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관계, 나는 어떡해야 하나요?

T2019.08.26
조회13,358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고2 여고생입니다. 여기에서라도 제 하소연을 털어놓고싶어서 올리게 되네요. 횡설수설하더라도 봐주시고 어쩌면 긴 글이 될수도 있네요. 우선 편의를 위해 말 줄이고, 폰이라서 오타날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단 난 어렸을때부터 자랑은 절대절대 아니지만 생각이 깊어서 친구를 잘 못사귀었었어. 어렸을때 친구관계에서 안좋은 기억도 있기도 하고 그냥 내가 너무 소심하고 내성적이라서 그런걸지도 몰라. 하지만 내가 진짜 찐따는 아니었어. 친한친구들 몇명이 있긴 했지만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 뿐이었지. 그렇게 중학교를 보내고 고등학교를 올라왔어. 나는 고1 2학기때동안은 그냥 나 혼자 지내다시피 했어.


근데 그러다가 2학기 후반부분에 나랑 정말 맞고 좋은 친구와 사귀게 된거야. 어쩌다가 친해졌는진 모르겠지만(아마 게임때문에..) 2학년 올라오고 나서도 같은 반이 되어서(같은 진로라)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었지. 심지어 사귀냐는 말을 들을정도로 껌딱지같이 붙어서 지냈었어. 그 친구가 얼마나 좋은 친구였냐면 내가 밤늦게 11시쯤에 급체해서 그친구에게 약을 사와달라고 했는데 망설임없이 약을 사다줘서 나를 간호해주고 울었던 친구였어. 그 당시에는 부모님은 가게에 일하셔서 밤늦게까지 가게에 있으셨고 동생은 친구집에서 외박한다고 해서 집에는 아무도 없었어. 정말 고마운 친구고 좋은 친구야. 그 친구도 나를 아껴주고 좋아해줘. 심지어 우린 편지까지 써주고 그랬었어.난 그 친구와 함께하면 너무 행복하고 재미있고, 솔직히 나는 그 친구가 아니면 혼자나 다름없었지.


근데 중요한건 나와 그 친구간의 관계가 너무 일방적이야. 예를들어서 나만 그 친구를 챙겨준다던가, 같이 뭐 하자 놀러가자 이렇게하자 저렇게 하자 나만 이야기를 해. 물론 그친구가 나에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는건 아니야. 그 친구도 그친구 나름대로 나를 신경써주고 있어. 하지만 그친구가 나한테 먼저 놀러가자러던가 같이 밥먹자라는 말은 잘 안해. 친구사이에 그런거가지고 뭘그리 신경쓰느냐 신경 꺼라 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나는 친구 사귀는 일에 서툴러서 그런걸수도 있고 그친구가 알게모르게 내가 자잘히 상처받았던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 그런것 같아. 지금 그 친구랑 이야기도 안하고 있고 눈도 안마주치고 있어. 왜 그런거 있잖아, 싸우진 않았는데 어색해진 그런사이. 오늘도 과목이 체육시간이면 항상 그 친구는 자고있는 나를 깨워서 같이 갔는데, 오늘은 안그러더라. 그친구가 없길래 그냥 먼저 갔나봐 생각하고 계단내려가는데, 그친구가 다른 애랑 같이 이야기 하고 있더라고. 심지어 나랑 눈마주쳤음에도 무시하더라. 그때부터 너무 힘들었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나는 친구관계에 트라우마가 있어서 나혼자 불안할거 다 떨고 정떨어질거 다 떨어뜨리는 성격이라 나 혼자 좌불안석이었지.


근데 그 친구는 아무런 관심도 없나봐, 나한테 말 한마디도 안걸고 혼자 있는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아. 평소 나는 우울하거나 힘들때 내 마음을 잘 말 안하는 스타일이야. 나때문에 그 사람까지 우울해질까봐. 근데 그 친구에게만큼은 의지하고 내 마음을 자주 말했었는데, 그친구는 나한테 그런 이야기를 한번도 하지 않았었어. 그러니 갑자기 왜 나한테 그러는지도 모르겠고, 나만 마음이 안좋은건지 모르겠어.


그렇다고 그 친구가 나쁜건 아니야. 그 친구의 성격 특성상 자신에게 관심을 안가지면 자신도 관심을 안주는 성격이야. 나는 친구를 사귈때면 같이 있고싶고, 아낌없이 주는 스타일인데 그 친구는 그렇지 않거든. 물론 친구사이에 뭘 바라고 해주는건 아니야. 내가 원하는건 적어도 나에게 만큼은 표현해줬으면 하는거였어.


난 너무 소극적이라서 이런 문제들로 그 친구에게 따지다시피 말을 못하겠어. 겨우 이런 문제로 그렇게 화를 내면서 말하냐, 이 소리 들을까봐. 하지만 이런 문제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젠 그 친구랑 같이 못지내겠다는 마음까지 들어버렸어. 전에도 이런것 때문에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도 미안하다며 앞으론 주의한다고 말했지만 일주일도 안가고 다시 이런일이 반복되었었어. 전에도 말했던 이 문제로 다시 그 친구한테 따지면 진짜 그 친구가 나를 버리면 어떡하지? 이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괴로워. 일방적인 관계가 이젠 지쳤고 힘들어. 내가 문제있는걸까? 제발 조언 부탁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추가로 그 친구에 대한 모욕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