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죽도록 피곤할꺼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개운했다. 어제 뭐 짐을 풀러놓은게 별로 없었기 때문에 말려놓은 형광색 팬티(한개 4元=600원에 구매)를 가방에 쑤셔넣고 8시 버스를 타기 위해 방을 나섰다. 참고로, 내가 갖고 다니는 가방은 노스훼이스 '짜가' 다. 베이징에서 약 2만원쯤 주고 구입한건데, 내가 딱잘라 말하는데 가방은 좋은 거 사라-_-
이거 가방은 짜가지만 오리지날하고 똑같이 만드느라 겉에 80리터가 들어간다고 써놨는데 지랄. 첫날 가방에 이것저것 집어넣고 한번 들어봤는데, 그대로 뚜두둑. 그렇지만 어쩌겠는가-_- 팬티 몇개빼고, 반바지 몇개빼고 그나마 더 안찢어질 무게로 만들어 여태까지 들고 다녔는데 지금 존나게 위험하다. 좀만 기념품 채우면 줄끊어지고 손으로 들고 다녀야 될 판이다. 어쨌든 그런 부실한 가방이긴 하지만 노스훼이스의 디자인은 그대로 따르고 있는 관계로 큰 가방과 작은 가방이 분리가 된다. 그래서 난 어메이샨에서도 이 작은 가방만 분리하고 다녔고 이번에도 옷가지만 좀 챙겨서 이 작은 가방을 들고 다닐 생각이다. 다행히 이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큰 짐을 공짜로 맡아주겠다고 한다. 이틀이 걸릴지, 삼일이 걸릴지 모르겠다고 했으나 상관없다면서 웃는 프론트의 못생긴 그녀는 마음씨가 따뜻한 아가씨였다. 터미널에 도착하여 또 그 빌어먹을 건강카드를 쓰고 든 것도 없는 가방을 검사대에 올려놨다. 난 무사히 나온 가방을 집어들고 밖에서 다소곳이 날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는 전혀 관광객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조류연구학자같이 생긴 아줌마하며, 댐공사하러가는 것 같은 아저씨하며, 코를 뚫은 고삐리도 있었다. 다 옆자리가 비어있었는데 그나마 말안시킬 것 같은 조류연구학자틱한 가방을 든 아줌마 옆에 자리를 잡았다. 조금 기다리니 드디어 버스는 부르릉 소리를 내며 저기저기외기러기 멀리 있는 지우쟈이코우를 향해 첫걸음을 내딛었다!!!!! 근데 그러고 보니 난 거기까지 얼만큼 걸리는지도 모르고 있다.....정말....준비성 제로-_- 대충 거리상으로 보아하니 한 6-7시간쯤 걸릴 것 같았다. 도착해서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다만(역시 준비성 제로) 오늘 오후에 가능하다면 조금이라도 봐두고 싶었다. 버스는 청두에서 깨끗하게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타기 시작했다. 참 나는 날씨운 하나는 기가 막힌게 좋은 것 같다.(어메이샨 빼고-_-) 오늘도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화창하다. 벌써부터 지우쟈이코우 사진에서 보았던 파란 하늘이 시작되고 있었다. 좀 취향과 달라 많이 안듣던 콜드플레이의 음악이 정말 잘어울리는 풍경이였다. 맑은 기타톤을 들으며 앞의 끝없는 평원을 내지르는 기분이란...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옆사람과의 대화를 피했던 이유도 있다. 꽤 오랜 시간을 같은 길을 가고 있었기 때문에 오아시스나 로비 윌리엄스의 앨범도 꺼내 들었다. 영국은 칙칙한 날씨로 알고 있는데, 왠지 이런 음악들이 지금이 부드럽고 밝은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맞았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길에 보이는 간판을 보니 지우쟈이코우까지 가는 스촨 북쪽 지방에도 볼 것이 많아 보였다. 가이드 북에는 안나와있지만 '원숭이왕'이나 무슨 이상한 외줄타기 간판이 그려진 특이한 것들이 있었는데, 숨은 명소인지 아니면 좆같아서 소개가 안된건지는 알 수 없었다. 초반에 혼자 이런저런 감상에 빠지고 간판질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것도 좀 지치자 이제는 이 버스에 있는게 존나게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농가와 산길도 첨엔 신선해보였는데 몇번 지나고 나니 신선도가 팍 떨어져 절로 고개도 창쪽에서 가슴팍으로 뚝 떨어진다. 옆의 아줌마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댈랑 말랑 하면서 자고 있었는데 심지어 치마입은 다리까지 헤벨레 벌리고 있었다. 젊고 이쁜 여자였다면 몰래 디카로 치마속이나 찍었으련만....나이가 들면 성적매력이 급하강곡선을 그리는 여자들...안타깝도다. 몇개의 비슷한 산과 시골 마을들을 지나니 드디어 도시라고 부를만한 작은 마을이 나온다. 버스는 그곳에 잠시 멈춰 런취 타임을 갖는다고 한다.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 안먹고 버스에 있으려고 했으나, 버스를 소독한다고 모두 나가라고 해서 쫓겨나듯이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곳은 지우쟈이코우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인데 큰 호텔이 가운데 우뚝 서있었다. 과연...여기엔 누가 묵으러 오는 것일까. 이 주변에 별로 볼 것도 없으니 분명 지우쟈이코우가는 손님을 잡으려고 새워놓은 것 같은데....씨발..여기까지 왔으면 지우쟈이코우 호텔 많은데, 거기 가서 자지, 누가 여기서 자누?
그런 비상식적인 위치에 있는 고급 호텔...숙박자들의 사연을 들어보고 싶을 정도다. 갑자기 '태엽감는 새'의 이루카 호텔이 생각났다. 사람들은 세워준 가게에서 신나게 밥을 먹고 있었지만, 난 그냥 뻘쭘하게 문밖에서 녹차음료를 쪽쪽 빨고 있었다. 그러다가 방광에서 신호가 와서 가게 내부에 있는 화장실에 좀 쏟아내야겠다고 생각해 화장실로 이동했다.
끼익~
문을 여니 펼쳐지는 놀라운 광경....앞에는 소변기가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는 한 청년이 오줌을 갈기고 있었고...그뒤에......문없는 변소에서 한 아저씨가 엉덩이를 다까고 똥을 싸고 있는게 아닌가!-_- 그것도 절묘한 타이밍에 들어간 것이 내가 딱 그 아저씨의 엉덩이를 본 순간 그 가운데에서 무언가 갈색의 물질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퐁당소리와 함께...씨팔-_- 옆에서 '끄응-' '퐁당' 소리를 들으며 찝찝하게 오줌을 쌔리고 나오니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타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벌써 2시가 되어 있었다. 남아 있는 거리를 보니 아무래도 5시는 되어야 도착할 것 같다. 지우쟈이코우가 롯데월드도 아니고 야간개장 할리는 없으니, 오늘 조금이라도 둘러 보자는 나의 소박한 계획은 아까 그 변기에 퐁당 떨어져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이 도시를 기점으로 아까와는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물론 도로가 깔리고 사는 사람이 있는 곳이지만 뭐랄까..더 '때묻지 않은 자연틱'했다. 건너편에 보이는 강가에는 야생마가 풀을 뜯으러 내려와 있었으며, 산도 처음 그대로의 처녀성을 지키고 있는 듯 했다. 흔하디 흔한 '들어가지 마시오-자연보호' 간판하나도 없다. 그걸 좀 지나니 완전히 다른 나라가 튀어 나왔다. 장족(티벳 족)의 마을이였는데, 어느 정도 보여주기 위한 측면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굉장히 전통적인 모습으로 꾸며 놓았다. 각 집앞에는 색색의 깃발이 꼽혀 있고 사람들은 전통 복장을 입고 버스를 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몇개의 이런 마을을 지나자, 드디어 드디어 '지우쟈이코우 현'의 간판이 나타났다. 난 지우쟈이코우가 관광지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현 이였다는 건 좀 의외였다. 뭐 상관없지만. 어쨌든 드디어 왔다!!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보고 싶었던 곳!!! 눈앞이 입구다. 잠이 다 달아나고 가슴이 설레여 왔다. 입구가 언덕 꼭대기에 있었기 때문에 그 뒤 풍경이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기대심을 부추겼다. 그 언덕을 올라 입구를 통과하자, 눈앞에는 정말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다. 진짜로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광경이였다. 빽빽하지 않고 부드럽게 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작은 숲들이 있는 그림으로 그려놓은 듯한 예쁜 산들이 도로 앞쪽에 봉긋봉긋 솟아있었다. 산의 질감은 대단히 부드러워보여 저기에 엉덩이를 대고 미끄러져도 하나도 안아플 것 같았다. 에덴 동산이 이런 분위기가 아니였을까 싶을 정도였다. 정말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열리고 노루새끼가 뛰어놀 것만 같았다. (사진으로 보여드리지 못하는거...정말 아쉽다-_-) 이곳이 내 눈앞에 딱! 펼쳐졌을 때 난 내 미간부터 시작해서 머리속으로 밝은 빛이 확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버스안에서 방방 뛰어다니고 싶기도 하고 말이다. 이런 그레이트 원더풀한 풍경은 꽤나 이어졌고, 그곳이 끝나니 다시 장족의 마을이 나왔는데, 이곳은 학교도 있고 가게도 있는 본격적인 '마을'이였다. 얼굴이 그을리고 볼따구가 빨간 꼬마아이들은 버스가 지나갈때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손을 흔들어 보였다. 난 그들을 보는게 즐거웠으나, 마치 사파리 파크같은 느낌이 들어 좀 미안하기도 했다. 우리가 잘나서 못사는 그들을 구경하며 신기해하는 건 아니잖은가. 그들의 입장에선 그냥 평범하게 사는 자기네들을 보러 돈내고 뻐스타고 와서 꺅꺅거리는 우리가 더 한심해보일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지우쟈이코우 현 입구에서 지우쟈이코우 관광구까지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었다. '이 마을만 지나면 되겠지...' '이 다음이겠지..'를 몇번 나중에는 반포기 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소박하고 정겨운 마을이 사라지고 마치 게임에서 다음 스테이지가 나오듯 모래바람 휘날리는 공사판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지우쟈이코우 관광구 앞쪽으로 해서 호텔을 비롯한 위락 숙박 시설을 건축중이였는데, 워낙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이 개발지역의 크기는 상상이상이였다. 흙먼지는 눈앞이 안보일 정도였으며, 도로는 엉망진창이라 차 한대가 간신히 빠져나갈 수 있는 통행로를 어설프게 뚫어놓아 어이없게도 이런 산골에서 교통혼잡을 겪어야만 했다. 거리는 얼마되지 않았으나 좆같은 길 때문에 1시간가량 지체되었던 이 곳을 지나자 드디어 이미 개발이 완료된 숙박 시설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길도 깔끔해졌다. 스테이지 3 이다. 이곳까지 오자 몇명은 일행을 만나려는지, 예약한 호텔이 있는지 중간에 버스를 세우고 내리기도 했다. 난 예약한 호텔은 커녕 대책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종점까지 가서 쫓겨나듯 내리는 수 밖에 없었다. 예상한대로 내리자마자 삐끼들이 달겨들었다. '우리 호텔로 오세요~!' '우리가 더 싸요~!'.....무슨 컴백하는 서태지라도 된듯이 난 삐끼들에게 둘러 쌓였다.
"그냥 혼자 알아볼꼐요..."
그렇게 거절하니 대부분 포기했으나 한명만은 절대 놔주지 않고 옆에 찰싹 붙어있었다. 그야말로 중국인 사기꾼같이 얌시러운 수염을 기른 놈이였는데, 몇번 거절해도 놔주질 않자 난 그냥 어떤지나 보려고 그놈을 따라갔다. 호텔은 생각보다 깔끔해서 '호텔스러운' 프론트도 갖춰 놓고 있었다.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아(80元) 그냥 이곳으로 하기로 하고 돈을 지불하고 건물로 올라가려는 '얌수(얌시런 수염-이렇게 부르자..앞으로 이새끼 종종 나온다)'가 부른다.
"어이어이 그쪽이 아녜요~!" "...예?-_-" "이쪽 이쪽.."
그러더니 프론트가 있던 건물을 나와 뒷쪽의 군대 신형 막사같은 곳으로 이동한다. 황당해하는 나를 보며 얌수는
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난 뭐라고 한마디하려다가 일단 방을 보기로 했다. 난 신형막사같은 입구를 지나, 신형막사같은 계단을 올라가 내무ㅅ....아니 방문을 열었다.
"어때요? 깨끗하고 좋죠? 하하! 얼마전에 지은거거든요!!!"
얌수는 자신감있게 웃어댔다. 사실...그랬다. 있을 건 다있고 깔끔하기도 했다. 여기저기를 보다가 TV에 눈이 가니 얌수가 황급히 말을 한다.
"아~저기 TV는 안나와요." "........예?-_-" "여기는 산골지방이라 티비전파가 수신이 안되요. 그래서 여기는 TV안나오구요...3성급호텔만 유선깔아서 나와요."
......조오오오오오오오오온나 못미덥다-_-
그렇다고 티비안나온다고 다른 곳 가기도 그렇고 확인하기도 그랬다. 게다 TV도 별로 안보니...그래도 어쨌든 존나 못미덥다-_- 어메이샨꼭대기(거기는 3성급이긴 했지만)에서도 티비가 나오는데 여기는 안나오다니...호텔도 더 많고 관광객도 더 많은데..이건 구라일 확률...87%이상이였다. 그렇지만 피곤했던 나는 그런걸로 실갱이 벌이고 싶지 않아 알았다고 하고 그놈을 돌려보냈다. 그리고는 한 30분 누워있다가 샤워를 하려고 화장실에 가서 수도꼭지를 돌렸다. 이곳은 해발 2000미터쯤 되기 때문에 날씨가 덥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더운물을 틀었는데....틀었는데.....
시원한 물만 시원하게 나오고 있었다-_- 수도꼭지를 비틀어도 보고 올려도 보았으나 온도에 변화따위 없었다. 난 어이가 없어 오줌이나 갈기려고 변기뚜껑을 열었는데...열었는데...씨파알!!-_- 변기속은 마치 주정뱅이가 신나게 토해놓은 듯 갈색얼룩이 뒤덮여 있었다. 난 잠시 패닉 상태가 되었으나, 정신을 가다듬고 '그래...물을 내려서 정화하자..'하고 버튼을 눌렀다.
"쏴아아아~"
그러나 0.1미리도 없어지지 않는다-_- 오바이트가 굳었나해서 2-3번 연거푸 해보았으나 전혀 미동도 없었다. 오바이트같은 것이 아니고 녹이 슨 듯 했다. 새로지었다며!?-_- 씨팔. 내일은 당장 호텔바꿔버려야겠다. 여기다 괜히 뭐라고 해봐야 입만 아프다. 오늘밤 푸욱 쉬고 내일 잘가면 된다. 더운물은 프론트에 물어보니 8시부터 나온단다.
그래..그래..밥먹고 그걸로 씻고 잠이나자자. 날씨는 꽤 쌀쌀해서 난 겉옷을 챙겨입고서야 밖에 나설 수 있었다. 음식점이 그다지 많지 않아, 그냥 보이는 제일 가까운 곳으로 들어갔다. 테이블이 야외에 있어서 그런지 점점 더 쌀쌀해지는 듯 하여, 종업원이 추천해준 탕을 하나 시켰다. 친절하게 음식설명도 해주고 나 혼자라고 하니 묻지도 않았는데 음식값도 깎아주었다. 긴 여행으로 지친 상황에서 먹는 따뜻한 탕국물은 끝내줬다. 마치 한겨울에 집에 걸어오다 먹는 오뎅국물 같달까.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해산물탕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걸신들린듯이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역시 중국의 장점은 食을 중시하는 나라답게 어느 지방, 어떤 곳에 가도 음식이 괜찮다는 점이다. 위생? 그런건 잠시 쌩까고 손재주가 가득 담긴 음식만 즐긴다면 이만한 즐거움도 없다. 그리고 중국요리가 입맛에 안맞는다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그건 내가 보기에 '잘몰라서' 그런 것 같다. 중국의 유명한 요리만 먹으면 분명 느끼하다. 유명한 요리는 대부분 기름지고 고기범벅인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 먹다보면 덜 유명한 것들 중에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들을 찾을 수 있거나, 저런 느끼한 음식들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담백한 음식들도 찾아낼 수 있다. 중국음식을 먹겠다고 알려진 것만 잔뜩 주문해서 먹다보니 나중엔 '어이 씨팔 느끼해'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방으로 들어와보니 8시가 넘어있었다. 그러나 온수는 병아리 오줌만큼도 나오지 않는다. 결국 8시반이 넘어도 안나오자 프론트에 전화를 걸었다.
"온수 안틀어줘요?" "좀만 기다리세요..금방 틀꺼예요..(성질급한 한국놈들같으니..)"
난 빨리 틀어달라고 몇번 말하고 다시 옷을 입고 기다렸는데, 결국은 '좀 지난' 10시에 온수가 나왔다. 난 그 좆같은 물로 샤워를 (드디어) 하고 잠자리에 누웠다. 그러나 씨팔..마지막까지 엿먹이는건지 이렇게 추운데 이불은 존나게 얇아 난 두개를 겹쳐 덮고서야 잘 수가 있었다-_-
에이...썅...그래...후딱 자고 여길 떠나자...내일은 드디어 지우쟈이코우다!!!!!!!!!!!!!!
<<중국여행기>>非常시기飛上#16-지우쟈이코우편
이번편은 사진이 없군요..다음편에 잔뜩 올릴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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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다.
몸이 죽도록 피곤할꺼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개운했다. 어제 뭐 짐을 풀러놓은게 별로 없었기 때문에 말려놓은 형광색 팬티(한개 4元=600원에 구매)를 가방에 쑤셔넣고 8시 버스를 타기 위해 방을 나섰다.
참고로, 내가 갖고 다니는 가방은 노스훼이스 '짜가' 다. 베이징에서 약 2만원쯤 주고 구입한건데, 내가 딱잘라 말하는데 가방은 좋은 거 사라-_-
이거 가방은 짜가지만 오리지날하고 똑같이 만드느라 겉에 80리터가 들어간다고 써놨는데 지랄. 첫날 가방에 이것저것 집어넣고 한번 들어봤는데, 그대로 뚜두둑. 그렇지만 어쩌겠는가-_- 팬티 몇개빼고, 반바지 몇개빼고 그나마 더 안찢어질 무게로 만들어 여태까지 들고 다녔는데 지금 존나게 위험하다. 좀만 기념품 채우면 줄끊어지고 손으로 들고 다녀야 될 판이다.
어쨌든 그런 부실한 가방이긴 하지만 노스훼이스의 디자인은 그대로 따르고 있는 관계로 큰 가방과 작은 가방이 분리가 된다. 그래서 난 어메이샨에서도 이 작은 가방만 분리하고 다녔고 이번에도 옷가지만 좀 챙겨서 이 작은 가방을 들고 다닐 생각이다.
다행히 이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큰 짐을 공짜로 맡아주겠다고 한다. 이틀이 걸릴지, 삼일이 걸릴지 모르겠다고 했으나 상관없다면서 웃는 프론트의 못생긴 그녀는 마음씨가 따뜻한 아가씨였다.
터미널에 도착하여 또 그 빌어먹을 건강카드를 쓰고 든 것도 없는 가방을 검사대에 올려놨다. 난 무사히 나온 가방을 집어들고 밖에서 다소곳이 날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는 전혀 관광객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조류연구학자같이 생긴 아줌마하며, 댐공사하러가는 것 같은 아저씨하며, 코를 뚫은 고삐리도 있었다. 다 옆자리가 비어있었는데 그나마 말안시킬 것 같은 조류연구학자틱한 가방을 든 아줌마 옆에 자리를 잡았다.
조금 기다리니 드디어 버스는 부르릉 소리를 내며 저기저기외기러기 멀리 있는 지우쟈이코우를 향해 첫걸음을 내딛었다!!!!!
근데 그러고 보니 난 거기까지 얼만큼 걸리는지도 모르고 있다.....정말....준비성 제로-_- 대충 거리상으로 보아하니 한 6-7시간쯤 걸릴 것 같았다. 도착해서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다만(역시 준비성 제로) 오늘 오후에 가능하다면 조금이라도 봐두고 싶었다.
버스는 청두에서 깨끗하게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타기 시작했다. 참 나는 날씨운 하나는 기가 막힌게 좋은 것 같다.(어메이샨 빼고-_-) 오늘도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화창하다. 벌써부터 지우쟈이코우 사진에서 보았던 파란 하늘이 시작되고 있었다. 좀 취향과 달라 많이 안듣던 콜드플레이의 음악이 정말 잘어울리는 풍경이였다. 맑은 기타톤을 들으며 앞의 끝없는 평원을 내지르는 기분이란...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옆사람과의 대화를 피했던 이유도 있다.
꽤 오랜 시간을 같은 길을 가고 있었기 때문에 오아시스나 로비 윌리엄스의 앨범도 꺼내 들었다. 영국은 칙칙한 날씨로 알고 있는데, 왠지 이런 음악들이 지금이 부드럽고 밝은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맞았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길에 보이는 간판을 보니 지우쟈이코우까지 가는 스촨 북쪽 지방에도 볼 것이 많아 보였다. 가이드 북에는 안나와있지만 '원숭이왕'이나 무슨 이상한 외줄타기 간판이 그려진 특이한 것들이 있었는데, 숨은 명소인지 아니면 좆같아서 소개가 안된건지는 알 수 없었다.
초반에 혼자 이런저런 감상에 빠지고 간판질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것도 좀 지치자 이제는 이 버스에 있는게 존나게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농가와 산길도 첨엔 신선해보였는데 몇번 지나고 나니 신선도가 팍 떨어져 절로 고개도 창쪽에서 가슴팍으로 뚝 떨어진다.
옆의 아줌마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댈랑 말랑 하면서 자고 있었는데 심지어 치마입은 다리까지 헤벨레 벌리고 있었다. 젊고 이쁜 여자였다면 몰래 디카로 치마속이나 찍었으련만....나이가 들면 성적매력이 급하강곡선을 그리는 여자들...안타깝도다.
몇개의 비슷한 산과 시골 마을들을 지나니 드디어 도시라고 부를만한 작은 마을이 나온다. 버스는 그곳에 잠시 멈춰 런취 타임을 갖는다고 한다.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 안먹고 버스에 있으려고 했으나, 버스를 소독한다고 모두 나가라고 해서 쫓겨나듯이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곳은 지우쟈이코우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인데 큰 호텔이 가운데 우뚝 서있었다. 과연...여기엔 누가 묵으러 오는 것일까. 이 주변에 별로 볼 것도 없으니 분명 지우쟈이코우가는 손님을 잡으려고 새워놓은 것 같은데....씨발..여기까지 왔으면 지우쟈이코우 호텔 많은데, 거기 가서 자지, 누가 여기서 자누?
그런 비상식적인 위치에 있는 고급 호텔...숙박자들의 사연을 들어보고 싶을 정도다. 갑자기 '태엽감는 새'의 이루카 호텔이 생각났다.
사람들은 세워준 가게에서 신나게 밥을 먹고 있었지만, 난 그냥 뻘쭘하게 문밖에서 녹차음료를 쪽쪽 빨고 있었다. 그러다가 방광에서 신호가 와서 가게 내부에 있는 화장실에 좀 쏟아내야겠다고 생각해 화장실로 이동했다.
끼익~
문을 여니 펼쳐지는 놀라운 광경....앞에는 소변기가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는 한 청년이 오줌을 갈기고 있었고...그뒤에......문없는 변소에서 한 아저씨가 엉덩이를 다까고 똥을 싸고 있는게 아닌가!-_-
그것도 절묘한 타이밍에 들어간 것이 내가 딱 그 아저씨의 엉덩이를 본 순간 그 가운데에서 무언가 갈색의 물질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퐁당소리와 함께...씨팔-_-
옆에서 '끄응-' '퐁당' 소리를 들으며 찝찝하게 오줌을 쌔리고 나오니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타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벌써 2시가 되어 있었다. 남아 있는 거리를 보니 아무래도 5시는 되어야 도착할 것 같다. 지우쟈이코우가 롯데월드도 아니고 야간개장 할리는 없으니, 오늘 조금이라도 둘러 보자는 나의 소박한 계획은 아까 그 변기에 퐁당 떨어져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이 도시를 기점으로 아까와는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물론 도로가 깔리고 사는 사람이 있는 곳이지만 뭐랄까..더 '때묻지 않은 자연틱'했다. 건너편에 보이는 강가에는 야생마가 풀을 뜯으러 내려와 있었으며, 산도 처음 그대로의 처녀성을 지키고 있는 듯 했다. 흔하디 흔한 '들어가지 마시오-자연보호' 간판하나도 없다.
그걸 좀 지나니 완전히 다른 나라가 튀어 나왔다. 장족(티벳 족)의 마을이였는데, 어느 정도 보여주기 위한 측면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굉장히 전통적인 모습으로 꾸며 놓았다. 각 집앞에는 색색의 깃발이 꼽혀 있고 사람들은 전통 복장을 입고 버스를 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몇개의 이런 마을을 지나자, 드디어 드디어 '지우쟈이코우 현'의 간판이 나타났다. 난 지우쟈이코우가 관광지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현 이였다는 건 좀 의외였다. 뭐 상관없지만.
어쨌든 드디어 왔다!!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보고 싶었던 곳!!! 눈앞이 입구다. 잠이 다 달아나고 가슴이 설레여 왔다.
입구가 언덕 꼭대기에 있었기 때문에 그 뒤 풍경이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기대심을 부추겼다. 그 언덕을 올라 입구를 통과하자, 눈앞에는 정말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다. 진짜로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광경이였다.
빽빽하지 않고 부드럽게 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작은 숲들이 있는 그림으로 그려놓은 듯한 예쁜 산들이 도로 앞쪽에 봉긋봉긋 솟아있었다. 산의 질감은 대단히 부드러워보여 저기에 엉덩이를 대고 미끄러져도 하나도 안아플 것 같았다. 에덴 동산이 이런 분위기가 아니였을까 싶을 정도였다. 정말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열리고 노루새끼가 뛰어놀 것만 같았다. (사진으로 보여드리지 못하는거...정말 아쉽다-_-)
이곳이 내 눈앞에 딱! 펼쳐졌을 때 난 내 미간부터 시작해서 머리속으로 밝은 빛이 확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버스안에서 방방 뛰어다니고 싶기도 하고 말이다.
이런 그레이트 원더풀한 풍경은 꽤나 이어졌고, 그곳이 끝나니 다시 장족의 마을이 나왔는데, 이곳은 학교도 있고 가게도 있는 본격적인 '마을'이였다. 얼굴이 그을리고 볼따구가 빨간 꼬마아이들은 버스가 지나갈때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손을 흔들어 보였다. 난 그들을 보는게 즐거웠으나, 마치 사파리 파크같은 느낌이 들어 좀 미안하기도 했다. 우리가 잘나서 못사는 그들을 구경하며 신기해하는 건 아니잖은가. 그들의 입장에선 그냥 평범하게 사는 자기네들을 보러 돈내고 뻐스타고 와서 꺅꺅거리는 우리가 더 한심해보일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지우쟈이코우 현 입구에서 지우쟈이코우 관광구까지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었다. '이 마을만 지나면 되겠지...' '이 다음이겠지..'를 몇번 나중에는 반포기 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소박하고 정겨운 마을이 사라지고 마치 게임에서 다음 스테이지가 나오듯 모래바람 휘날리는 공사판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지우쟈이코우 관광구 앞쪽으로 해서 호텔을 비롯한 위락 숙박 시설을 건축중이였는데, 워낙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이 개발지역의 크기는 상상이상이였다. 흙먼지는 눈앞이 안보일 정도였으며,
도로는 엉망진창이라 차 한대가 간신히 빠져나갈 수 있는 통행로를 어설프게 뚫어놓아 어이없게도 이런 산골에서 교통혼잡을 겪어야만 했다.
거리는 얼마되지 않았으나 좆같은 길 때문에 1시간가량 지체되었던 이 곳을 지나자 드디어 이미 개발이 완료된 숙박 시설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길도 깔끔해졌다. 스테이지 3 이다.
이곳까지 오자 몇명은 일행을 만나려는지, 예약한 호텔이 있는지 중간에 버스를 세우고 내리기도 했다. 난 예약한 호텔은 커녕 대책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종점까지 가서 쫓겨나듯 내리는 수 밖에 없었다.
예상한대로 내리자마자 삐끼들이 달겨들었다. '우리 호텔로 오세요~!' '우리가 더 싸요~!'.....무슨 컴백하는 서태지라도 된듯이 난 삐끼들에게 둘러 쌓였다.
"그냥 혼자 알아볼꼐요..."
그렇게 거절하니 대부분 포기했으나 한명만은 절대 놔주지 않고 옆에 찰싹 붙어있었다. 그야말로 중국인 사기꾼같이 얌시러운 수염을 기른 놈이였는데, 몇번 거절해도 놔주질 않자 난 그냥 어떤지나 보려고 그놈을 따라갔다. 호텔은 생각보다 깔끔해서 '호텔스러운' 프론트도 갖춰 놓고 있었다.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아(80元) 그냥 이곳으로 하기로 하고 돈을 지불하고 건물로 올라가려는 '얌수(얌시런 수염-이렇게 부르자..앞으로 이새끼 종종 나온다)'가 부른다.
"어이어이 그쪽이 아녜요~!"
"...예?-_-"
"이쪽 이쪽.."
그러더니 프론트가 있던 건물을 나와 뒷쪽의 군대 신형 막사같은 곳으로 이동한다. 황당해하는 나를 보며 얌수는
"하하..저쪽은 120元이고 이쪽은 80元인데, 별 차이 없어요. 저쪽은 본관, 이쪽은 별관같은거죠!!하하!"
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난 뭐라고 한마디하려다가 일단 방을 보기로 했다. 난 신형막사같은 입구를 지나, 신형막사같은 계단을 올라가 내무ㅅ....아니 방문을 열었다.
"어때요? 깨끗하고 좋죠? 하하! 얼마전에 지은거거든요!!!"
얌수는 자신감있게 웃어댔다. 사실...그랬다. 있을 건 다있고 깔끔하기도 했다. 여기저기를 보다가 TV에 눈이 가니 얌수가 황급히 말을 한다.
"아~저기 TV는 안나와요."
"........예?-_-"
"여기는 산골지방이라 티비전파가 수신이 안되요. 그래서 여기는 TV안나오구요...3성급호텔만 유선깔아서 나와요."
......조오오오오오오오오온나 못미덥다-_-
그렇다고 티비안나온다고 다른 곳 가기도 그렇고 확인하기도 그랬다. 게다 TV도 별로 안보니...그래도 어쨌든 존나 못미덥다-_- 어메이샨꼭대기(거기는 3성급이긴 했지만)에서도 티비가 나오는데 여기는 안나오다니...호텔도 더 많고 관광객도 더 많은데..이건 구라일 확률...87%이상이였다.
그렇지만 피곤했던 나는 그런걸로 실갱이 벌이고 싶지 않아 알았다고 하고 그놈을 돌려보냈다. 그리고는 한 30분 누워있다가 샤워를 하려고 화장실에 가서 수도꼭지를 돌렸다. 이곳은 해발 2000미터쯤 되기 때문에 날씨가 덥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더운물을 틀었는데....틀었는데.....
시원한 물만 시원하게 나오고 있었다-_-
수도꼭지를 비틀어도 보고 올려도 보았으나 온도에 변화따위 없었다. 난 어이가 없어 오줌이나 갈기려고 변기뚜껑을 열었는데...열었는데...씨파알!!-_-
변기속은 마치 주정뱅이가 신나게 토해놓은 듯 갈색얼룩이 뒤덮여 있었다. 난 잠시 패닉 상태가 되었으나, 정신을 가다듬고 '그래...물을 내려서 정화하자..'하고 버튼을 눌렀다.
"쏴아아아~"
그러나 0.1미리도 없어지지 않는다-_- 오바이트가 굳었나해서 2-3번 연거푸 해보았으나 전혀 미동도 없었다. 오바이트같은 것이 아니고 녹이 슨 듯 했다. 새로지었다며!?-_-
씨팔. 내일은 당장 호텔바꿔버려야겠다. 여기다 괜히 뭐라고 해봐야 입만 아프다. 오늘밤 푸욱 쉬고 내일 잘가면 된다. 더운물은 프론트에 물어보니 8시부터 나온단다.
그래..그래..밥먹고 그걸로 씻고 잠이나자자.
날씨는 꽤 쌀쌀해서 난 겉옷을 챙겨입고서야 밖에 나설 수 있었다. 음식점이 그다지 많지 않아, 그냥 보이는 제일 가까운 곳으로 들어갔다. 테이블이 야외에 있어서 그런지 점점 더 쌀쌀해지는 듯 하여, 종업원이 추천해준 탕을 하나 시켰다. 친절하게 음식설명도 해주고 나 혼자라고 하니 묻지도 않았는데 음식값도 깎아주었다.
긴 여행으로 지친 상황에서 먹는 따뜻한 탕국물은 끝내줬다. 마치 한겨울에 집에 걸어오다 먹는 오뎅국물 같달까.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해산물탕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걸신들린듯이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역시 중국의 장점은 食을 중시하는 나라답게 어느 지방, 어떤 곳에 가도 음식이 괜찮다는 점이다. 위생? 그런건 잠시 쌩까고 손재주가 가득 담긴 음식만 즐긴다면 이만한 즐거움도 없다.
그리고 중국요리가 입맛에 안맞는다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그건 내가 보기에 '잘몰라서' 그런 것 같다. 중국의 유명한 요리만 먹으면 분명 느끼하다. 유명한 요리는 대부분 기름지고 고기범벅인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 먹다보면 덜 유명한 것들 중에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들을 찾을 수 있거나, 저런 느끼한 음식들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담백한 음식들도 찾아낼 수 있다. 중국음식을 먹겠다고 알려진 것만 잔뜩 주문해서 먹다보니 나중엔 '어이 씨팔 느끼해'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방으로 들어와보니 8시가 넘어있었다. 그러나 온수는 병아리 오줌만큼도 나오지 않는다. 결국 8시반이 넘어도 안나오자 프론트에 전화를 걸었다.
"온수 안틀어줘요?"
"좀만 기다리세요..금방 틀꺼예요..(성질급한 한국놈들같으니..)"
난 빨리 틀어달라고 몇번 말하고 다시 옷을 입고 기다렸는데, 결국은 '좀 지난' 10시에 온수가 나왔다. 난 그 좆같은 물로 샤워를 (드디어) 하고 잠자리에 누웠다.
그러나 씨팔..마지막까지 엿먹이는건지 이렇게 추운데 이불은 존나게 얇아 난 두개를 겹쳐 덮고서야 잘 수가 있었다-_-
에이...썅...그래...후딱 자고 여길 떠나자...내일은 드디어 지우쟈이코우다!!!!!!!!!!!!!!
(16일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