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신고 한 다음날, 친구와 룸바, 제가 남편의 친구를 못 만나게 하는 이유가 너무 부당한건가요?

붉은삼월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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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신고 한 다음날, 친구와 룸바, 제가 남편의 친구를 못 만나게 하는 이유가 너무 부당한건가요?

결혼 전에 남편이 가장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집 구하는 문제로 혼인신고를 결혼 6개월 전에 먼저 했고 혼인신고 한 다음날 A라는 친구와 여자 나오는 룸 바를 갔더라 구요. 워낙 검소하고 연애 때 그런 사람인지 몰랐던 탓에 정말 놀랐고, 그 땐 친구 탓만 하더라고요. 친구가 영업을 하는데 친구가 가는 가게를 간 거다. 친정과 시댁에 다 있었던 일 말씀 드리고 정말 그때 혼인신고 무르겠다고 난리가 났지만, 참고 넘어갔습니다. (지금은 담백하게 쓰는 글이지만, 당시만 해도 시부모님이 제게 우리아들 그럴일 없다. 미안하다며 다 잊고 살아달라, 제가 남편 찾아온 것도 경찰을 불러서 내쫓기도 했구요)

두 번 실수는 아웃이라고 다짐하며…… 그 때 친정에서도 그냥 결혼식 전이니 이혼하라고 했던 말을 듣지 않았던 게 후회도 되네요. (이혼이 주홍글씨가 될 것만 같기도 했고 제가 알던 남편이랑 너무 다른 사실들이 실감이 안났던거 같아요) 어쨌든 친구 따라갔다고 하지만 저는 그 친구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똑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 만날 때마다 신경이 곤두서더군요, 유난히 그 친구 만나면 술을 많이 먹고 들어오고, 원래는 전혀 의심도 없었는데, 남편 과거를 결혼 준비하면서 알게 되어 너무 상처도 많이 받고 절대로 안 그런다고 했으니 이제는 안 그러겠지 믿으면서도, 이런 기본적인 것에 대해서 의심하면서 집에서 기다리는 저 자체가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도 결혼을 진행한 저의 탓일 수도 있죠.

너 친구 만나는 건 터치 안 하겠다. 하지만 술 마시는 건 한 병에서 두 병 사이로 자제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이것도 양보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우연히 남편 카톡을 보았습니다. 근데 남편과 친구 A와 그리고 다른 친구들 B,C 남자 4명과 A, B와 C의 와이프가 저희 결혼식 마치고 축하하며 밥 먹는 자리를 저만 빼고 7명이서 잡아서 카톡방에 너네집 옥상 수영장에서 풀 파티 하는 게 어떠냐, 그냥 밖에서 먹을까? 뭐 이런 얘기 하고 있더라구요. 저희 결혼 축하해주면서 저만 딱 빼고 커플끼리 만나는 상황이 너무 기가 차서 터졌습니다.

그 단체 카톡방에 남편에게 부탁해서 초대해달라고 말하고, 저희 집으로 한번 오시라고 제가 대접하겠다고 말하고 친구 A씨 와이프도 꼭 데리고 와서 인사하고 싶다고 딱 찝어서 말했습니다. (카톡방에 A의 와이프는 없었음) 그리고 “나중에 상의해볼게요 반가웠습니다.”라고 말하고는 B의 와이프가 카톡방을 나가더군요. 순간 아 얘 친구들 와이프 사이에서도 내가 왕따 당하는 것 처럼 취급받고 있구나 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모르는 사람이 그래도 상관없죠 제 친구도 아닌데. 근데 제 남편이 저한테 알리지도 않고 그렇게 모임을 하려고 한 남편한테 다시 한번 실망했어요. 남편한테 왜 나는 빼고 모임을 주최하냐고 하니 제가 너무 A에게 화가 나 있으니 싸울까봐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평생 이렇게 살수 없으니 너가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는 A와 만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했지만 거절. 제가 직접 친구 A에게 연락해서 시간될 때 한번 보실수 있냐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A는 “제가 그 쪽을 봐야 하는 이유가 뭐죠?”라고 까칠하게 나오더라구요. 그래도 문자로 받앗을땐 어느정도 감정을 추스리고 만나서 얘기하시면 좋을 것 같다. 내가 당신 때문에 가정불화가 몇번 있었는데 내 남편이랑 오래 볼 사이시면 저랑도 어느 정도 얘기를 나누는게 좋을거 같다고 하니. 혼자 갑자기 오늘 7시 잠실에서 보시죠  이렇게 일방적인 태도로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삼자대면 했습니다. 남편도 자리에 왔지만 꿀먹은 벙어리에, 그냥 제가 확인사살하는 말에 고개만 끄덕이더군요.

그 자리에서 제가 왜 A씨와 남편이 만나는 게 싫은지 말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전해 들어서 알고 있는데 A씨가 영업적인 자리에서 룸싸롱을 자주 다니고, 와이프 몰래 헌팅하고 여자들이랑 노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내 남편 피셜, 그 쪽이 주도해서 끌고 다닌다고 한다. 혹시 와이프에게 한번이라도 들킨 적이 있냐?  와이프가 굉장히 순진하다고 자랑하듯이 얘기하는데, 제가 그 쪽 때문에 남편이랑 자주 싸운다. 따라간 내 남편에게 제일 잘못이 크지만 사과를 받았고 다짐을 약속했으니, A씨도 결혼을 축하하고 우리 가정이 정말 평화롭길 원한다면 A씨가 영업으로 룸을 가서 여자를 만나든 헌팅을 하든 상관하지 않겠지만, 내 남편이랑은 자제해달라. 당연히 어이없어 하더라구요. 난 그런적이 없다고 계속 잡아때면서,

“설사 그게 잘못한 일이라도 내가 나의 와이프한테 잘못했다고 해야 할 일이지 왜 내가 당신한테 사과를 해야 하냐고 그리고 내 친구가 이혼을 하던 말던 상관없다. 나는 친구로써 너의 남편을 만나는거다. “라고 하더라구요.

“아 그럼 지난 행동에 대해서 계속 반성하지 않으시고 똑같이 행동하실거라는 거네요? 남편이 A씨랑 가장 친하다고 하던데, 그럼 앞으로 저랑도 자주 얼굴 마주치지 않을까요? 전 친구들과 남편이 만나는 자리 많고 보통 부부동반으로도 놀지 않나요?”

라고 하니 “저는 그 쪽을 만나고 싶지도 않고 얘가 나보고 제일 친하대요? (비웃음) 제가 제 친구 만나는건 제 자유고 그 쪽을 안보고 싶은 것도 제 자유이다.”

전 싸우려고 간 자리도 아니고, 목적이 있었다면 혼인신고 다음날 같이 룸간거 사과받는 정도였는데 말 도 안되는 말을 하면서 자존심을 깍아내리길래. 저도 한마디 했습니다.

“A씨가 자꾸 연락해서 제 남편이랑 술 자리 가지면 남편이랑 계속 싸움이 많아지고, 혼인신고 다음날 룸사롱 갔던 사실이 생각나서 힘들어서 이혼서류 작성하러 법원까지 갔다. 나만 이런 사실을 알고 있지 않겠다. 당신 와이프한테도 연락을 해서 사실을 알리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자기 가정에 피해 입히면 자기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 변호사를 고용하겠다. 이런 식으로 말도 안통하게 싸우고 A랑은 나랑 절대 만나면 안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날이 아니면 남편에게도 A를 만나지 말라고 얘기했고요. 시댁에서도 남편에게 질 좋지 않은 A를 만나지 말라 했습니다.

근데 A는 끊임없이 남편에게 연락이 오고, 남편도 자기 믿어달라고 했는데 제가 내가 그렇게 A랑 싸웠는데 그 자리에서 끽소리도 못하고 있더니 너가 그 친구를 만나면 나는 뭐가 되냐 라고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다가 제가 남편 어깨를 쳤고, 남편이 화가나서 멱살을 잡고 흔들다가 제가 힘에 부딫혀 땅에 넘어졌습니다. 순간 옆에 냉장고에 부딫혀 잠시 기절하듯 상태였고 남편에게 울면서 어떻게 네 친구 때문에 나한테 이럴 수가 있냐고 울고 이혼하겠다면서 난리를 폈던 것 같네요. 그리고 남편도 놀랐는지 친구한테 전화해서 더 이상 나한테 평생 연락하지 말아달라. 와이프랑 너 문제로 싸웠고 내가 와이프를 때렸다. 라고 말하고 그 친구도 그제서야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동안 너무 많이 싸웠지만, 화낼 시간도 없이 배가 아프더니 몇 일 뒤에 임신한 사실을 알았고 또 유산을 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눈물이 차오르던 중. 그 A씨는 비슷한 시기에 임신을 해서 지금 애기 낳고 잘 살고 있나보더라구요. 

A씨 얘기만 하면 사슬처럼 룸사롱 – 바람 – 유산 이런게 떠올라서 원망스러웠습니다. 글을 쓰는 도중에도 잘못의 원인은 제 남편인데 괜히 A를 원망하는 것 같았지만, 그 A도 제가 그렇게 되는 동안 한마디의 빈말의 사과도 없다는 사실이 제겐 더 화가 났었구요. 그렇지만 1년 정도 연락이 안오니 이제 그 A랑 나랑은 상관없는 사람이다라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제 남편이 A가 사실 전화가 와서 만나자고 했는데 만나도 되냐? 라고 하더라고요. 그 순간 당장 싫다고 했지만, 퇴근길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남편이 A랑 만나도 남편만 잘하면 되고 또 한번만 더 실수하면 아웃이니 잘 처신하겠지 라는 생각도 들고 해서,

‘A와 약속 장소에서 만나라. 근데 내일 만나서 그 친구 태도가 어떤지 봐달라. (전 사과를 받아달란 뜻이었습니다.) 난 당신을 친구에게 모두 소개시켜주고 자리를 만들어주지 않느냐. 너도 그 친구와 내가 삼자대면을 껄끄럽게 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니면 그 친구가 여전히 그런 태도로 와이프는 볼 필요 없다라고 생각한다면 그 땐 네가 친구를 만나던 나를 만나던 다시 선택해야 한다.’ 라고

그리고 오늘 아침에 다시 한 번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A를 용서해서 만나라고 하는 게 아니고, 오늘 가서 A가 지나간 일에 대해서 반성하고, 앞으로 남편과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는 게 우선이야” 라고 했습니다. 삼자대면 한 자리에서 정말 인간 이하의 모욕을 당햇었으니깐요. 

그때부터 자기가 너 아바타냐고 하더라고요. 그럼 내가 오늘 그 자리에 가서, 또 1년 전 처럼 얘기하면 되니, 그 자리에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다른 친구도 있는데 또 싸우는 거 보기 싫다. 라고 하길래 그럼 A를 만나면 나랑 전화를 연결해달라고 했습니다. 남편이 A에게 약간 싫은 말을 못하는 성격이라서 제 얘기를 강하게 못할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는 “너도 만나고 싶은 친구 만나듯이 나도 이제 네가 싫어하던 말던 만나겠다.” 라고 하네요

제가 남편 친구 다른 사람 못 만나게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 A빼고는 B,C에게도 아무런 감정도 없고 대학교 친구들 10명이 넘는 친구들도 다 만나게 해주고 외박도 허락합니다. 근데 굳이 저를 만나고 싶지도 않고

글을 쓰다 보니, 제 생각이 정리가 되네요 얽혀있던…

전 그냥 남편의 대처가 아쉬운거 같습니다. A가 룸싸롱을 가던 바람을 피던 헌팅을 하던 클럽을 가던  제 가정에 피해만 없으면 타인의 삶일 뿐이겠죠. 근데 나에게 그런 마음의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고도 A를 만나도 되냐고 묻는 제 남편이, 너무 크게 뒤통수를 맞아서 의심을 하고 친구 전화에 제편을 들면서 내 아내가 유산을 했고 난 아내편이 될것이다라고 말하지 못한 남편 탓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제가 쓴 글이니 제 잘못은 제가 크게 자각하지 못하는 것 일수도 있겠습니다. 친구들이 그냥 냅둬라 만나게 해줘라 라고 하면 그래야지 하다가도 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고 상처입기가 두렵습니다. 지금 남편 만나기 전에는 저는 자랑스러운 여자친구였고 친구들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여자친구이기도 했습니다. 한번도 이런 왕따처럼 푸대접을 받은 적도 없고, 룸싸롱, 여자, 이런 문제는 나와는 딴 세상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직업과 사람의 인상으로 판단하면 안되지만 지금의 남편이 더 그런곳과 먼 사람이라고 판단하기도 했습니다.

 

그냥 그때 친정엄마가 이혼하라고 할 때, 마음이 아파도 혼인신고 한 다음날 결혼을 물렀어야 하나봅니다. 결혼한지 1년이 지난 지금. 제 남편은 변할 수 있을까요? 답정너 같은 질문이겠지만 훗날 다시 제가 쓴 이 글을 보고 지금 느낀 이 감정을 잊지 않고 싶습니다. 두 번은 상처받지 않겠습니다. 혼인신고 다음날 이혼한다는게 무서워서 내 자신을 학대하며 마음 아프게 지냈던 날들을 생각하려구요.

 

인생은 한번 살고, 나로 인해서만 행복할 수 있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