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글) 35살 9급공무원 남자친구가 결혼하자고 하네요

ㅇㅇ2019.09.07
조회130,974
https://m.pann.nate.com/talk/347624115
35살 9급공무원 남자친구가 결혼하자고 하네요

후기글
짤막한 글에 이렇게 많은 관심 가져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힘과 용기를 얻고 사이를 매듭짓기로 결정했어요 후기글을 원하시는 것 같아 이렇게 글 남깁니다 제가 눈에 콩깍지가 씌어 잠깐 제정신이 아니었었나봐요 이사람하고는 큰키에 인상도 좋고 무엇보다 사람됨됨이가 좋아 연애하게 되었는데 현실적으로 이사람은 결혼할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 그걸 모르고 연애를 했었네요
우리 사이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오빠에게 현실을 직시시켜주고 싶어 남친. 아니 이젠 그놈이 되었으니 그놈이라 표현하겠습시다 그놈에게 이글을 보여줬어요 한참 제글과 댓글을 읽던 그놈이 한참 아무 말이 없이 시무룩해있더니 이제 결혼보채지도 않고 자기가 열심히 돈모아서 저 호강시켜주겠다고 메달리는데 이놈은 아직도 지가 무슨 잘못이 있는지 모르는 것 같더군요 제가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 커버할 착한 천사도 아니고 전 이미 마음이 떴다고 이제 그만하자고 말했고 그놈한테 계속 전화오는걸 안받고 있었더니 기다려주겠다고 문자달라고 계속 카톡오는데 그냥 읽씹해버렸습니다

악플도 꼼꼼히 읽어보았어요 제 직업이 뭔지 궁긍해하시는분들이 많으신데 전 웹디자인쪽에서 일하는 프리랜서구요 시즌마다 버는 금액은 천차만별이지만 남친보다는 자유도면에서도 괜찮은 직업이고 비전도 높은 꿀릴게 없는 직업이에요 제가 제 직업을 왜 말씀드려야하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글에서 궁금해하셔서 밝혀드렸구요 제 글에서 제 직업은 전혀 중요한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긴글을 싫어해서 포인트만 쓰느라 그놈 배경을 비약한게 좀 있어서 정정합니다 홀어미는 지금 서울 변두리에 작은 모텔을 하나 운영하고 계셔서 (혼자 사시는데에) 노후걱정은 무리 없으세요 그리고 제가 워낙 결혼이야기 나올때부테 시어머니 모실 생각1도없다고 못박아놔서 남친도 당연히 모시지말라고 치매걸려도 요양원보낼거라고 약속한 상태구요 다만 우리 둘이 살아가는게 벅찰것같아 쓴 글이에요 그놈은 말씀드렸다시피 늦게 공무원이 되는 바람에 전망이 하나도 없는 놈이에요 본인도 본인입으로 자가가 정년이 될때도 팀장(6급)정도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의 삶은 살게 해주진 못하더라도 끼니 굶기겐 하진(?) 않겠다며 어이반푼어치도 없는 말을 하곤했죠
남친 본가는 30평도 안되어보이는 코딱지나올것 같은 주택인데 신혼은 그거 팔고 대출끼고해서 빌라입주하자고 하는데 20평이 되어도 좋으니 아파트가 낫다고 설득해도 그건 부담이 되나봐요 차는 그동안 직장이 차가 필요없는 가까운 곳이어서 장만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차량유지비 고려해서 구입할 생각없다는데 돈쓰는방법도 모르고 암튼 아주 답답하고 찌글찌글한 사람이었어요
이렇게 헤어지니 마음이 후련하네요 댓글들에서 여러분들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그놈도 그놈대로 자기수준에 맞는 새짝을 찾겠죠 저또한 제 수준에 맞는 새사람을 만나 돈걱정하나없이 행복한 결혼생활하고싶네요 가난은 문으로 들어와서 행복은 창문으로 도망간다는데 정말 진한 악몽을 꾸었다고 생각하려고요 힘이 되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여러분들도 모두 부자되시고 돈걱정없이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