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실종 여중생 사건

돈키호테200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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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당일 행적

▲2003년 11월 5일 오후 6시 20분 = 엄모(15)양 휴대전화로 "학교에서 수업 마 치고 곧 집에 들어가겠다"며 어머니에게 연락한 뒤 실종.

 

포천 실종 여중생 사건 ◇지난해 11월 5일 포천시 소흘읍에 사는 엄현아(15·동남중 2년· 사진 )양 은 여느 때처럼 수업을 마치고 오후 4시쯤 학교를 나섰다. 짙은 초록색 상의와 체크무늬 치마로 된 교복을 입고 있던 엄양은 같은 반 친구 4명과 함께 친구집으로 놀러갔다.

 

친구집을 나선 시각은 오후 6시쯤. 같은 마을에 사는 친구 조모(15)양과 함께 집으로 걸어오던 엄양은 소흘읍 송우리 추산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조양과 헤어진 직후인 오후 6시20분쯤, 어머니 이모(42)씨에게 “곧 집으로 들어간다”며 휴대전화로 통화했다.

 

추산초등학교 후 문 경덕학원 뒷길에서 학교수업을 마치고 통일대 군인아파트 쪽으로 귀가중이던 엄 양은 친구와 헤어진 뒤 연락이 끊겼다.

엄양은 실종되기 전 어머니(42)에게 "곧 집에 들어간다"며 휴대전화를 걸었다.

엄 양은 실종당시 단발머리를 뒤로 묶고 있었으며 교복과 흰색 운동화, 분홍띠 를 착용하고 있었다.

 

▲11월 5일 오후 9시 = 엄양 어머니, 경찰에 신고.

 

엄양 어머니는 "학교에서 집까지 불과 10분 거리(800여m)인데도 전화를 한 이 후 밤 9시가 넘도록 돌아오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 실종 및 유류품 발견

▲12월 22일 = 실종장소에서 15㎞ 떨어진 의정부시 민락동 도로공사 현장에서 엄양 휴대전화, 가방, 운동화 발견. 


엄양이 실종된 지 23일이 지난 11월 28일 엄양 집에서 7.4㎞가량 떨어진 의정부 시 자일동 도로확장공사 현장 인근 계곡의 쓰레기 더미에서 엄 양의 휴대전화가 공사 관계자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휴대폰이 발견된 인근을 수색, 민락동과 낙양동 일대에서 엄양의 가방과 신발, 양말, 교복 넥타이, 노트, 털실장갑 등 유류품 13점을 발견했다.

 

◆수사 진행

▲2004년 2월 3일 = 포천서, 수사 전담반 2개반으로 확대.

 

◇실종 여중생 엄모(15)양 피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포천경찰서는 8일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파출소에 박광순 포천경찰서장을 본 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엄양 실종 당시 1개 수사전담반이 설치됐다 최근 2개반으로 전담반을 늘렸던 포 천경찰서는 이날 엄양의 사체가 발견됨에 따라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실종 당시 목격 자 조사와 사체 발견 현장 조사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현역 군인인 아버지(46)의 요청으로 군부대 장병들도 수색을 도왔다. 경찰과 군인 50여명이 나서 통학로와 인근 야산을 한달간 수색했으나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사건 초기 단순 가출에 무게를 두고, 전단지 2만여장과 현수막을 만들어 경기 북부지역 일대에 배포했다. 전남 목포와 인천에서 엄양을 봤다는 신고전화가 있었으나, 모두 거짓신고로 밝혀졌다.

 

가족들은 납치됐을 경우,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 엄양의 신변이 위험해질 것을 우려해 언론보도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청장은 수사독려, 서장 등 경찰간부는 저녁 술자리

 

실종 여중생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포천 경찰서 고위 간부들이 실종된 엄모양(15)을 찾기 위한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3일 포천시장과 시의회 의장등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날 술자리는 엄양 실종 사건과 관련, 최기문 경찰청장이 포천경찰서를 방문한 날 저녁이어서 공직 기강 해이에 대한 지적과 함께 시민까지 나서서 사라진 엄양을 찾고 있던 마당에 지역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술판을 벌였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9일 경기 포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박광순 포천경찰서장과 일부 과.계장 등은 그날 저녁 박윤국 포천시장과 홍성훈 시의회 의장 그리고 시청 고위 공무원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포천시장이 포천시 일동면 J갈비집에서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이날 술자리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마저 마셨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었으나 엄양의 시신조차 발견하지 못하는등 수사에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한 상태였다.

게다가 그날 오후 2시께 최기문 경찰청장은 강원도 초도순시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포천 경찰서를 방문, 엄양 수사에 대해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 청장은 이 자리에서 "경찰관 모두가 엄양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수사에 임할 것"을 지시하며 수사를 독려했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 조직 기강에 대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박 서장은 "그날 술자리는 지난달 박 포천시장의 모친상에 참석해 준 고마움에 대한 표시로 시장이 마련한 자리였다"라며 "1시간 가량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했고,참석 직원들 모두 과하게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이날 술자리를 빨리 마치고 경찰서로 돌아와 업무에 지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서장은 "보름 전 이미 약속이 잡힌 상태여서 변경하기도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매년 초 경찰서 등 유관단체와 체육대회를 열고 회식을 해오던 관행에 따라 행사를 계획했으나, 최근 조류독감 등 주민들의 어려움을 감안, 간단한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술자리에서 엄양 수사에 대한 격려도 있었고, '놀자판'의 술자리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홍성훈 시의회 의장은 "이날 술자리는 식사와 함께 반주를 한 정도로 술에 취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장석범기자 sbjang@newsis.com박철응기자 cepak@newsis.com 2004.2.9 (월)

 

◆ 주민들이 `범인-실종자 찾기`

▲2월 4일 = 부천 실종 초등생 부모, 포천 방문해 엄양 부모 위로.

 

◇포천시 주민 30여명은 7일 지난해 11월 하굣길에 실종된 엄현아( 15·중2)양을 찾기 위해 전단지 4만장을 제작해 파주와 구리 등 지에서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이들은 이날 “우리 애들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며 “실종된 아이들을 범사회적으로 찾아주는 분 위기가 조성돼야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포천 청소년선도위원회와 상인협의회, 방범연합회, 새마을협의회 등 300여명으로 구성된 ‘엄양 찾기 주민 모임’도 엄양 실종직 후부터 전단지 16만장과 현수막 47개를 만들어 경기도 의정부· 동두천·남양주·파주시·가평·양평, 강원도 철원 등지를 돌며 직접 배포했다.

이들 주민은 특히 실종 보름쯤 뒤 “엄양과 비슷한 여학생을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을 때 부랴부랴 전남 목포와 강원도 강릉을 직접 찾아가 사실여부를 확인했고, 지난해말에는 통학로 주변과 엄양의 소지품이 발견된 의정부 자일동 일대 수색 작업에도 참여했다.

포천 청소년선도위원회 정진원(42)선도부장은 “패륜 범죄가 판 치고 이웃의 불행에 나몰라라하는 세태지만 따뜻한 이웃과 고향 포천의 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엄양을 반드시 찾아 부모 품 에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2004.2.7


◆사체 발견  ▲2월 8일 오전 10시 15분 = 경찰,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리 배수로서 엄양 사체 발견.

 

포천 실종 여중생 사건

 

◇경찰은 오전 10시께부터 807 전경대원 120여명을 동원, 사체 발견 지점 일 대에 대한 수색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28일 엄 양의 유류품이 발견된 의정부시 자일동에서 산쪽으로는 이 미 수색이 끝난 상태여서 산 반대편 소흘읍 이동교5리 일대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색 할 예정이었다.

광릉수목원으로 가는 왕복 2차선 지방도로에서 산 쪽으로 올라가다 배수로가 종 이상자로 가려져 있는 것을 확인한 포천서 남부지구대 이은영(36)경장은 배수로 안 을 확인, 발가벗겨진 채 웅크리고 숨져 있는 엄 양의 사체를 발견했다.

 

◇ 사체발견 실종 96일만인 8일 오전 10시15분께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5리 축석낚시터 맞은편 옹달샘 가든 앞 배수로에서 엄양이 벌거벗겨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11월28일 엄양의 휴대전화와 가방 등 유류품이 발견된 의정부시 민락동 도로 확장공사 현장 인근 쓰레기더미와는 2㎞ 정도 떨어져 있다.>


엄양 사체를 발견한 포천경찰서 남부지구대 이모 경장은 "실종자 수색을 하는 데 배수로에 사람의 발바닥이 보여 가까이 가보니 옷이 벗겨진 여자 변사체가 반듯 이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사체가 발견된 곳은 엄양 집에서 직선거리로 6㎞, 의정부에서 포천으로 넘어가 는 축석검문소로 부터 광릉수목원 방향으로 500m떨어진 곳으로 왕복 2차선 도로에 서 20m안으로 들어간 곳이다.

엄양의 사체는 지름 60㎝, 길이 7.6m의 콘크리트 배수관 안으로 발바닥을 밖으 로 향한 상태로 반듯이 누워있었다.

양손은 얼굴쪽으로 모아지고 다리는 배쪽으로 웅크린 자세였으며 옷은 모두 벗 겨져 있었다.

얼굴에서 가슴까지 부패된 것처럼 훼손이 심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결 박이나 목졸림 등의 외상흔적은 일단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시체를 검안한 경찰이 전했다.

경찰은 사체가 발견된 곳에서 야산 쪽으로 6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정액이 들어있는 콘돔 1개와 체모가 붙어 있는 휴지를 발견, 국과수에 유전자감식을 의뢰했다.

 

엄양의 유류품이 의정부에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엄양이 납치, 살해된 뒤 유기된 것으로 보고 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정밀부검을 실시키로 했다.

 

포천 실종 여중생 사건 ◇ 오후 1시께 아버지 엄익봉(45)씨와 어머니 이남순(42)씨는 ‘미아찾기 운동본부’에서 주최하는 서울 청량리역 광장 행사에 참여해 행인들에게 “우리 아이를 꼭 찾아달라”며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오전 10시40분쯤 엄양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발톱에 붉은색 매니큐어를 칠한 여중생으로 보이는 변사체가 발견됐으니 병원으로 와보라”고 했다.

엄씨는 혹시나 아내가 받게될 충격을 우려, 여자변사체가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혼자 포천 우리병원으로 향했다.

 

아버지 엄씨는 경찰 연락을 받고 오후 1시50분쯤 시신이 안치된 소흘읍 우리병원에 도착해 시신을 확인한 뒤 “이마 흉터와 오른쪽 팔 화상 자국으로 봐서 내 딸이 맞다”면서도,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흔들며 “모르겠다, 모르겠다”고 흐느꼈다.

 

 

포천 실종 여중생 사건 <<엄씨는 사체를 보는 순간 심하게 훼손돼 얼굴을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오른쪽 팔에 있는 화상흉터와 아랫배의 맹장 수술 흔적을 보곤 금방 딸임을 직감했다.>>

이 사실은 곧 아내 이씨에게 알려졌고 청량리역 현장에 있던 아내 이씨와 가족 등도 우리병원으로 합류했다.

현역 군인인 엄씨는 “딸의 꿈은 학교 선생님이었다”며 “실종 당시 부대 훈련 중이라 얘기도 못 나눴는데,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해주고 싶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뒤이어 오후2시30분쯤 도착한 어머니는 딸의 시신을 확인한 뒤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 혼절했으며, 이날 오후 9시 현재 하반신 마비 증세를 겪고 있다.

 


◆사체 유기 방법 '살인의 추억'과 흡사-경찰 "화성 사건과 관련없다

 

포천 실종 여중생 사건

 

◇사체 유기 방법 등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과 비슷한 점이 발견됐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범행 수법상 화성 사건과는 연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8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엄양 사건의 경우 범행 수법 면에서 화성 사건과는 많은 부분 다르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엄양의 경우 화성 사건의 범인이 사용하는 범행 수법처럼 손발이 결박돼 있지 않았고, 목을 조른 흔적도 없으며 입에 재갈을 물린 흔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성폭행 뒤 성기 주변을 심하게 훼손시켰던 화성 사건의 범행수법과도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화성 사건의 경우 사건 현장 근처에 사체를 유기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엄양은 다른 지역에서 살해돼 차량을 이용, 발견 지점에 유기된 것으로 보여 이 점에서도 화성 사건과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성 사건의 범행 수법과 달라 이번 사건과 연관성은 거의 없다"며 "그러나 사체를 배수관 안으로 밀어넣어 유기한 방법 등은 영화 '살인의 추억'의 장면과 흡사, 영화를 본 뒤 모방했을 가능성 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숨진 엄현아(15)양의 손과 발에 누군가에 의해 매니큐어가 강제로 칠해진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성도착증 환자의 범행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발견 당시 엄양의 손톱과 발톱에는 빨간색 매니큐어가 조잡하게 칠해져 있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근 이 지역의 유사사건 용의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중순 포천시 소흘읍에 사는 여중생 2명이 집에 돌아가던 중 승용차를 탄 남자 3명에게 납치됐다 풀려났다는 제보를 받고, 이 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엄양 사건의 경우에도 실종 시간대 엄양을 봤다는 주민들은 주변에 카니발 승용차와 스타렉스 승합차가 서 있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9일 엄양의 시신을 부검했으나, 훼손이 심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 초동 수사 미비

◇ 중학교 2년간 개근했을 정도로 성실한 학생이었던 엄양은 작년 11월5일 학교 수업을 마친 뒤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귀가 중 실종됐다. 친구집을 나선 후 같은 마을에 사는 조모(15)양과 집까지 10분 정도 거리인 추산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헤어진 시각이 오후 6시20분. 이 때 엄양은 어머니에게 휴대전화로 “곧 집으로 들어간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 

 

◇엄양 가족은 오후 9시쯤 실종 신고를 했고, 군부대와 경찰은 통학로와 인근 야산 등을 수색했으나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도 단순가출에 무게를 둬 미온적으로 대응해 초동수사를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이동교5리 일대 야산을 이날 처음 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실종시간대 엄양과 같은 길을 걸었다는 인근 주민 임모(38)씨와 오모(12)양을 상대로 한 최면 수사에서 “서울 번호판의 카니발 차량을 봤다”는 진술을 얻어내 추적 중이다.


◇ 경찰은 실종신고 접수 23일이 지나 엄양 유류품이 발견된 후에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 엄양 사체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수차례 수색작업을 폈으나 엄양 사체 발견에 실패하는 등 초동수사 및 수색작업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엄양 사인 못밝혀, 2차검사 실시

 

◇포천 여중생 피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포천경 찰서는 9일 엄양 사체에 대한 부검에서 직접 사인을 가려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국과수로부터 "목부위가 심하게 훼손돼 목졸린 흔적이 있었는지 감 정할 수 없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국과수는 또 "엄양 오른쪽 머리(뇌) 부위에 약간의 출혈현상이 발견됐지만 사인 과의 관련성 여부는 논할 수 없는 정도"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사망 추정 시각, 성폭력 또는 약물 중독 여부, 매니큐어 성분 등을 밝혀 내기 위해 2차 조직 및 유전자 검사에 들어갔다.

2차 검사 결과까지는 일주일 가량 걸릴 전망이다.

이날 부검은 국과수 김윤신 박사의 집도하에 오전 10∼11시 1시간 가량 진행됐 다.


◆"그렇게도 하고싶다던 교사의 꿈도 이루지 못한 채 이렇게 어이없게 가다니..."

 

어머니 이남순(42)씨는 딸의 사망 사 실을 확인한 뒤 병원 바닥에 무너져내리며 남편 엄익봉(46)씨를 끌어안은 채 통곡했 다.

이씨는 "내 딸을 살려달라"고 오열하다 끝내 실신, 딸의 사체가 안치돼 있는 포 천 우리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엄 양의 이모부 이진복(42)씨는 "꼭 살아있을 줄 알았는데...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통곡했다.

엄 양 찾기 운동을 벌이며 청량리역 행사에도 동참했던 정진원(42) 포천 청소년 선도위원회 선도부장도 "세달 여를 찾아 헤맸는데 이런 결과로 나타나다니 하늘도 무심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엄양의 사체가 안치된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우리병원 영안실.

엄양의 아버지(45)는 딸의 영정을 어루만지며 안타까워 했다.

"미안하다"는 말만 되뇌던 엄씨는 "네가 이렇게 될 줄이야 어떻게 알았겠느냐"며 "못난 아빠 만나 미안하다"고 한 없이 자책했다.

 

엄양의 이모(40)는 "그토록 착한 조카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통곡했다.

특히 엄양 이모는 "15세 난 어린아이가 무슨 죄가 있길래 이런 참혹한 꼴을 당해야 하느냐"며 "범인을 꼭 잡아 조카의 원혼이나마 달래줘야 한다"고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엄양의 이모부(42)는 "처조카가 실종당하기 1주일전에 집으로 놀러와 딸과 컴퓨터게임을 같이 하며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엊그제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주변 어른들에게도 대든 일 한 번 없을 정도로 착한 현아가 이렇게 됐다는 게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며 눈물을 훔쳤다.

엄양의 사체가 안치된 영안실에는 군인인 아버지의 동료 및 친인척 등 20여명이 자리를 지키며 엄양의 원혼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