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심하게 낮은 사람

후뱐2019.08.26
조회13,673
어릴 때부터 관심사가 또래 애들에 비해 독특한 편이었어요. 굳이 밝히자면 마블 만화책 모으는 거 좋아했고 6,70년대 영국 락밴드 좋아했어요. 지금 보면 그저그런 관심사로 보일 수도 있는데 초등학생 때부터 그래왔던 거라서... 사실 초등학생 치곤 독특한 관심사잖아요...
그것 땜에 친구들에게 놀림 받은 적도 많고(예: 여자애가 그런 걸 왜 좋아하냐... 옛날 가수들을 왜 좋아하냐... 등등) 저를 이상하게 보는 애들도 있다보니까 자연스레 자존감도 낮아지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숨겨야 한다는 강박이 생긴 것 같아요...
지방에 있는 작은 초등학교에 다녔는데 학생수가 적은 편이다보니 애들이 뚤뚤 뭉쳐있어서 그런 경향이 심했던 것 같아요.
중학교 고등학교 들어가고 나서는 학생수도 많고 그만큼 다양한 애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 나아지긴 했어요...

전 아직도 대중교통 이용할 때 폰을 못 봐요...
남들이 제가 폰으로 보는 것들을 이상하게 생각할까봐요...
길에서 폰을 확인할 때는 무조건 뒤에 누군가가 있는 지 살펴요...
음악 플레이리스트도 남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워 하고
휴대폰 배경화면도 그냥 기본 배경화면입니다.
옷도 화려하고 튀는 옷 잘 안 입어요.
덕질 굿즈도 웬만하면 다 일코용으로 사고요... 뱃지 키링 이런 건 일제히 하지 않습니다.
혼영 좋아하긴 하는데 시선이 신경쓰여서(사실 아무도 나에게 관심 없다는 거 알고 있지만) 항상 영화관 맨 끝 자리에 앉습니다.
그리고 이건 얼마 전에 알았는데 제가 걸을 때 땅만 보고 걷는다고 합니다.
친구들이랑 같이 걷다보면 가끔씩 친구가 지나가는 사람들 보면서 저 사람 잘생겼다, 저 커플 싸우나보네, 옷 예쁘다 등등 이런 말들 많이 하는데 그런 거 보면 너무 신기해요.
저는 모르는 사람을 도저히 못 쳐다보겠어요.
자기가 보고 싶은 건 다 보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신기해요.
당연히 부럽기도 하고요...

남들 보면 누가 보든 말든 폰으로 자기 할 거 열심히 하던데 그런 거 보면 저는 너무 부럽습니다.
저도 남들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자유롭게 밝히고 폰 배경도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설정해놓고 싶은데 잘 안 되네요ㅠㅠ
자존감 높이는 책도 많이 읽어봤는데 실천이 잘 안돼요...
혹시 저 같은 사람 있나요??

글이 정리가 잘 안된 느낌이긴 하지만 그냥 올릴게요ㅠㅠ

제가 어휘가 딸려서 자세히는 설명 못 하겠는데
그거 있잖아요...
그그 한국 특유의 문화?라고 해야하나
물타기?
막 유행에 민감하고
조금이라도 다르면 무조건 이상하게 보는 그런 풍조?
그게 너무 싫습니다.
유독 한국에서만 남들 시선 살피는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