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얘들아.
수연이가 떠난 지 벌써 4년이 흘렀고
도현이가 떠난 지는 벌써 3년이 흘렀네.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너네가 쓴 글에 댓글을 남기곤 했는데
오늘은 이야기가 좀 길어질 것 같아서 나도 글을 써 본다.
여러 번의 계절이 바뀌는 그 숱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한 순간도 너희를 잊은 적 없다면, 믿어줄래?
우리가 친구가 된 지 벌써 14년이 됐더라.
지난 주말에는 우리가 나온 고등학교에 가봤어.
많은 게 변했는데 우리가 뛰어놀던 운동장,
그리고 학교만의 분위기는 여전히 남아있더라고.
교복 입은 우리 모습이 막 보이는 것 같더라.
정말 주책스럽지?
눈물이 나길래 그냥 울어버렸어.
한참 울고 있는데 문득,
너네가 지금 날 보면서 비웃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게 괜히 괘씸해서 하늘을 올려다 보는데,
하늘이 너무 예쁜 거야.
정말 너무 예뻤어.
그게 뭐라고 참 안심이 되더라.
너네가 잘 만나고 있으니까, 행복하니까,
안심하라고 얘기해주는 것 같아서.
열여덟에, 너네가 막 사귀기 시작했을 때 말이야.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귀여웠는지...
사귀는 사이라면서 서로 마주치면 부끄럽다고
도망가기 바빴잖아.
나랑 다른 친구들은 너네 뭐 하냐며 웃기 바빴고.
너희 둘은 빨간 얼굴로 고개만 푹 숙이고 말이야.
도현이가 첫 데이트로 롯데리아 가자고 했다고
그걸 나한테 말하면서,
어떻게 남자친구 앞에서 햄버거를 먹냐고
입을 어떻게 벌리냐던 수연이 네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
도현이 너는, 체육대회 날 수연이한테 잘 보여야 한다고
축구 연습하러 뛰어 나가다가
교실 문에 걸려 넘어져서 인대 늘어나고..
그걸로 우리가 몇날 며칠을 놀려먹었는지.
야자 하기 전에 학교 앞 짜장면이 그렇게 먹고 싶어서
우리 다섯명이 똘똘 모여서 이틀 전부터 궁리하다가
담 넘어 나갔는데 짜장면 집에 선생님들 계셨던 건 기억해?
그땐 우리 전부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고 했었지.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도 참 웃기고 귀여웠네.
도현이가 커플 실내화로 형광색 삼선 슬리퍼 사들고 왔을 때.
이렇게 튀는 걸 어떻게 신냐며 투덜대면서도 웃고 있던 수연이 모습도 생각나네.
스무살에 너네 잠깐 헤어졌을 때,
나는 수연이랑,
도현이는 준혁이랑 술을 마시는데
너네 둘 다 취해서 서로한테 전화 걸었잖아.
근데 동시에 걸어서 통화 중으로 나오니까,
다른 사람이랑 통화 중이라며 엉엉 울고...
결국엔 나랑 준혁이랑 통화해서 겨우겨우 둘 만나게 해줬지..
애들 다 같이 놀이공원 갔던 것도 생각나고,
도현이랑 준혁이 제대하고 나서 펜션 잡고 놀러가고,
도현이랑 준혁이 졸업하고 나선 베트남 다녀오고,
서로한테 장난도 많이 치고,
투덜대기도 여러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
수연이가 떠나고, 우리 정말 힘들었는데
도현이까지 떠나버렸을 땐 정말 나도 죽고싶더라.
애들 전부 정말 힘들었어, 정말. 너네도 다 봤지?
특히 준혁이가 제일 힘들어했지만
그래도 이젠 다들 잘 지내고 있어.
이게 전부 너희가 우릴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해.
한동안은 하늘도 잘 올려다보지 못 하고,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그랬는데..
시간이 뭐라고 무뎌져가더라.
무뎌지니까 살 수 있는 거겠지..
도현이도 우리가 좀 더 지켜주고 옆에 있어줬다면
무뎌질 수 있었을 텐데
우리가 제대로 지켜주지 못 해서 그런 거라는 죄책감도 컸어.
그런데 도현이가 가기 전까지는
내 꿈에 그렇게 자주 나와주던 수연이가,
도현이가 가고 나선 한참을 안 나오더라.
그러고는 나중에 둘이 같이 나오는 꿈을 꿨잖아.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 준혁이도 그 시기에
나랑 비슷한 꿈을 꿨대.
그래서 너네가 정말 잘 지내는구나.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잊지 않고 찾아와줘서 고마웠고, 눈물이 났어.
얘들아, 잘 지내니?
우린 여전히 늘 너네를 그리워 하며 지내.
술 자리에선 약속이라도 한 듯 너네 둘 자리를 비워두고
너희가 웃고있는 사진을 꺼내둬.
술이 몇 잔 들어가다 보면 너네 이야기가 나오고
같이 울다가 또 추억하면서 웃어.
진심으로 너희가 행복하길 바라고 바라.
우린 너네 덕분에 참 행복했어.
우리 덕분에 너희도 행복했겠지?
다음 생에 너네 둘만 만나지 말고
우리도 꼭 끼워줘라.
너네 둘만 오래 같이 있지 말고
우리랑도 꼭 오래 같이 있자.
우린 평생 함께일줄 알았는데
시간이 우리 추억을 다 앗아갈 것 같아서 무섭다가도
시간이 흐르면 우리들이 다시 만날 날이
가까워지고 있는 거라 생각하면 기분이 나아져.
가장 돌아가고 싶은 우리의 모습으로
다시 만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 나는..
얘들아, 정말 사랑하고 많이 보고싶다.
잘 지내, 종종 올게.
수연아, 도현아.
안녕 얘들아.
수연이가 떠난 지 벌써 4년이 흘렀고
도현이가 떠난 지는 벌써 3년이 흘렀네.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너네가 쓴 글에 댓글을 남기곤 했는데
오늘은 이야기가 좀 길어질 것 같아서 나도 글을 써 본다.
여러 번의 계절이 바뀌는 그 숱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한 순간도 너희를 잊은 적 없다면, 믿어줄래?
우리가 친구가 된 지 벌써 14년이 됐더라.
지난 주말에는 우리가 나온 고등학교에 가봤어.
많은 게 변했는데 우리가 뛰어놀던 운동장,
그리고 학교만의 분위기는 여전히 남아있더라고.
교복 입은 우리 모습이 막 보이는 것 같더라.
정말 주책스럽지?
눈물이 나길래 그냥 울어버렸어.
한참 울고 있는데 문득,
너네가 지금 날 보면서 비웃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게 괜히 괘씸해서 하늘을 올려다 보는데,
하늘이 너무 예쁜 거야.
정말 너무 예뻤어.
그게 뭐라고 참 안심이 되더라.
너네가 잘 만나고 있으니까, 행복하니까,
안심하라고 얘기해주는 것 같아서.
열여덟에, 너네가 막 사귀기 시작했을 때 말이야.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귀여웠는지...
사귀는 사이라면서 서로 마주치면 부끄럽다고
도망가기 바빴잖아.
나랑 다른 친구들은 너네 뭐 하냐며 웃기 바빴고.
너희 둘은 빨간 얼굴로 고개만 푹 숙이고 말이야.
도현이가 첫 데이트로 롯데리아 가자고 했다고
그걸 나한테 말하면서,
어떻게 남자친구 앞에서 햄버거를 먹냐고
입을 어떻게 벌리냐던 수연이 네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
도현이 너는, 체육대회 날 수연이한테 잘 보여야 한다고
축구 연습하러 뛰어 나가다가
교실 문에 걸려 넘어져서 인대 늘어나고..
그걸로 우리가 몇날 며칠을 놀려먹었는지.
야자 하기 전에 학교 앞 짜장면이 그렇게 먹고 싶어서
우리 다섯명이 똘똘 모여서 이틀 전부터 궁리하다가
담 넘어 나갔는데 짜장면 집에 선생님들 계셨던 건 기억해?
그땐 우리 전부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고 했었지.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도 참 웃기고 귀여웠네.
도현이가 커플 실내화로 형광색 삼선 슬리퍼 사들고 왔을 때.
이렇게 튀는 걸 어떻게 신냐며 투덜대면서도 웃고 있던 수연이 모습도 생각나네.
스무살에 너네 잠깐 헤어졌을 때,
나는 수연이랑,
도현이는 준혁이랑 술을 마시는데
너네 둘 다 취해서 서로한테 전화 걸었잖아.
근데 동시에 걸어서 통화 중으로 나오니까,
다른 사람이랑 통화 중이라며 엉엉 울고...
결국엔 나랑 준혁이랑 통화해서 겨우겨우 둘 만나게 해줬지..
애들 다 같이 놀이공원 갔던 것도 생각나고,
도현이랑 준혁이 제대하고 나서 펜션 잡고 놀러가고,
도현이랑 준혁이 졸업하고 나선 베트남 다녀오고,
서로한테 장난도 많이 치고,
투덜대기도 여러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
수연이가 떠나고, 우리 정말 힘들었는데
도현이까지 떠나버렸을 땐 정말 나도 죽고싶더라.
애들 전부 정말 힘들었어, 정말. 너네도 다 봤지?
특히 준혁이가 제일 힘들어했지만
그래도 이젠 다들 잘 지내고 있어.
이게 전부 너희가 우릴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해.
한동안은 하늘도 잘 올려다보지 못 하고,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그랬는데..
시간이 뭐라고 무뎌져가더라.
무뎌지니까 살 수 있는 거겠지..
도현이도 우리가 좀 더 지켜주고 옆에 있어줬다면
무뎌질 수 있었을 텐데
우리가 제대로 지켜주지 못 해서 그런 거라는 죄책감도 컸어.
그런데 도현이가 가기 전까지는
내 꿈에 그렇게 자주 나와주던 수연이가,
도현이가 가고 나선 한참을 안 나오더라.
그러고는 나중에 둘이 같이 나오는 꿈을 꿨잖아.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 준혁이도 그 시기에
나랑 비슷한 꿈을 꿨대.
그래서 너네가 정말 잘 지내는구나.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잊지 않고 찾아와줘서 고마웠고, 눈물이 났어.
얘들아, 잘 지내니?
우린 여전히 늘 너네를 그리워 하며 지내.
술 자리에선 약속이라도 한 듯 너네 둘 자리를 비워두고
너희가 웃고있는 사진을 꺼내둬.
술이 몇 잔 들어가다 보면 너네 이야기가 나오고
같이 울다가 또 추억하면서 웃어.
진심으로 너희가 행복하길 바라고 바라.
우린 너네 덕분에 참 행복했어.
우리 덕분에 너희도 행복했겠지?
다음 생에 너네 둘만 만나지 말고
우리도 꼭 끼워줘라.
너네 둘만 오래 같이 있지 말고
우리랑도 꼭 오래 같이 있자.
우린 평생 함께일줄 알았는데
시간이 우리 추억을 다 앗아갈 것 같아서 무섭다가도
시간이 흐르면 우리들이 다시 만날 날이
가까워지고 있는 거라 생각하면 기분이 나아져.
가장 돌아가고 싶은 우리의 모습으로
다시 만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 나는..
얘들아, 정말 사랑하고 많이 보고싶다.
잘 지내, 종종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