찼지만 차였다

7201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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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그것도 아주 많이
너는 그 때 어떤 감정이였을까 사실 난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저 부정하고 싶은 것일 뿐.
어쩌면 처음부터 삐걱대는 시작이였다.
난 너를 너무 좋아했었고 넌 그저 그 사실에만 설레었던 것일까 너를 짝사랑한 시간 반년. 1년도 아닌 고작 반년동안 한 사람을 그렇게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반년이란 시간 속 하루 하루를 너의 한마디에 하늘을 날기도 가슴이 찢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사귀는 동안 다 잊었다. 너가 내 노력을 알아봐준 것인지 너도 나를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너무 행복했다. 바라보기만 했었던 너와 손을 잡고 포옹을 하며 하루종일 붙어서 떠들던 시간들이 정말 꿈만 같았다. 우린 거의 매일을 봤다. 그래서 그런가 넌 오래가지 못했다. 3개월. 너에겐 내가 3개월 뿐이였던 것일까 점점 더 무관심한 널 보며 난 그 때 무너지고 있었다. 넌 마지막 한 주동안 1주일만에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그 기간동안 난 매일 같이 있던 공간을 지나며 고작 2,3일 전의 우릴 떠올렸다. 서로 아는 친구가 많아서인지 너의 마음상태를 아는 것은 그닥 어렵지 않았다. 아는 것이 조금이라도 어려운 상황이였다면 내가 덜 힘들었을까? 정말 괴로웠다. 날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널 보며, 그걸 모르는 척 우릴 다시 되돌려보려 악착같이 노력하는 날 보며. 그렇게 난 우리의 관계의 끝을 지었다. 흔히 말하는 내가 놓으면 끝나는 관계. 내가 말을 하면서도 나 혼자 아파했다. 내가 찼지만 차였다. 그렇게 난 아직 그곳에서 살고있다. 아직도 먼저 이별을 말한 걸 후회하고 너가 다시 와주길 기다린다. 물론 그럴 일이 없다는 것도 알고있다. 넌 내 생각을 전혀 안 하는 것도 알고있다. 아는 친구가 많아서. 그저 지인들이 겹쳐서. 그 소식들을 친구의 말로 듣는 것도 힘들다. 괜히 친구 앞에선 다 잊은 척 해본다. 너무 미웠다. 진짜 죽도록 미웠다. 끝나는 순간까지 미안하다는 너가. 미안하다는 말이 괜히 모르는 척 하고 싶었던 너의 없는 마음을 인정시켜주었다. 지금은 내 잘못들이 더 눈에 보인다. 그래서 너의 마음이 떠났을지도.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 못 한 것. 뭐든 괜찮고 좋다고 했던 내가 후회된다. 그래도 너가 너무 행복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나의 반의 반의 반만이라도 힘들고 가슴 아팠으면 좋겠다.
이 연애는 그저 경험이였을 뿐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디딤돌이였다고.
하루라도 빨리 너에게서 나와 오로지 나에게 충실하길.
너를 잊기보단 무뎌지는 내가 너에게 마지막 발악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