사람은 역시 안변한다면서ㅋㅋ..
그럼 내가 소곤소곤 이야기해야 짜증안내고 성질 안내면서 얘기하는거냐니까 너는 그런 사람이라면서 자꾸 저를 비하해요
이게 반복이되니 목소리를 조금만 크게내도 싸움이 될것 같고 상대방은 나와 다르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고치려고 노력했어요
친구들한테도 내 말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는데
니 말투가 왜? 라고 하더라구요
오래된 친구들은 알아요
저는 사람이랑 다툴일이 생기면 애초부터 말을 잘 안해요
상대방 이야기 듣다가 아닌거같으면 한마디 묻고 내가 잘못한건 인정하되 상대방한테도 이런점은 고쳐달라 이야기하고 원만하게 끝내려해요
그런데 남편이랑만 싸우면 원만한 대화가 안돼요

예를 들어서
남편이 친구를 만나러 간다더라구요
누구냐니까 저희와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여자사람친구인데 고향왔다고 그 여자랑 다른 남자애랑 셋이서 맥주한잔 하재서 다녀와도 괜찮겠냬요
다녀오라고 했는데 말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제 입장에선 조금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남편이랑 연애하는 4년동안 이야기만 들었지 그 여자친구를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
연애때 저한테 그여자 한번 같이 볼래?하길래 싫다했어요
왜냐구요?
그때당시 남편 프로필이 제 사진이였는데 니 여자친구 성형 다 티난다면서 코에 분필넣은거 같다면서 눈도 한거라면서
저 성형 안한거 남편도 알아서 아니라해도 맞는데 무슨 거짓말치냐고 딱봐도 알겠다면서..
그 대화 내용을 남폇이 저한테 보여준적이 있어요
본적도 없는 사람이 제 얼굴을 평가하는데 좋은 마음으로 만나고 싶을까요?
그래서 거절했어요
그 여자도 타지에 있어서 고향 올때마다 남편이랑 2년에 한번 볼까?하는 정도구요
본인말로는 엄청 친한사이래서 그렇게만 알고있어요
그런데 다른 남자친구가 못올수도 있으시 둘이 보겠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라구요
저는 좀 이해가 안갔어요
굳이 기혼자 둘이 술을..? 생각하다가
남편한테 나는 이해가 잘 안간다
남자친구 안오면 둘이 술마시는건 좀 아닌거같다
내가 잘 아는 사람도 아니고 나에대해 인물평가 한 사람이여도 자기 친구인데 한번도 내가 봤던 친구도 아니고 둘이 친하다고만 했지 자기랑 자주 만나는걸 내가 본적도없고 둘다 결혼했는데 굳이 둘이 만나서 커피도 아닌 술마시는건 내가 보수적여서 그런지 납득이 안간다 했더니
왜 본인이 한번 같이 보자고 했을때 안본다했냐고
그때보지 그랬냬요 니 잘못이라는 식으로요
이렇게 무슨말만 하면 다 제 탓이고 제 잘못이래요
이게 반복되다보니 사람이 눈에 뵈는게 없어지더라구요

이제 싸우면 제가 소리를 질러요
임신하고 나서부터 싸우면 분노조절이 안되서 그런지 소리까지 지르게 되더라구요
지르고 나면 목이 너무 아픈데 왜 지르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남편한테 너랑만 대화하면 내가 무조건 죄인이고 잘못한 사람이고 정신병자고 공감능력없는 인간같다고 이야길해요
너랑 더이상 못살겠다는 소리까지 입 밖으로 나오더라구요
소리를 질러도 남편이 끝까지 본인 말이 맞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그때는 분노가 주체안되서 주위에 있는 물건을 바닥에 던져요
그리고는 집을 나갈거라고 짐을 싸요
더이상은 이렇게 못살겠다고
남편은 제가 미치는 꼴을 보여주고 소리지르고 정신나간 행동을해야 그때서야 수긍해요
사람 생각하는게 다르지 않냐고
그럼 남자친구 못나오면 둘이 커피만 마시고 오겠다고..
왜 꼭 내가 미친짓을 해야 사람이 수긍을 하는걸까요

한번씩 이 난리를 치고나면
내가 왜 이렇게 변했지..
이건 내 모습이 아닌데 하면서
180도 변해버린거같은 내 모습에 눈물이 나요
남편도 그래요
왜 이렇게 변했냐고
사람이 갈수록 악에 바쳐서 이야기하고 더 심해지는거 같다구요
저는 이렇게 대답해요
내긴 태어나서 사람한테 소리지르고 악지르면서 대화하는 상대는 니가 처음이였다고
나도 너랑 살면서 내가 이렇게 악 지를수 있고 욕할수있고 물건을 바닥에 내팽개칠정도로 감정조절 못하는 내 모습을 보고 충격이고 놀랍다고..
남편은 다른 사람들한텐 싫은 내색도 안하고
싫은 사람한테는 부딪히지도 않고 그냥 무시하면서
왜 자기한테만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남은 선 그으면 말 그대로 남이고 내 속편한대로 안보면 그만이지만 너는 남편이고 우린 가족이니까
서로 다른 두사람이 만나서 살아가는거고
너니까 서로 노력하고 고쳐서 잘 살아보고 싶어서 관심가진것 뿐이라고
제발 신경써줄때 자기도 고쳐주라고
내가 너를 포기하게 만들지 말라고 했어요
널 포기하는순간 나는 무슨 행동을 할지 모르고
너에게 무슨말을 할지 내 자신도 모르겠다고..
하지만 너한테 관심가지고 서운한것 하나 이야기 할수록 나는 너한테 무조건 틀린말만 하는 사람이었고
서운해하는것도 안되는 사람이었고
소리죽여얘기해도 성질만 내는 사람취급 받으니
나혼자 노력할 필요가 없어지더라
이래하나 저래하나 욕먹는건 매한가지니까
나도 참지않고 너처럼 소리질렀고
서운한거 다 이야기했고
내말이 왜 틀렸나며 따지기도 했지만
나한테 돌아오는건 변함없는 틀려먹은 인간 취급뿐

또한번 악을쓰고 눈물을 흘리고보니
먼 미래를 생각하기엔 저는 이미 늦어버린거 같아요..
지금까지 다툴때는 마음 다잡고 다시 잘 살아보자 싶었는데 이 사람은 임신까지 한 여자가 악을쓰면 저 여자가 무엇때문에 이렇게 변했을까 걱정보다는 정신병자 취급하는 모습에
마음을 놓게되네요
못살겠다고 이야기하고 집 밖으로 못나가게해서 일단은 방에 누워있는데 해야할 일이 참 많네요
자포자기한 심정이에요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친구도
결혼 후 되게 부정적이고 우울증 걸린 사람마냥 변했다면서 병원가서 상담이라도 받아보자는데 무섭기도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