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말씀. 맞는 말인가요?

스트레스2019.08.26
조회17,315
안녕하세요.
방탈인거 알지만 여쭙고자 글 남겨요.

저는 외동이고, 외가에 맡겨져서 컸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다른 화목한 집들 처럼 사이가 좋지 못해요.
아버지,어머니 제가 어릴때 이혼하셨다가
중학생 되던 때 다시 합치셨다가 다시 이혼한 케이스구요.
여러 많은 일들이 있었고(특히 아버지와는 금전적인 문제로 많이 싸웠음. 대출 등 저한테 손 벌리시는 문제로.)
사이가 좋지않습니다만,
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긴해요.

그런데 부모님들은 스스로 친구같은 아빠,엄마라
생각하며 저와 가끔씩 만나면 불편할 정도로
친하게 굽니다.(?)
두분 다 싫지만 가끔씩 만날때면
딸로써? 도리를 하려고 하고요.
그 외에 연락이 오면 드리고, 먼저 하지 않아요.
암튼 두분은 제가 두분을 사랑한다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전 그냥 낳아주신 분들이다. 부모님이다. 그생각뿐..
사랑,존경 그런 감정은 키워주신 외할머니에게만 있네요.

가까운 해외에 살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한번 가지를 않았고, 가더라도 연락 하지 않았고,
뵙지 않았고,..(할머니만 뵙고 옴)

어쩌다가 이번에 아버지가 오셨어요.
처음엔 나름? 분위기 괜찮았는데
술 들어가기 시작하니 점점 짜증나기 시작했어요.
아버지 술버릇, 엄청 싫어하거든요.
취하신거 같아서 그만 드시라 했더니
오랜만에 딸 봐서 기분 좋다고, 안 취했다고...
그 후로 잔소리 잔소리를...

오랜만에 뵌거니 짜증내지 말자 다짐했는데
결국 짜증냈어요.

잔소리 일절만 하시라고,
했던거 왜 자꾸하시냐고, 자꾸 들으면 짜증난다고.
그만 하시라 했습니다.

짜증내지 말래요.
아버지한테 짜증내는거 아니래요.
딸 걱정해서 하는 소린데 한번을 하든, 두번을 하든,
열번을 하든, 짜증 나서도 안되고, 내서도 안된대요.

듣는 사람이 싫다는데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싫어도 아버지한테는 그러면 안된대요.
다른 이유 없이 아버지니까 안된대요.

제가 평소 아버지를 존경했다면 모를까.
아니 존경할 만한 아버지였다면
이런 사이가 될 리가 없었겠죠?

아버지 말씀 대로 아버지가 하시는 말에는
짜증을 내서도, 화를 내서도 안되는 건가요?
아버지의 지나친 행동과 말씀에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게 당연한데
아버지니까 그러면 안되는 건가요?

아버지면 다냐고 하려다가 크게 싸울 것 같아서
꾹꾹 눌러 담았어요.
논리적으로 설명하며 받아치고 싶은데 안되겠더라구요.

내일이 뵐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서 한 번 더 뵙는데
퇴근 후 저녁 먹고 또 얘기 나누다보면 또 그럴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어머니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적어도 저의 생각은 나름 존중(?)해주시는 분이라
제가 말하는건 들어주기라도 하고
본인이 잘못한건 미안하다 사과도 해주시는데
아버지는 아니거든요.
다 본인 말이 맞고,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틀렸다고 하시니,
아버지 앞에서는 솔직히 많은 말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너무 싫습니다.
본인은 친구 같은 아빠라면 아빠 같은 사람 없다며
좋은 사람 인척 포장 하는데
그냥 싫습니다.
어떤 일이 계기가 되어 진짜 연락 끊고 싶을 정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