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갔다왔는데.. 이런 분 계신가요

2019.09.04
조회1,064

안녕하세요. 24살 여성입니다..
속 메슥거림이 잦고 소화기능이 좀 떨어져서 한의원을 주기적으로 갈까 싶었고, 일주일 전 남편이 다니던 집 근처 한의원을 찾아가게 됐어요.

처음 갔을 때는 부항 뜨고 침 맞고
하루 세 번 먹는 3일치 약 (한약가루스틱 (?), 환) 받고 2만원 좀 넘게 냈었어요.
다 좋았는데 문제는 약이 공복에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너무 많았어요.
먹기 너무 힘들더라구요. 한약 특유의 역한 느낌은 둘째치더라도, 배가 불러서 밥을 못 먹을 정도로 힘들어서 한 두 번 먹고 결국 다 먹지 못했어요.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 내원이었어요.
간호조무사분께 치료 전에 미리 약 처방은 괜찮다고, 저번에 받았던 약을 아직 다 못 먹어서 오늘은 치료만 받고 가고 싶다고 말씀 드렸어요.
왜 다 안 먹었냐시길래 먹기가 조금 힘들었다고 그러니 알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물리치료하고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침 놓을 시간이었어요.

증상에 대해 물어보는가 싶더니
차트를 보고 막 저한테 화를 내시더라구요
대화식으로 적어볼게요.

"낫고싶긴 하세요?"
"...? 네"
"낫고 싶으면 다른 병원 가세요."
"네?"
"한방에 괜찮아지고 싶죠? 노력하기 싫으면 다른 병원 가셔요. 오늘은 오셨으니까 침 놔드릴건데 앞으로 오지마세요."

듣고 갑자기 멘붕와서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냥 가만히 누워서 침 맞았어요..
침 놓는 도중에 갑자기 화난 투로

"어떻게 그정도 노력할 생각도 없이 나을려고 하는지...노력 없이 되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알았어요?"
라면서 궁시렁대다가 나갔구요...

바보같지만 갑자기 막 성인남자가 버럭 화내니까 당황스럽고 놀라서 막 눈물이 나더라구요 ㅠㅠ..
그리고 진료비는 총 9천원 정도 나왔네요.

약 값으로 돈 벌어야 하는데 약을 안 탄다고 해서 화를 낸 건가 싶다가
자신의 프라이드에 어긋나는 환자는 받지 않는다는 원칙같은 게 있어서 그런 건가...?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왜 화를 대뜸 냈을까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 이야기를 해줄 수는 없었던 건가 여러모로 속상합니다.. 호구맞은 것 같고 ㅋㅋㅋㅋ 하 한의원 다니시는 분들 흔한일인가요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