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9명 가수 방송출연료 불만족

사과200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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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 margin: 5px 0px } 가수 90% 출연료 불만인데 방송에 목매는 이유는?
10명중 9명 가수 방송출연료 불만족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가수중 90%가까운 88%가 방송 출연료에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방송에 출연하려고 기를 쓰는 가수들이 많고 신인들은 방송 출연에 목을 매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일까.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박찬숙(한나라당) 의원은 9일 한국방송가수노동조합과 공동으로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노조 소속 가수 2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가수 88.2%가 현재 방송 출연료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한해 동안 방송출연 소득이 얼마냐는 질문에는 ‘100만원 이하’가 37.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101만∼200만원(21.8%), 201만∼500만원(10.0%), 501만∼1천만원(6.6%) 등의 순이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지난해 결성된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가수지부와 가수 윤형주씨를 중심으로 한 ‘한국가수 권리찾기협의회’은 가수들의 권익신장의 목소리를 높이며 방송출연료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 출연료의 문제는 연예 노동시장의 본질과 특수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우선 가수들의 가요 프로그램 방송 출연료는 얼마나 되며 어떻게 결정되는 지를 알 필요가 있다. 가수들의 방송 출연료는 경력과 방송사 기여도, 나이 등을 고려해 방송사와 가수협회 등에서 정한 등급에 따라 결정된다. 아무리 신인이 인기가 있다하더라도 일정액 이상을 받을 수 없다. 가수들의 방송 등급은 원로특급, 원로급, 특급, 가급, 나급, 다급, 라급으로 구분된다. 가수경력 50년 또는 70세 이상으로 ‘가요무대’에 나와 노래를 부르면 회당 출연료는 60만원선이다. 최하등급인 라급은 20세 미만 또는 가수경력 5년미만인 경우이다.

요즘 가장 인기가 많은 동방신기는 이 등급에 속하며 조성모 역시 방송에 출연하면 20만원 내외의 출연료를 받는다. 가수 김수희가 지난해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가수지부에 참석해 “20년 경력가수의 출연료가 36만원인 것은 부당하다”는 말을 한 것도 방송사 프로그램 등급에 따른 가수 출연료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같은 가수들의 적은 방송 출연료에도 불구하고 가수들이 방송에 출연하기위해 홍보와 로비를 하고 방송에 목을 매는 현상에 대해 매우 의아해 할 것이다. 이러한 방송 출연을 위해 준비하는 비용에도 턱없이 못미치는 출연료에도 불구하고 연예 기획사는 자사소속 가수들의 방송 출연기회를 잡기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왜 수많은 가수들이 이렇게 적은 출연료를 받는데도 방송 출연에 목을 매는 것일까. 가수에게 있어 1차시장은 음반판매나 공연, 무대활동(밤무대포함) 수입이다. 방송과 광고, 이벤트 출연 등은 2차시장이 된다. 가수들은 방송에서 적은 출연료를 받고 출연하지만 방송을 통해 인지도와 홍보 효과, 인기라는 무형의 비금전적인 것으로 보상받기 때문에 수많은 가수들이 방송 출연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방송출연으로 얻는 인기와 유명도를 바탕으로 수입의 1, 2차 시장에서 엄청난 수입을 올리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방송 출연이 1차시장인 원로가수나 중견가수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그리고 일부 젊은 가수중에도 방송 출연이 수입의 1차시장이 되는 사람도 있다. 이 때문에 방송사의 가요 프로그램 출연료는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

반면 방송에 출연한 일부 가수가 방송 출연으로 인기를 얻게 되면 대학축제나 기업의 행사장에서 가수들이 두세곡 부르고 받는 출연료는 500만~1,500만원을 상회한다. 노래 한곡 부르고 1,000만원이라는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가수도 있다.

방송 출연으로 파생된 효과는 행사 참여뿐만 아니다. 음반의 소비창출, 광고모델 섭외, 콘서트 개최 등으로 이어진다. 요즘에 각종 드라마에 얼굴을 내미는 그것도 주연급으로 출연하는 것도 매우 낮은 출연료를 받고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결과이다. 그래서 많은 가수들이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의 낮은 출연료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출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가수들은 연기자와 달리 톱스타여도 방송 등급에 따른 출연료를 지급받고 있는데 이는 방송출연 준비 비용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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