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부탁드려요] 어린 동생을 용서할 수없어요

ㅇㅇ201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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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17살 고1여학생입니다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여기라도 적어봐요


저는 9살차이가 나는 남동생이 하나있는데요
그럼 제가 9살때 태어난거죠 저는 9살때까지 시골 외할머니댁에서 자라고 컸습니다 부모님 얼굴이 가물가물할때 다시 부모님댁으로 돌아왔는데요
이때 기분을 생각해보자면 너무 좋아했어요 왜냐면 그토록 보고싶었던 부모님과 앞으로 같이 살 수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고 첫째날 저는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그때당시 저희집 형편이 좋진않았습니다 지금도 비슷하지만 집도 매우 좁았고 부모님께선 함께 가게를 운영하시느라 새벽에 들어오시고 아침일찍 나가셨어요 그래서 얼굴 볼 시간도 없고 그랬죠 어릴때부터 떨어져있다보니 부모님도 어색했고 티비에서만 보던 평범한 부모님의 모습도 아니었기때문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엄마께서는 제가 외롭지 않게 학교를 바로 보내셨고 학원도 많이 보내셨습니다 그러다 엄마께서 임신하신걸 알게되었는데요
만삭인 몸에도 가게로 일하러가는모습을 보고 어렸었지만 마음이 찟어지는듯 했습니다

그렇게 몇개월이 지나고 동생이 태어났습니다
처음에는 기대했습니다 동생이 생기면 내가 잘 챙겨주고 같이 잠도 자고 같이 놀러도 가고 해야지 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동생이 태어나고 부모님은 또 바쁜하루하루를 시작하셔야했습니다
동생은 부모님집과 가까운 할머니집에서 살게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제목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처음엔 할머니도 일하시기 때문에 혼자서 돌보긴 힘들다고 저한테 도우러 가라고했습니다 아기를 돌보는 일은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학교가 끝나면 매일같이 할머니집에 가서 동생을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기저귀를 갈고를 반복했습니다

너무 힘들고 지치고 외로웠습니다 그렇게 5년정도를 돌보니 내가 이 아이 보모로 여기 온것인가 하는 의문도 생겨났습니다 동생을 돌보는 일로 부모님과 많이 싸우기도했구요 부모님은 항상 니 동생이잖아 라고 화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동생을 씻기다가 동생이 미끄러져 머리에서 피가나는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부모님은 식겁하시면서 병원으로 데리고 가셨고 저는 그날 아빠에게 뺨을 맞으며 욕을 들어야했습니다 일부러 그런것이 아니냐고요 버틸수가 없었습니다

나를 무시하는 가족과 죄없는 동생이 너무 미웠습니다 동생이 커가면서 말도 더욱 안듣자 더 하기 싫어졌습니다 소리지르며 울어도 보고 편지도 써보고 내 감정을 부모님에게 말해봤습니다 돌아오는건 없었구요

너무 싫었습니다 살고싶지않았습니다
그래서 중1때부터 자해를 시작했습니다 작던 흉터들은 지금은 너무 커져서 가릴수조차 없게됐습니다

내가 힘든 모든게 동생때문인것 같고 내가 안돌보면 내 어린 동생은 어떻게 되겠어라는 생각들이 너무 힘들게했습니다
실제로 동생이 자라며 아빠는 일도 나가지 않고 집에서 담배피며 티비를 보는게 일상입니다
아빠한테 동생을 맡기면 하루종일 티비를 보거나 핸드폰으로 게임을 시킵니다
그걸 보면 동생이 너무 불쌍해서 결국 제가 돌보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한테도 사춘기가 오면서 동생도 보고싶지않고 항상 밖으로만 다니게되었습니다
정신차리고 보니 이미 동생은 핸드폰,컴퓨터,티비가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않게되었습니다

그 모든게 제탓같아서 동생한테 미안하고 너무 슬픕니다 제가 뭘 해야할까요?

동생이 전화가 와서 누나 보고싶다고 말하는걸 들으니 벌써 이렇게 커버렸구나 하는 생각과 동생이 싫다는 생각이 겹쳐서 생각정리 좀 할겸 다시 동생과 친해질수 있을지,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