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그리고 술 문제

090209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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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상 네이트 판을 눈으로만 보다가직접 글을 쓰려니 어색하네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혼자 끙끙 앓다가, 너무 답답해서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찾아서 글을 씁니다.
저는 대학교 시절 과 cc로 만나서, 이십대 후반까지 쭉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다른 지역에 살다 학교에 입학하였고, 저는 학교와 본가가 같은 지역 입니다. 
자연스레 졸업 후 직장을 구하는 과정에서, 취직 비용, 생활비, 외로움 등 모든 문제를 고려해서
남자친구는 본가가 있는 지역으로 올라가서운 좋게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집이 있는 지역에서 중소기업에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시절, 저희는 서로를 구속하는 편이었고,저는 집순이 성향이 강하여 그것이 불편하면서도 불편하지 않은? 순응한 채로 살았습니다. 
그때는 남자친구가 싫어하는 조 모임, 대외 활동, 알바 회식자리 이런것은 모두 하지 않고, 초대 받아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저도 남자친구를 구속하였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그래도 가끔 고향친구들과의 술자리 등고향친구들이 데리고 오는 이성친구와의 술자리 등은 갔던거 같네요.
저는 여중, 여고를 나왔고, 원체 이성친구가 없는 사람이었고,제 남자친구는 남녀공학 등을 통해 이성친구가 아예 없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대학교 까지는 늘 같이 붙어 있어서, 이러한 문제들이 크게 다가 오지 않았습니다. 
졸업후 각자의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자연스레 장거리 커플이 되고 나니, 나는 그대로인데, 변해가는 남자친구를 보며 많이 서운해 했던거 같습니다. 
제가 노력하여 저도 대기업에 가거나 , 기타 인맥을 더 많이 만들었다면, 이런 감정은 느끼지 못했겠죠?
남자친구는 입사동기, 입사동기의 친구들, 기타 다양한 모임과 술을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오랜 취준을 끝내고, 이제 본인도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나니, 그리고 제가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자연스레 소원해지고, 권태기가 찾아왔습니다. 
그 무렵에는 반복되는 술자리, 연락두절, 한번은 술집에서 알게된 다른 여자와 다음날 연락하여 밥을 먹었더라구요
그 여자와의 연락내용을 남자친구의 핸드폰에서 보게 되었을 때, 심장이 쿵 내려 앉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제 탓을 했던거 같습니다. 
남자친구는 이제 본인이 대기업에 취직하였으니, 자연스레 제가 직장을 정리하고 본인이 있는 지역으로 올라 오는게 맞지 않겠냐고 하였고,
저는 그때마다, 가족, 친구 등 모든 것을 놔두고 올라가는 것이 힘들다고그 문제를 피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남자친구와 멀리 떨어져 있는 명분을 주니까. 제가 옆에 없으니까 자연스레 눈이 다른곳으로 향할 수도 있겠구나, 어쩌면 내 탓이구나, 라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잘못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그래도 끝까지 가지는 않았구나. 다행이네. 라고 까지 생각했었죠..
모두가 들으면 욕할 일이지만,
제가 가장 빛낫던 그 순간을 같이 공유해 온 사람이었고, 저에게는 습관같은 사람 이어서, 잘못을 비는 그사람을 단칼에 끊어내지 못하고, 용서해 주게 되었습니다.
이게 얼마나 제 가슴을 후벼 파는 일이고, 앞으로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남자친구가 연락 되지 않거나 불안하게 할때마다 생각날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요.
울고, 몇일 아파하고, 슬퍼하고, 남자친구는 잘 해주고.그렇게 넘어 갔습니다. 
또 1년이 지나고, 그 무렵에는 저도, 남자친구도 서로에게 사랑 보다는 정밖에 느끼지 못하는 단계가
되어 버렸던거 같습니다. 
우물쭈물하며생각할시간을 제안하는 남자친구에게, 그러자고 하면서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 버스안에서 참 덤덤하더라구요.
애써 괜찮은 줄 알았는데, 다음날 친구들 앞에서 눈물을 쏟았고, 다음날 sns에서 제 흔적을 바로 지운 남자친구에게서운해 하면서도, 잊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여러 사람도 만나보고 소개도 받고, 다 마음대로 안될 때 쯤, 생각할 시간이 끝나고그사람도 저랑 비슷한지, 연락이 왔고, 만났고, 다시 사귀게 되었네요. 
정말 간절하게도 제가 있는 지역으로 몇번이나 찾아와 변하겠다며, 잘하겠다며 다짐한 남자친구의 손을 또 잡았습니다. 
그리고 3개월 정도는 행복했던거 같네요. 
이렇게 긴 글을 쓰는데, 애써 빙빙 둘러 말하고 있는데, 결국은 이 만남이 맞는 것인지 묻는 글이라서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행복하려고 다시 만난 것인데, 스스로 불행해지는 길을 택한 거 같아서요,
남자친구는 노력아닌 노력을 하는 거 같은데, 제가 저 스스로를 갑의 입장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운동 동호회 사람들과의 술자리회사 동기들과의 술자리대학 동기들과의 술자리엄청나게 많은 술자리.
연락을 다 바라지는 않지만, 연락이 되지 않거나, 두절될 때마다 저는 너무 불안해 하고, 남자친구로 인해 내 하루를 망친 기분이 듭니다. 
남자친구에게 다음날 화내고, 남자친구는 사과하고 하지만 연락을 잘하겠다, 변하겠다, 라고 해놓고, 또 똑같아요. 
내가 갑인데, 내가 받아줘서 다시 사귀는 건데, 잘한다고 했는데, 변한다고 했는데. 
내가 나쁜 년이다 내가 의심병자다
이런 정말 오만가지 생각으로저혼자 남자친구가 연락이 안되는 시간동안지옥불에 사는거 같아요. 
남자친구 때문에 제가 이상한 사람이 되가는거 같아요.
남자친구의 sns친구 목록이나 보고, 내가 모르는 여자가 있나 보고, 다음번에 만나서 슬쩍 물어보면, 대학 동기가 아는 여자애인데 술집에서 알바를 해서
그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친구를 맺게 되었대요.
자기 여자친구 있는거 알고 제 사진도 안다네요. 
저만 또 의심병자가 된거죠. 
여기서 끝내는게 맞는건지 참고 모르는척 넘어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떠한 조언이라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