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서른 둘, 남편은 서른
결혼할 때 시댁에서 감사하게도 집 해주셨고, 혼수 부족하지 않게 했어요.
프리랜서로 달에 300정도 벌고 남편은 월급쟁이로 300정도 법니다.
다들 배경설명부터 하시길래 저도/-/
오늘 간만에 대학 동기모임을 했는데 친구 하나가 저보고 멍청한 호구 며느리라고, 똑부러진 줄 알았는데 너도 노예근성 있다고 -아주 갈갈이 씹고뜯네요.
친구가 말하는 제 노예근성은 이렇습니다.
우선, 시댁에 매주 가는 게 호구래요.
시댁이 같은 아파트 다른 동이라 가깝고, 어머니 요리솜씨가 예술이세요.
퇴근하고 맛있는 거 먹고 싶은 날, 담금 주 한 잔 하고 싶은 날 과일 한봉지 사서 놀러갑니다.
집에선 라면에 캔맥주지만 시댁에선 복분자에 불고기에 바리바리 꺼내주시는데 안갈 이유가 없어요.
식사 후 설거지 아들 시키십니다. 저 손끝도 못대게 하세요.
궁금하실까봐, 친정은 4시간 거리라 자주 못가지만 가면 남편이 제가 그간 적립해둔 마일리지 환급해주듯 끝내주게 잘합니다.
그리고, 시부모님 용돈 드리는 게 호구래요.
저희 부모님도 드립니다. 큰 액수 아니고 저희집에 20 시댁에 30 구색갖추기로 드려요.
시댁에 더 드리는 건 저희가 주에 2번씩은 가서 밥을 먹기 때문에 식비 많이 나오실까 제가 제안해서 더 드리는 거고요.
화장품부터 내복까지 어머님께 안받아 쓰는 게 없어요. 받는 거에 비하면 드린다고 말하기도 창피한 수준입니다.
아버님께 전화 자주 드리는 것도 문제래요.
아버님께서 정년퇴직 하신지 얼마 되지 않아 시댁에 혼자계세요.
(어머님은 일하십니다)
평생 일하시던 분이 댁에 계시니 심심하실까봐 전화 자주 드리는 거 맞아요.
하는 거 1도 안 불편하다면 거짓말이지만, 3분만 넘어가면 저보고 일하느라 바쁜 사람 오래 잡았다고 끊으라고 성화신 분이세요.
친구는 대리효도라며 전활 해도 남편이 해야지 왜 니가 하냐는데
남편은 남편이 알아서 하든말든 하는 거고, 저는 제가 좋아서 하는 건데 시아버님께 하루 3분 통화드리는 게 노예근성이라는 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어머님은 얼굴도 자주보는디 통회는 용건 있을 때만 하자 주의십니다.
곧 결혼한대서 썰 좀 풀었다가
희대의 모지리가 되어 돌아왔어요ㅋㅋㅋㅋ
자기는 각자 부모님 각자가 챙기고, 시가는 멀리하고 살 거라는데
물론 그것도 좋다고 봅니다. 나쁘다고 생각 안해요.
각자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사는 거지
멍청이 호구 노예근성 말할 만큼 저, 그렇게 살고 있진 않은데 말이죠.
댓글 달이면 친구 보여줄거예요
혹시나 궁금하실까봐, 다른 친구들은 제 얘기 공감해주는 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