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보내는 편지

ㅇㅇ201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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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 널 향한 내 이야기는 여기에 쓰게 되네
너가 보지 않을 것을 알기에
난 또 이 곳에 발자취를 남겨

난 이제는 모르겠어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항상 기다리다보니 기다릴 자신 충분히 있었는데
이제 좀 지치네
이제 좀 힘들다
네가 나에게 확신만 주었더라면
내가 이렇게 힘들었을까?
네가 나에게 아주 작은 확신만 주었더라면
그리고 내가 그 확신을 받았더라면
난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거야
74일 후 우리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졌다면
아니 흐릿하게나마 그려졌다면
그 그림이 슬픈 끝맺음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었다면
난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테지

넌 내게 확신을 주지 않고
간혹 내가 널 미워하게 하고
간혹 내가 슬프게 하고
그렇지만
간혹 나를 설레게 하고
간혹 나를 기쁘게 하고
항상 내가 널 좋아하게 만들어
지쳐가고
힘들고
그만 놓아버리고 싶은 나지만
너를 보고
너와 이야기하고
너와 웃으면
그럴 수 없게 돼
아주 아프게 그리고 아주 짙게
넌 나에게 남겨진 흉터가 되어버렸어

우리의 끝이 슬프지 않기를
우리의 시작이 행복하기를
74일 뒤의 우리가 웃고 있기를
난 또 바라고 바라
구름이 걷히고 그 사이로 해가 나오듯
우리의 이야기가 그렇게 시작될 것이라 믿어

그러니 제발
내가 중간에 지쳐 쓰러지지 않게
아주 조금씩만 확신을 줘
아주 조금씩만 들여다봐줘
아주 조금씩만 좋아해줘
그러면 내가
아주 많이 확신을 주고
아주 많이 들여다보고
아주 많이 널 좋아할게

다 내가 할테니
넌 아주 조금씩만 나에게 해주길
난 오늘도 바라고 또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