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잦은 아버지와 딸의 갈등. 제가 비정상인가요?

안녕2019.09.05
조회18,942

저는 20대 후반 여자며, 아버지는 60대이십니다.

아버지는 젊으실적부터 술을 자주하셨습니다.

기억하기로 제가 초등학교땐 2-3일에 한번씩 만취해서 집에 들어오셨네요...

물론 술 외에는 가정적이시며 저한테 쓴소리도 안하십니다. 좋으신 점도 많아요..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어지는 잦은 음주가 절 미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연세도 있으신데, 3-4일마다 술에 취해 도어락도 못 열어 집도 못들어오세요.

지금 몸도 쇠약해진 상태신데 휘청거리시면서 다니시네요.. 술이 들어가면 정신력이나 기억력도 굉장히 흐려지시고요...

어릴때부터 봐온 이미지여서인지, 이제는 아버지가 도어락 틀리는 소리만 들려도 불안증세에 시달립니다. 예를들어, 이런 생활이 계속되면 나중에 건강이 심각히 나빠지시지 않을까... 또는 앞으로도 술 때문에 가족끼리 충돌하지 않을까... 내가 결혼하면 남자측에서 이런 아버지의 습관을 안 좋게 보진 않을까... 평소에 알콜성 치매 증상이 있으신데 이게 치매로 이어지진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장녀인 내가 모셔야 하는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기타 등등 온갓 잡생각으로 그날은 잠을 못자고 베개에 머리 파묻고 흐느낍니다. 예전엔 그냥 씩씩거리다 말았는데 요즘은 그냥 계속 우네요.. 살짝 우울증 증세가 있는듯해요.

아버지에게도 수 차례 호소했지만, 술 좀 마시면 어떠냐, 네 인생을 살아라, 왜 단점만 보냐, 그건 너의 평가기준일뿐이다, 부정적이다, 등 전혀 상호적인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이쯤되니 내가 이상한건가 싶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부모님 사이도 예전부터 늘 술때문에 삐꺽거렸는데, 저랑 아버지 사이조차도 같은 문제로 늘 충돌하다보니 술이 있는한 과연 우리 가족이 화목해질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네요... 그래서 더 우울한것 같습니다.

솔직히 아버지가 알콜을 늘 3-4일 간격으로 마시시는 것을 보면 알콜중독 증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버지께 말씀드려보아도 극구 부인하시고 만일 정말 그렇다하더라도 전혀 치료할 의지는 없으십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술 문제만 해결된다면 저희 가족은 크게 화목해질것 같거든요...

아버지 입장은 가족이 술을 함께 마셔주지 않기때문에 밖에서 그렇게 마시고 오는거라고 하시는데,
일단 이 요구를 들어드리는건 힘듭니다..

첫번째로 3-4일 간격으로 매번 함께 술을 해야하니 힘들고(저는 솔직히 술을 좋아하지 않아요.. 한달에 두세번정도 마십니다.)

두번째로는 그렇게 술상을 펼치면 아버지는 최소 3시간 이상은 같이 마셔줘야 흡족해 하십니다.. 근데 문제는 아버지가 술이 약하셔서 술자리 30분안에 취하시고 1시간 지나면 소통이 좀 불가능하게 되세요... 같은말만 계속 되풀이 한다던가.. 그런 시간을 어떻게 매번 3시간 이상씩 있습니까?.. 예전에는 맞춰드린다고 몇번 마셨다가 오히려 끝까지 자리에 안남았다고 되려 안좋은 소리만 들었네요.

참 우울해요. “아빠”와 “술”이란 단어만 들으면 헛구역질이 날 정도로 제겐 스트레스고 트라우마에요.

그런데 서로 입장 간격을 줄이지못해 이 날 이때까지 문제를 되풀이한다는게 너무 한심스러워서 여러분의 의견과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오늘도 밤 새네요..

제가 너무 예민한 것인가요..?

어떻게 이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