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때문에 조용히 울었네요.

ㅇㅇ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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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29 남편 31입니다. 애는 35개월 9개월 딸 둘이고요.. 사내부부로 24, 26살에 만나서 25, 27에 결혼했어요. 둘다 대기업 생산직으로 연봉은 나쁘지 않았지만 교대근무라는 특성상 육아를 하면서 교대근무를 하는게 힘들었어요. 양가부모님은 300키로가 넘는 지방에 사시는데다 시부모님은 일하시고 친정부모님은 두분다 희귀난치병 환자세요.. 산정특례대상에 해당되는 질환이고요.. 그래서 애들을 봐줄사람도 없는 와중에 첫째 낳고는 여동생이 저희 집으로 들어와서 등하원을 도와줘서 어떻게 복직해서 일을 할수 있었어요. 그런데 둘째를 갖고 나니 동생도 이제 시집갈 시기도 됐겠다 하나도 아니고 둘을 맡긴다는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둘째 육아휴직 끝나면 퇴사를 해야할까 고민하던와중에 회사가 너무 어려워 희망퇴직자를 받는 다는겁니다. 그래서 신랑과 상의끝에 위로금 받고 희망퇴직을 했습니다. 위로금과 퇴직금으로 집 빚 어느정도 갚았지만 아직 4000남았어요.. 그리고 둘째를 출산하고 아직 나이도 어린데 뭐라도 배워야 앞으로 먹고 살겠지 싶어 무작정 공인중개사 공부를 출산 1개월 후부터 시작했어요. 생산직은 경력으로 쳐주지도 않으니까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공부하는데 돈이 조금씩 조금씩 들어가는데 시험 100일전부턴 독서실까지 끊어 공부를 했어요. 그렇게 공부하는데도 돈이 계속 나가니 들어오는돈은 반으로 줄었는데 나가는 돈은 크게 줄지 않았지요.. 실업급여도 9월이면 끝나는데.. 그래도 저는 시험 합격이 더우선이라 금전적인 생각보다 공부에 많은 투자를 했어요.. 솔직히 공부를 잘하는것도 아니고 머리가 잘돌아가지도 않아 강의와 책같은건 아낌없이 삿습니다. 남편도 항상 응원해줬구요.
그런데 우연치 않게 실업급여 받기위해 넣은 이력서에 면접을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어요.. 시험도 얼마안남았는데 탈락하길 내심 바라며 면접을갔어요.. 그런데 월급은 최저시급 수준이지만 아이키우는데 근무시간도 조정해주겠다 연차도 연 15개 연말에 안쓴연차 돈으로 못돌려주기때문에 마음껏쓸수 있게 해준다..아이 엄마로썬 솔낏한 조건 이더라고요... 월급은 알바수준이지만 연차도 잘되어있고 4대보험도 들어주고요..

집에와서 신랑에게 말하니 신랑은 은근히 됐으면 하는 눈치더라고요.. 솔직히 실망을 조금 했습니다.
저도 일그만두고싶어서 그만둔것도 아니고 아이때문에 그만둿고 다른사람도 아니고 친정식구 도움으로 그나마 첫째때 퇴사안하고 일다닌것도 둘째때 퇴사할때도 돈도 왕창 받고 퇴사한건데 1년도 안되서 돈벌어오길 바라는거 같아서 속상하더라고요..
내색은 안했어요..

그러다 출근하란 연락을 받았어요.. 그래서 신랑한테 출근하라는데 어떡하냐고 물었지요...
그러니까 신랑이 속에 있던 말을 털어 놓더라고요..

지금 회사가 너무 안좋다고 2차 희망퇴직 소문이며 강제 무급휴직 소문이며 하다못해 구조조정 소문까지 회사가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잔업도 못하게해서 월급은 줄어들고 당장 9월이면 내실업급여도 끝나고 나가는 돈은 늘면늘었지 줄진 않고 강제 무급휴직이라도 결정되면 어쩌나 일끝나고 알바라도 해야하나 하면서 알바자리도 알아보고 했다 하더라고요...


아... 너무 미안하고 눈물이 고이더라고요.... 31살이면 요즘에 한창 자기할거하고 즐기고 사는 사람들도 많은 어린나이인데 내 남편은 어떻게든 가정을 지키겠다는 가장의 마음으로 혼자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구나........

결국 전 공부하던 공인중개사는 올해 1차만 합격하잔 마음으로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남편혼자 짐을 짊어지게 하기엔 남편이 너무 안쓰러워 제가 그 짐을 나누기로 했어요....

우리 가족 열심히 이 고비 잘 넘길수 있겠죠???

추가>>

원치않던 퇴사를 하던 차라 사원증 반납하고 오는날 울면서 운전하고 집에 돌아왔어요... 거의 10년 가까이 다닌 회사인데다가 회사에서 너무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정도 많이 들어서 더 힘들었던거같아요. 무엇보다 20대에 제가 돈벌이를 안하고 있을거란 생각을 해본적이없어서 능력없단 생각에 자괴감까지 느끼고 우울감이 있던와중에 애기도 낳은지 얼마 안된상태여 산후 우울증까지 와서 뭐라도 공부해야 숨을 쉴수있을거같아서 무작정 아무거나 시작한 공부에요.. 처음엔 간호조무사할까 했었는데 친정엄마가 조무사보단 공인중개사 공부 해보래서 시작한거고요..공부하다보니 공인중개사로 개업하는것만 길이있는게아니라 토지주택공사같은데로 취업도 가능하더라고요.. 그리고 법을 계속 보다보니 재미도 있고 익숙해서 그런지 노무사쪽도 눈에 들어오는데 제가 영어를 못하다못해 잼병이라 할수있을진 모르겠네요..계속 제 갈길을 찾아보고 있어요.. 응원해주신분 감사합니다~!!!!이쁜 딸둘 잘 키우면서 신랑이랑 잘 이겨내겠습니다~!!!

그리고 저희회사 이렇게 힘들어지기전엔 연봉이 신랑과 합쳐서 꽤 됐었기에 둘째까진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어요..다만 너무 일찍 찾아왔을뿐이죠..... 그동안 회사 10년 가까이 다면서 힘들다 힘들다 해도 늘 살만 했기에 이렇게까지 금전적으로 힘들어질거라곤 생각을 못하고 살았네요... 두아이는 저희 부부에게 정말 힘이되고 책임감과 행복감 부모로써 느낄 모든 감정을 느낄수있게해주는 소중한 아이들이에요... 힘내서 이쁘고 바르게 잘 키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