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의가 계속되면 권리라더니..이혼만이 답일까요?

넘의편2019.09.02
조회12,202

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3년된 주말부부이자 워킹맘 입니다.

남편과 저는 결혼하자마자 주말부부에요

 

결혼하고 얼마 안되어

임신이 되서 이제 18개월 짜리 애기 

한명 키우고 있구요

 

아이는 제가 키우고 있습니다.

평일에 전 회사 갔다가 그 이후부턴

육아를 하거나 일을 해요

주말엔 애랑 같이 시간을 보내거나

또 일을 하구요.

 

아이는 엄마가 봐주시고 계시고 비용 드리고 있습니다

부모님도 제가 맞벌이하며 회사 다니는걸 원하시기도 하고

솔직히 남편 외벌이로 살면

돈 가지고 유세떨게 눈에 훤히 보였기 때문에

더러운 꼴 보고 싶지 않아서 회사 다니는 것도 있어요.

 

저희 부부는 본업 외에도 자그맣게

부업을 하고 있어요

 

처음에 전 이 부업에 돈 관리 정도만 맡았다가

기계가 들어오면서부터 함께 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올 3월이네요.

 

저희 아빠가 공장을 운영중이셔서

남는 한켠에 저희 기계를 갖다놓을 수 있도록

감사하게도 배려해주셨어요

 

덕분에 월세 한 푼 안나가고

전기세 정도만 내고 있습니다.

 

근데 이 기계가 들어오고 나서부터

남편과 계속 트러블이 생기네요.

 

1. 우선 가장 큰 이유가

전혀 청소를 안합니다.

기계를 사용하고 나면  그 주위에 난리가 나는데

본인 눈에는 그게 안보이나봐요.

 

아빠가 몇번 치워도 주셨고

대놓고 말씀도 하셨어요.

그런데도 딱 그때 뿐, 늘 똑같습니다.

 

이 문제로 저랑 정말 많이 싸웠어요

제 입장은,

-여기는 너만의 공간이 아니다.

아빠 공장 빌려서 쓰면서 그렇게

더럽게 쓰는게 말이되냐.

치우면서 써라. 다른거 안바란다.

 

-남편 입장은 늘 똑같아요

정리할 시간이 없다,

치우려고 보면 시간이 다 가버려서

나 혼자 할수 없다.

 

근데 한번이라도 일찍 일어나서

치운적이 없어요.

그냥 게으른거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들어요.

 

그렇다고 제가 아무것도 안하면서

잔소리 한것도 아니에요.

 

아예 큰 쓰레기봉투 사와서

안쓰는 것들은 버려도 보고  

틈틈히 가서 청소기로 밀고

치웠어요.

 

최근에 남편이 신다가 벗은

양말까지도 그대로 안치우고 있길래

치우라고 몇번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이길래

그거 보고 너무 빡쳐서

이럴꺼면 이 기계 빼고 니가 내려가서

다 해먹으라고 까지 했네요.

 

2. 비단 일하면서만 더럽게 쓰는게 아닙니다.

정말 안씻어요.

그 먼지구덩이에서 땀흘리고 왔으면

씻는게 정상 아닌가요?

그대로 침대에 눕습니다.

 

밥먹었으면 이 닦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애기도 아니고 이닦아라,씻어라

지랄을 떨어야 해요 ㅡㅡ

 

왜 제가 서른살도 훨씬 넘은

저보다 나이 많은사람한테

이런걸 화내면서 말해야되는지

진짜 짜증나네요.

 

솔직히 이런 내용 자체가 짜증내면서

말할수밖에 없는 내용 아닌가요? 

그런데 남편은 제가 맨날 짜증낸대요.

짜증 좀 안내면 안되냡니다.

 

저러니까 솔직히 부부관계도 하기싫고요.

제가 별로 안하고 싶어서 피하게됩니다.

 

3. 화가 나면 사람이 돌변해요.

이건 본인도 인정하는 부분이구요.

사람을 때리고 물건을 부시고 하는 건 아니지만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아간다고 해야할까요?

 

그냥 좋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을 꼭 끝장을 보려 해요.

안좋은 쪽으로요.

예를 들면 여행을 가기로 하고

일정을 얘기하다가

서로 의견이 안맞아서 충돌 할 경우,

이야기로 풀 생각을 하기보다는 난 안간다

취소한다. 이러고 대화를 차단해요.

 

처음엔 이런 행동들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눈물도 많이 흘리고 상처도 많이 받았는데

이젠 무뎌지네요. 그러던지 말던지.

 

4. 주말에 일을 할때 꼭 저를 앞세워서

일을 하려 해요.

본인은 평일이라도 쉬지. 저는 뭔가요?

참다 못해 저희 부모님이 뭐라고 해서

지난 주 처음으로 일 안했습니다.

그랬더니 올라와서 하는말,

"혼자만 쉬니까 좋냐?"

 

부업해서 버는 돈 자기만 쓰는 거 아니지 않냐고

같이 해야된다고 주장하네요.

 

진짜 애랑 사는건지 뭔지 모르겠어요

나이 차이도 적게 나는 편이 아닌데(7살)

 

시가 사람들이 죄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고

막장중에 막장인 사람들이라 남편도

보고 배운 게 저런거밖에 없겠죠.

 

그 집 식구끼리 싸우는거 보고

적잖이 당황스러웠던 게 기억나네요.

 

연애 때 알았으면 진작 도망갔을텐데..

그땐 이런 느낌이 전혀 아니었거든요.

 

지금은 저희 부부 다 연락을 안하지만

남편 부모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아서

요새 같이 부부상담 받으러 다니는데

 

제 딴에는 마지막으로 노력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이혼이라는 카드를 쓰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제가 먼저 신청해서

다니기 시작한지 2주차인데요.

 

이제는 솔직히 상담이고 뭐고 안하고 싶네요

 

정떨어져요.

 

부부상담 받을 때 제 스트레스 지수가 95가

나왔더라구요

본인도 놀라고 충격이었는지 그날

눈물을 보이길래 좀 개과천선 하나보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네요.

 

저 하나면 사실 큰 고민거리도 아닐텐데

아무래도 아이가 있다보니

이혼이라는 카드는 정말 최후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제 저도 너무 많이 지쳐요.

 

시간을 돌려서 남편을 몰랐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억지로 사는게 아니라

사는것처럼, 사랑하면서

살고 싶었는데 슬프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