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재수일기 D-81

ㅇㅇ2019.08.25
조회229

이러다 정말 못버티겠어서 기록으로라도 남기고싶어서 쓰는 글이다. 혼잣말이라도 너무 하고싶어서 쓰려는거니까 아무도 안봐도 상관없다.


예체능 재수생으로 참 이것저것 챙길게 많다보니까 괜히 더 스트레스 받는다. 원서접수도 시작됐다보니 사진도 다시 찍고 학교에 접수도 하러 가야하는데 후배들보기 쪽팔려서 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예체능생이라고 공부를 거의 놓고있던건 사실이다. 작년에도 정시를 준비하다 너무너무 불안해져 수시에 실기 100이던 학교에 진짜 매달려서 시험을 보고왔지만 아무리봐도 망했다라는 느낌밖에 없었다.

숙대는 항상 수능 5일쯤 전에 발표가 나서 그 당시에 복도에서 합격했다고 소리지르던 애들이 생각난다. 진짜 다른애들에 대한 매너도 없고 선생님들도 어디 학교든 붙었으면 애들한테 거의 알리지말고 조용히 하라고 미리 당부했지만 그 지랄을 떨어서 결국 선생님들이 그 애들을 조용히시키면서 혼내시던게 생각난다.

평소 보던 모평보다 수능에서 국어가 2등급이나 떨어져서 절대 붙기 어려울것 같은 등급이 나와버렸다. 수능 시험장도 원망스러웠다. 1,2교시 보는 내내 히터를 틀어주지 않은것 때문이라고 아직까지도 합리화 하고 살고있다.

결국 재수학원을 끊고 열심히 다니던 도중 6월부터 서서히 해서 6월 말쯤이 제대로 슬럼프가 찾아왔다. 내가 하고있는 이 전공이 이제는 좋은 대학을 가려는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고 공부나 숙제나 하나도 집중이 안돼서 결국 주말 자습 도중에 뛰어나가서 복도에 앉아서 혼자 막 울었었다.

애들이 나를 보고 많이 놀래서 달래주기도 많이 달래줬지만 급격하게 몰아치듯이 찾아온 슬럼프는 나에게 우울증이라는 또 다른 상황을 가져다 주었다. 하루하루가 지옥같았다.

점심시간에 항상 학원에서 나와서 레슨실 근처 카페에서 숙제를 마무리하는데 슬럼프가 와서부터는 카페에서 숙제를 하다 주변사람들 신경은 하나도 안쓰이고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애써 울음을 참고 숙제를 겨우겨우 마무리해서 가고 대충 레슨이 끝나면 힘겹게 학원에 가서 집중도 안되는거 붙들고 있다가 그냥 오기 일쑤였다.

2019년 오면서 몸이 많이 아파지고 살도 많이 빠졌다. 슬럼프동안은 제대로된 밥을 챙겨먹질 않아서 그런것 같다. 그때는 일주일에 7끼 먹은것 같다. 아침점심 거르고 저녁만 거의 먹었었으니까...그냥 먹기도 싫었다.

스트레스때문에 담배도 시작했었다. 한번 시작하고나니 스트레스받을때마다 계속 생각나더라. 스트레스 받았을때 안피면 더 속이 터져나갈것만 같았다. 그래도 요즘은 점점 끊어가고있긴 하지만.

이제는 또 다시 수시가 다가오다보니 또 다시 스트레스와 슬럼프가 찾아오려고 한다. 집에서도 자꾸 니가 수능을 잘 볼것 같냐고 숙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오라고 자꾸자꾸 말하는데 나한테는 그게 너무 스트레스다 정말. 작년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점수도 오르고있는데다 내가 가고싶은 학교는 수시가 없기 때문이다.

정말 나는 숙대썼다가 붙게된다면 정시에 쓸 학교에 대해 너무 미련이 남고 후회가 될 것 같은데 자꾸 나한테 숙대 숙대 얘기를 하면 엄마도 어떤 입장인지는 알겠지만 엄청나게 큰 스트레스다 나에겐...안그래도 피아노연습도 잘 안돼고 어떻게든 붙들고 연습하고싶은데 안돼니까 하기도 싫고 학원에서 친구관계조차 전부 다 스트레스다.

하필이면 좋아하는 남자애가 생겨버린탓에 더 신경쓸 일이 많아져서 이것도 스트레스다ㅋㅋㅋㅋ안좋아하면 되는데 사람 마음이란게 절대 쉽게 되는게 아니다.

이제는 실기도 공부도 친구관계도 짝사랑도 전부 다 놓아버리고싶고 엄청 울고싶어졌을 뿐이다. 속이 꽉 막혀서 그냥 무작정 울고싶다 요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