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성추행 대처 못한 게 계속 기억에 남는다

Ddjdbo201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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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23살 대학생 성인이고
내가 중학생 때 나보다 한참 어린(8살 차이나서 그 때 한 7살 아니면 8살) 사촌 동생이 그냥 내 옆으로 슬쩍 와서 내 보지를 슥슥 만진적이 있거든(바지 입은 상태에서)
내가 처음에 당황해서 개 손을 때니까 그냥 아무렇지 않게 다시 만져서 그만하라고 말하니까
"왜? 누나는 꼬추도 없잖아"
라고 말했던 것 까지 기억나.
그리고 그 때 그냥 얼버무리면서 자리를 피했어. 당연히 가족이나 다른 사람한테도 안 알렸고.
사촌 간 친하지만 교류가 잦은 것도 아니고.....

이건 그냥 내 생각이지만 갠 너무 어렸잖아. 진짜로 성관념이 안 잡혔을 나이고 그 이후로 커갈 때까지 일년에 한 두번씩 가족 모임 때 봐도 전혀 그런 낌새도 없고 오히려 성격이 유하고 여성적인 애란 말이야. 기억은 안 나지만 나도 엄청 어렸을 때 유치원 선생님 가슴을 만진적 있어서 엄마가 혼내고 주의 준 적이 있다고 하고....

그런데 나는 계속 기억에 남아. 사촌 동생의 그 행위보다는 내가 그 순간에 아무 말 안하고 입 다문 게 너무 죄책감이 들어. 그 때 부모님한테 말해서 사촌 동생도 그게 잘못됐고 혼나야 된다는 걸 알았어야 할텐데. 아니 혼나지 않더라도 부모님께 알리며 그래도 가족들이 그 사실만은 알 텐데. 아니 최소한 스스로 비열하고 겁쟁이라는 생각은 안 할텐데.

지금 와서는 뭘 어쩌겠어? 난 완전한 성인이고 개는 학생인데. 8년이나 지났는데. 엄청 어렸을 때 일이라서 개는 생각도 안 날껄?(나도 내가 7살 때 기억 나는 거 하나도 없음ㅋ)

실재로 성추행?이지만 수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내가 막 트라우마에 시달린다거나 지금도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건 아냐. 그냥...갑자기, 잘 살고 있다가 그 기억이 확 떠오르면서 위의 생각들이 막 떠올라. 왜 나는 아무 말도 못했지? 내가 소심해서? 비겁해서? 별 거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평생 이 기억을 가지고 갈텐데 내 사촌동생은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가겠지? 그리고 나머지 가족들도?

그리고 또 다른 날은 아무 일 없이 살아가.

오늘은 기억이 떠오른 날이라 털어 놓고 싶었어. 내 한탄 들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