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본 얘기 저도 해봅니다

익명2019.08.23
조회1,917
맨날 친구들에게만 해주다가 처음으로 이런곳에 써봅니다
반응 좋으면 2편이랑 외할머니께 부지깽이로 얻어맞은 얘기도 써오겠습니다.

편하게 글 쓰기 위해서 반말체로 쓰겠습니다.

외할머니네 동네는 작은 냇가가 앞에 있고 뒤에 산이 있고 집들이 일자로 늘어져 있는 아주 작은 동네인데 동네에 폐가가 3채, 사람사는집이 3채, 곧 폐가가 될거같은 집이 1채 있는 되게되게 조용한 동네임. 외할머니는 그 동네에서 평생을 사셨고 이사도 딱 한번 한게 옆옆집으로 이사간게 다일정도로 동네 토박이 오브 토박이 수준임.

외할머니 집은 마당이 있고 집이 ㄱ자로 두채가 있는데 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집은 새마을운동때 지어진거같이 슬레이트지붕으로 되어있고 오른쪽 집은 완전 쌩 한옥임.

지금 한옥은 사람이 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슬레이트지붕집에서 사는데 작은방-큰방&거실-부엌 일자로 된 형태고 앞에 긴 복도가 있고 비닐 한 3겹으로 된 외벽이랑 문이 있는 형태. 솔직히 샤워실이랑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 나는 외할머니집 가기 싫음..;

내가 처음으로 귀신을 본건 중1때였는데 엄마랑 같이 농사일 도우러 여름에 외할머니집 갔을 때였음. 엄마랑 외할머니랑 큰방에서 나란히 자는데 톡..톡.. 하는 소리가 들리는거임.

근데 그게 계속 나니까 신경쓰여서 눈을 떴는데 비닐벽 바로 밖에 치마입은듯한 다리로 추정되는 엄청엄청 긴 다리가 보이길래 뭐지 했는데 위에서 손가락부터 시작해서 팔이 내려오고 천천히 얼굴까지 내려왔는데

대충 거꾸로 된 U자 모양으로 귀신이 서있다고 생각하면 됨

머리도 길게 내려와서 거꾸로 된 얼굴이 방을 샅샅이 훑는데 본능적으로 눈 마주치면 큰일날거같아서 필사적으로 자는척을 함

근데 이게 꿈이 아니었던게 그일때문에 잠을 한숨도 못자고 밤을 샜는데 아침에 마당 나가보니 거의 내 발의 3배는 되어보이는 맨발자국이 마당에 찍혀있었음;

참고로 외할머니집 마당은 흙임

근데 일찍 깬 외할머니가 그걸 보더니 이놈새끼 또왔네 이러면서 발자국을 막 지워버리심;

그리고 엄마 깨기 전까지 외할머니랑 얘기했는데 예전에 외할머니가 무당 일을 하셨는데 예전 집에 유독 귀신이 많아서 지금 집으로 이사했다는 이야기, 이사했는데도 귀신이 나와서 지금 집 곳곳에 부적을 붙여놨다는 얘기도 해주셨음

왜 엄마가 외할머니집 오기만 하면 싸웠는지 그 이유를 이제 알거같은게 엄마는 기독교라서 부적을 되게 싫어하는데 외할머니집 곳곳에는 부적이 붙어있으니 그게 원인이었던거..

그래서 어제 본 귀신 얘기를 해주니 그 마을에서 제일 오래된 팔척귀신이고 애들을 좋아해서 꼭 집에 애들이 오면 누군지 보려고 살피러 온다고 했는데 몇년전부터 계속 찾아왔는데 이제 보일정도면 더 조심해야 한다고 일러주셨음

그 일 이후로 한번도 안보이다가 고1때 다른 귀신을 또 봤는데 그건 시간 나면 언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