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너무 잘해줘서 서운해요

ㅎㅎ2019.08.31
조회2,389


제목만 보면 이 놈이 복에 겨워서 헛소리를 하는구만 싶을 수도 있으실텐데 이게 계속되니까 너무 서운해서... ㅜㅜㅜ 처음으로 판에 글 올려보네요...

저랑 남친은 둘 다 고3이고 사귄 지는 2달 조금 넘었어요.

서로 고3이 연애하기에 부적절한 시기인 것도 알고 둘 다 전교권이기도 해서 수능 끝나기 전까지만 이것저것 하고싶은 거 참고 선 지키기로 약속했어요.

학교에서 자습할 때, 하교할 때, 독서실 끝나고 집 갈 때 빼고는 각자 할 공부 하는 편이고요.

남친은 첫연애이긴 하지만 절 정말 잘 챙겨주는 편이에요.

지금까지 저한테 화도 한 번도 안 내고 저는 입시 때문에 힘들어서 많이 기대는데 남친은 힘든 티 낸 적이 3번 정도?

자기 기분 안 좋아도 제 기분 먼저 생각해주고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제 편 들어주고

유일하게 화내는 게 제가 밥 제대로 안 챙겨먹고 혼자 늦게까지 돌아다닐때예요.

주변 커플들 이성친구 문제로 많이 다투고 저도 남친이 다른 여자애랑 있는 걸 그닥 좋아하진 않는데

남자친구는 제가 남자애들이랑 얘기하고 싶으면 자기 눈치보지 말고 하래요. 질투나 집착을 안 하는 건 아닌데 그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걸 하는 게 자긴 더 좋다나 뭐라나...

사람 마음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곤 하지만 지금 이렇게 너무 잘해주는 남친 진짜 놓치기 싫고 더 잘해주고 싶고 앞으로도 잘 지내고 싶어요.

근데 남친은 저한테 이렇게까지 해주면서 정작 제가 뭐 해주려고 하면 괜찮다고 그러네요...

자기 말로는 진짜 괜찮다고 저한테 부담주기 싫어서 그러는 거라고 그러는데 이게 너무 싫어요.

저랑 같이 공부하다가 샤프심을 다 쓴 거 같길래 주려고 필통에서 꺼내고 있었는데 주변 친구한테 샤프심 빌리고

핸드폰 충전기 안 가지고 왔길래 내 거 쓰라고 하니까 괜찮다면서 다른 친구한테 빌려달라하고

왜 나한테 안 빌리냐고 물어보니까 너 번거로울까봐 미안해서 그런다고 그러더래요

전 친구들한테도 그렇고 주변에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많이 퍼주는 편이거든요.

근데 정작 남친한테 못 퍼주니까... 그것도 본인이 밀어내니까 이게 쌓이고 쌓여서 서운하다 못해 이젠 짜증까지 나요.

전 진짜 좋아해서 하나라도 더 많이 해주고싶은건데 맨날 괜찮다고 너 많이 먹으라고 그러니까 고마우면서도 뭔가 제 성의를 무시당하는 느낌??

그러다 최근에 이걸로 한 번 짜증냈었는데 다 듣고나서는 또 미안하대요... 그러고선 이제 제가 주는 거 마다않고 받겠다고 그랬는데 어제 캔커피 뽑아다주니까 또 괜찮다고 그러네요... 전 커피 마시지도 않는데...ㅠㅜ

수능도 얼마 안 남았겠다 이런 걸로 괜히 투정부리기 싫고 신경쓰이게 하기도 싫은데 이럴 때마다 너무 서운해요. 그냥 적응하는 게 편할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