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꼴이 너무 심각합니다. 제발 좀 도와주세요(사진있음)

ㅇㅇ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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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대이지만 이 경우에는 또래들보단 어른 분들이 해주시는 말씀들이 더 도움이 되겠다 싶어 결시친에 글을 써봅니다...양해 부탁드려요

저는 경기도에 위치한 한 빌라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맨윗층 주인세대에 살면서 매달 세입자들로부터 월세를 받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저의 아버지가 세입자들이 사는 모든 층을 제외한 계단에 잡동사니들을 넣어놓은 박스를 엄청 많이 쌓아놓으신다는 점입니다. 오래된 짐들도 있겠지만 남들이 밖에 내다버린 가전제품 모니터 본체같은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쓸모 있는 부분들을 가져다 고물상 같은 곳에 팔면 돈이 된다나요. 길 가면서 그런 것들이 보일 때마다 집으로 가져오시는데 정말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멀쩡한 물건들도 아니구요.
용돈벌이라고 하기엔 가져다놓기만 하고 파는 걸 잘 못봐요. 그래서 계속 쌓이고 그게 몇년째인데 그걸 볼 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리고 굳이 그걸로 돈벌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게 저희 집은 제가 사는 빌라 외에도 부모님 명의로 된 아파트들과 작은 상가 하나를 소유하고 계셔서 부모님 수입 외에 매달 들어오는 월세만 해도 금액이 꽤 되는걸로 압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모 회사의 이사로 재직 중이셔서 두 부모님 중 아버지의 수입만으로도 저희 집 생계에 별 문제가 없어요. 이말인즉슨 아버지의 이러한 행동이 결코 생계유지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 아니라는 거죠... 오히려 정신적 스트레스만 더 쌓입니다.

제가 사는 집은 지어진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빌라여서 외관상으로, 그리고 세입자 층 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이거라도 그나마 다행인걸까요..) 저희 층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가 온갖 물건들로 가득한 박스들 뿐입니다. 제가 고등학생인데다가 학원도 다녀서 밤늦게 집에 도착할 때가 많은데 집에 도착해 비밀번호를 누르며 고개를 돌려 그 지저분한 모습을 볼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고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서 더러워진 기분과 걱정근심으로 매일을 마무리해요.

이거때문에 집에 손님도 못들이고 당연히 친구한테 놀러오라고도 못해요...창피해서요. 집에 친구 마지막으로 불렀던 때가 몇 년 전인지 기억도 안나요. 대문 앞 계단 꼴이 말이 아닌데 집에 누굴 부릅니까...완전 고물상이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배달음식도 못 시켜먹어요. 택배 아저씨도 오실 때마다 겉으로 말은 안하시지만 흠칫흠칫 놀라시는거 다 보여요...

집 안에 있는 뒷발코니도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발도 못디뎌요. 아무리 부모님 명의 건물에 공짜로 얹혀 사는 자식이라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정말 여기서 사는게 너무 힘이 들어요.

타지역으로 대학 가서 집 떠나 살게 되는 때가 온다 해도 저만 집에 없고 집 꼴은 더 지저분해지거나 그대로일 것 같아서 걱정이 되고 겁이 납니다.

이쯤되면 어머니는 뭐하시는지 많이들 궁금해 하실텐데 저희 어머니도 이런 아버지 때문에 스트레스 무진장 많이 받으세요. 이것때문에 전부터 부부싸움도 잦았고요... 그런데도 아버지의 고집 때문에 수 년째 해결이 되지 않고 있어요. 치우라고 하면 치운다는 말만 계속 하시고 안 치우세요. 저나 어머니가 화를 내면 도리어 더 화를 내십니다. 미치겠습니다. 이런 생각까지는 안들었는데 이제는 이것도 정신질환의 일종인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아파트 살 때도 베란다에 물건 쌓아놓고 잘 그러셨는데 본인 소유 건물이 생기니까 정도가 더 심해졌어요.

빌라로 이사오면서 옥상에서 운동도 하고 눈 오면 눈사람도 만들고 친구들 불러서 고기도 구워먹고 치킨도 뜯어먹고 더울 때 모기장텐트 치고 별 보면서 잘 수 있겠지 이런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계단을 가득 메운 물건들 때문에 옥상으로 올라가는 통로가 완전히 막혀버려서 이런건 이제 꿈도 못꾸고요...그냥 사람 사는 곳 같아졌으면 좋겠어요(진짜 집 거실까지 이랬으면 저는 진작에 미쳐버렸을 것 같아요)

이걸 해결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긴 하지만...더이상 이런 환경에서 살면 안그래도 수험생활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생긴 탈모 더 심해져서 대머리가 되어버릴 것만 같아 네이트판에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비록 일부분이지만 사진을 보시면 사태의 심각성을 조금이라도 느끼실 것 같아서 창피를 무릅쓰고 사진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