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때문에 죽고싶다고 한 여자예요

혜화201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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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댓글 다 읽어봤습니다. 제목을 그렇게 올려 죄송해요.
그때는 사실 그 여자의 대한 원망이 컸습니다.
댓글 하나하나 읽고 많은 생각도했고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댓글 써주신 분들의 말처럼 제가 정해져 있는 답을 여러분께 하소연한거더라구요..
저도 머리로는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자꾸 마음이 저려
상황판단이 안됐었나봐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헤어졌습니다.
같이 근무를 하는 입장에서 제가 계속 병가로 일을 쉴수없기에 부딪치기로했어요.
도저히 얼굴보고 말하는게 엄두가 안났어요..
만약 저를 잡는다면 꼭 잡힐것만같아서 만나지않고 전화로 얘기하기로 했습니다.
전화 내용은 말안하셔도 아실거라 생각해요.
그 남자는 절 계속잡고 전 계속 부정하는 그런식의 통화를 2시간가량 이어갔습니다.
결론적으로 끝내기로 한뒤 통화를 끊고보니 참 지나간 3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야속했어요..

댓글들보며 제일 반성했던건 전여친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쉽지도않은 이야길 그 여잔 잘도 대범하게 얘기해주었네요..마음이 추스러지면 감사인사라도 해야지..하고 생각했어요. 번호를 알지못하기에 sns하시는건 알아서 ( 전 남자친구가 자기 전 여자친구라며 사진을 보여줬던적이 있었거든요 ) 이름 치고 들어갔었습니다. 전 남자친구를 매장시킬 생각인지 이미 실명거론에,회사이름까지 올리며 폭로글식의 글을 올리셨더라구요. 그거보며 참 많이 웃었습니다. 그 남자도 제대로된 적수를 만났구나 싶었어요. 그렇게 보던참에 먼저 그 여자분께 연락이 왔었습니다.
고맙게도 회사에 메일을 보낼생각인데 혹시 저의 관한 언급이 괜찮냐는 말이셨어요.
그걸 보고 한참 웃었네요. 참 전 남자친구도 제대로된 적수를 만난것같아 웃음이 났어요..저도 솔직하게 여기에 글올렸다고 말하며 나도 그랬으니 본인 하고싶은대로 하시라고했습니다.
저희 회사에 전 남자친구와 연애한건 몇사람이 알지못하지만 저도 어찌보면 공개적인곳에서 몇분이 알만큼의 언급은 한것같아서요.

글을 보시고도 저한테 화는 내지않으셨어요.
그냥 자신이 폭로한 말 더 써주시지 왜 간추렸냐며 아쉬워하시더라구요. 저와 끝난뒤에도 그 여자분께 욕설과 폭언을하며 협박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며 고소준비 하실거라고 이런 자신의 계획도 꼭 첨부해달라고 하셨구요..
물론 감사인사도 했습니다. 그 여성분도 저한테 위로아닌 위로를 해주셨고, 조만간 만나서 같이 식사라도 하자고 하셨어요. 저보다 5살 어리신 그 여성분이 먼저 살갑게 언니언니 하시며 괜찮을거라며 위로해주시는데 그걸 보고도 많이 울었네요.

사실 여러분께도 그 여성분께도 지금은 많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당장의 이별앞에 전 많이 흔들렸고 그걸 잡아준건 어찌보면 여러분의 덕이 커요.
안그랬으면 더 후회하며 제 자신을 깎아내린채 살아갔겠죠..깔끔한 후기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이 상황조차 얼른 흘러가서 더 이상 감정에 치우치는 일이 없길 바라고있어요.
아마 회사에서는 또 한번 큰 논란에 휩싸이겠지만 전 잘못이없고,당당하니 잘 해쳐나가려 합니다.

부모님에게도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전 남자친구가 저희 부모님에겐 아주 일부분만 말했기에 제가 정정하는게 좀 힘들었습니다.
끝까지 좋은 사람으로 남고싶었는지 자기 부모님에겐 연락하지말라던 전 남자친구의 말이 떠오르네요.
저는 더 이상 엮이고싶지 않으니 굳이 제가 그 쪽을 건드리는일은 없을겁니다.
다만, 그 여자분이 자신이 하려는일에 필요한것이 있다면 아낌없이 도와드릴 생각이예요.

더 후련한 얘기를 못해드리고 전 글에서 답답함을 느끼셨을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그래도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수있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