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 대하여, 네가 꼭 읽어보면 좋겠어

옹디꽁2019.09.08
조회1,037

안녕ㅋㅋㅋ 오랜만에 일찍 눈이 떠졌는데 이런저런 생각들도 들고 그날 저녁이 자꾸만 생각나서 이렇게 글 적어
여기에 물음표 달고 글을 쓰는 자체가 아직 널 못 잊은 걸까 생각도 들지만 내 마음은 이미 끝이더라고 어쩌면 그냥 네가 생각나서 혼자 헷갈리는 걸지도 몰라


넌 나보다 한 살 많았고 우린 어쩌다 연락을 하게 되어 가끔 만나고 늦은 시간 공원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영화도 보고 그냥 누가 봐도 썸? 이었고 연인처럼 행동했어. 그러다 너의 말에 우린 사귀게 되었고 난 널 짝사랑하고 있었기에 사귀는 모든 순간들이 너무 행복하더라고

우린 남들처럼만 행동했어 영화 보고 카페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같이 게임도 하고 서로 노래도 불러주고 가끔은 앉아서 진솔한 대화 나누면서 집도 데려다주고.

근데 지금에서야 이렇게 말하는데 ㅋㅋㅋ 난 오글거리는 거? 진짜 못하거든 네가 날 항상 맞춰주고 데리러 오고 스킨십도 항상 리드해주고 오빠였던 네가 항상 날 이끌어주었잖아. 난 오빠라고 부르는 것조차 부끄러워 항상 이름 세 글자만 불렀는데 넌 항상 따듯하게 불러주었잖아

넌 내가 바빠 연락을 보지 않아도 항상 너의 일들을 보고했어, 물론 나도 했지만 솔직히 이렇게 자기 생활을 다 보고하고 섬세한 남자는 처음이라 마음도 편하고 예전에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너무 편하고 날 항상 생각해주는 네가 점점 더 좋고 항상 보고 싶더라고

일요일에 만나 카페를 가고 어느 때와 똑같이 행동하고 있는데 네가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잖아 솔직히 보내기 싫은데 내가 너무 집착하는 건 아닐까 내 눈엔 네가 친구들한테 가고 싶어 하는 모습들이 눈에 보이는데 붙잡으면 무슨 소용이겠어 하며 널 그냥 보내주었어.

나도 속상한 마음에 친구들을 만나 놀고 있는데 음식점에서 마주쳤잖아 근데 네가 나한테 인사를 안 하길래 나도 속상한 마음에 그냥 뒤돌았어 그리곤 너와 나의 집 방향이 같아 걸어가는 너를 알았기에 네가 갈 때만을 기다리며 내가 연락했잖아 집 같이 가자고, 넌 아는 형을 만나고 집에 간다며 날 먼저 보냈어 솔직히 마음도 상하고 나 혼자 뭐 하는 건가 싶어 그냥 택시 타고 바로 집에 들어왔어.

전화하는 동안 너의 말투는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고 오늘의 이런 일들의 내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면 안 될 거 같아 뜸을 들이다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전화를 끊었고 넌 잠들었어, 난 새벽에 너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고 이렇게라도 너랑 풀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잠이 들었어

하지만 아침에 온 너의 답장엔 차가움이 가득했고, 날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둥 날 불안하게 만들더라
난 널 붙잡느라 바빴고, 넌 나를 놓으려 애쓰는 너의 말투들이 보여 난 더 비참했어
난 어떻게든 잡고 싶어 헤어지기 싫다, 난 네가 좋다는 말들과 구차한 말들만 늘어놓았고 무슨 의미인가 싶어 생각을 정리하면 연락해달라고 그랬어.

연락이 안되던 그 8시간 동안 난 너무 애타더라.
하루 종일 엎드려 울고불고 너의 연락만 기다리며 폰도 꺼놓고 혹시 네가 이별을 통보하면 어쩌나 고민하다 폰을 켰고 넌 생각을 정리했다며 연락을 했잖아

결국 넌 나에게 헤어지자며 말을 꺼냈고 그냥 날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잘못한 건 없다며 날 안 좋아한다고 헤어지자고 했잖아 ㅋㅋㅋ 난 널 좋아하던 상태에서 네가 이별을 통보한 거고 넌 혼자만의 생각을 다 정리했기에 많은 생각을 하다 2시간 뒤에 알겠다며, 잘 지내라며 너에게 말을 꺼내고 그렇게 우린 끝났어.

솔직히 난 좋아하고 있던 상태에서 날 안 좋아한다며 이별 통보를 당한 게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럽고 힘들고 모든 게 다 내 잘못 갔더라.
몇 주 동안 너무 힘들고 널 마주치고 너의 친구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흔들리고 어떻게든 널 만나 이런저런 얘기 하고 아니 그냥 널 붙잡고 싶었어.


근데 시간이 지난 지금 난 너무 바보 같더라, 너 하나에 울고불고 매달리고 자존심 다 버리며 구차하게 굴었던 내가 너무 창피하더라.
내가 여기에 글을 올리며 하고 싶은 말은 이별해서 너무 슬퍼하진 말라고 물론 서로의 모든 것을 공유하고 각자 다른 서로의 삶에 끼워 맞춰있던 사랑들이 한순간에 흔들리고 없어지니 공허하고, 힘들 수밖에

하지만 너네가 그렇게 구차하고 한 사람에게 매달려서 울고불고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좋은 사람인 것을, 분명 또 다른 좋은 사람은 널 기다리고 있을 것을
그러니 너무 힘들어하지 마.

근데 오빠한테 한 마디만 할게. 오빠와 이런 일들이 있었던 이 시점 사람을 만나기 두렵고, 똑같은 일들이 반복될게 두려워 사랑을 하는게 너무 무섭더라고
그냥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게 너무 무서웠어, 너와 똑같은 일들과 똑같은 마침표가 새겨질까 봐.

근데 너 전 여자친구 그리고 네가 아직 서로를 못 잊었다는 얘기를 들었어. 조카 잘살길 바랄게 ㅋㅋㅋ
물론 나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