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양가 명절 음식 준비.. 제가 시댁가면 저희집은 누가 돕나요?ㅠㅠ

예신입니다2019.09.09
조회4,177

안녕하세요.

20살때부터 판 보던 사람인데 벌써 결혼할때가 되어 이런 고민글 올리게 되네요 ㅠㅠ

다소 길수도 있지만 친구들한테 이야기하면 제 편만 들수도 있고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봐주실수 있는 현명한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 구합니다ㅠㅠ

 

말 그대로 결혼하면 양가의 명절 음식 준비 다들 어떤식으로 준비하시나요?

전 저희집 맏딸이에요. 저는 이제껏 설,추석 되면 명절 전날 가족끼리 음식같이해오고 도와왔어요. 저희집은 제사는 다른 친척들과 함께하지않고 저희집 식구들끼리 조촐하게 명절분위기 낼 정도로만 이럴때 맛있는거 만들어먹는다는 생각으로 기본적인거 만들어서 먹고 제사지내왔는데요. 

 

문제는 결혼해서요..  결혼하면 전날 시댁가서 음식도우면 저희집은 누가하나요? 아무리 가족끼리 조그만하게 하는거라도 손가는게 한두개가 아니잖아요..

남친이랑 얘기나누다가 결혼하면 명절엔 저희집가서 같이돕고 그담엔 남친네가든, 누구네 먼저가든 같이 일하자고 했어요.

그랬는데 대뜸? 동생들은 뭘하녜요. 남친집엔 누나도 아파서(최근 수술후 회복중) 일 못도와서 본인이 몇년전부터 돕고있는데 본인집엔 일손이 없지만 저희집엔 여동생들 두명이 있는데 굳이? 라는 식으로 얘기해서 순간 열받더라고요ㅡㅡ

사실 제 여동생들 두명이 있긴한데 완전 집안일 나몰라라하는 철부지들이라 사실.. 시켜도 봤는데 시키면 엉망이라 그냥 제가 여지껏 해왔던 편이고 또 하는것도 재밌어하기도 해요.

근데 이건 둘째치고 저도 본인집가서 일하는데 저희집와서 같이 일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신혼집기준 각 양가 30분거리 이내로, 제가 주장하는 바는 집이 가까워 명절엔 당일로 양가 왔다갔다 하는데 음식은 전날에 하니 양가 번갈아 같이 가서 일할 것)

나중엔 제가 공평어쩌고하니까 양가 같이가서 일 하자고는 하는데 덧붙이는말에 본인이 가서 일하면 여지껏 철부지였던 동생들 일 안시켰는데 그때도 일 안시킬거냐고 같이 해야하는거아니냐고 이러는데 왜이렇게 속좁아보이죠?ㅡㅡ

그러면서 입장바꿔생각해보라고 하는말이 자기가 만약에 여동생이 있는데 제가 와서 일하고 있는데 본인 여동생이 집에서 놀고있다면 어쩌겠냐는데ㅡㅡ당연 바꿔 생각하면 저도 기분안좋을거같아요. 근데.. 글쎄요. 제입장에선 지금 이상황에서 그런말 들먹이는것도 그냥 속좁아보이고 막내 동생은 남친이랑 15살 차이나요..저랑 남친이 나이차이가 9살이나거든요. 아무리 동생이 20대중반이긴 하지만 저렇게 나이차 나는 동생이랑 하나하나 따져야하나싶어요. 열받고 저런생각을 하고 있다니 세상 너무 실망스러워요..

또 신랑될 사람이 와서 일하면 제가 철부지 동생들 그냥 냅두나요? 그나마 동생들이 집에서 절 가장 어려워해서 교육 단단히 시켜서 일 시키죠 ㅠㅠ 지레 먼저 저런 얘길 하니 기분이 상하더라구요..

어쨌든 어제 남친이랑 이걸로 얼굴붉히고 왔는데 4년연애하며 이런걸로 언쟁할줄은 몰랐네요..

딱히 맏딸 노릇, 착한딸은 못하지만 결혼했다고 친정집동생들한테 맡기는걸 떠나서 시댁일만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ㅡㅡ

 

그리고 어제 있었던일 하루 자고 곰곰히 제 내면을 들여다보니까 제가 어렸을적 저희 엄마가 친할머니께 시집살이 호되게 당해서 부모님 싸우는것도 어렸을적 보고 자라서 그런지 겪지도 않았는데 시댁에 대한 선입견이 좀 있어서 예민한것도 있구요..지금 시어머니 되실분이 굉장히 남친에게 집착? 걱정? 을 많이하세요. 내년 40되는 아들 뭐가 그렇게 걱정이신지.. 저희 부모님은 저희를 독립적으로 키우셨던지라 어머니의 저런 지대한 관심이..저에게까지 올것만 같은 걱정이 있어요. 그리고 저의 어렸을적 할머니때문에 우리 엄마가 고생했던거랑 결부시켜 생각이 자꾸만 드는것도 있는것 같구요 ㅠㅠ

 

또 이제 괜히 시집간다고 하니까 철없는 소리처럼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ㅠㅠ 결혼한다고 시댁가서 일하면 시댁은 일손이 하나 늘어나는거지만 저희 친정은 일손이 없어지는거잖아요 ㅠㅠ 동생들이 돕는거 다 빼고 부부관계로만 봤을때... 제가 시댁에 희생해야하는거 같은 생각이 들고 제가 없어진 저희집은? ㅠㅠ 이란 생각에 계속 공평공평만 하고 있었던 것도 있는것 같구요.

제가 철없이 구는건가요?

제 주변 친구들이 많이 결혼을 안하는 비혼주의 성향의 친구들이 많아 이런 상황을 많이 접해보질 못했어요..

쓴소리든 조언이든 제가 제입장대로만 생각하는건지 여러 인생 선배 동기님들의 의견 여쭙니다.

현명하게 처신할 수 있게 조언부탁드려요.

 

***

그리고 혹시몰라 저희 상황 덧붙이자면 참고로 명절은 당일 양가 번갈아가며 먼저가기로 합의한 상황입니다. 물론 이것도 사귀는초반부터 몇번합의된 얘긴데 오늘 기억안난단식으로 얘기해서 빡쳤다가 정정했습니다..

경제적상황은 맞벌이고 집은 남친이 34평대 새 아파트 분양받아왔고요, 남친부모님이 도와주셨고 대출 조금 껴있는데 아파트가 더블역세권 되면서 1억가까이 올라 거의 아파트는 남친쪽에서 대출없이 해왔다고 보면 되고, 저는 5천정도 있었는데 사정이 있어 2천만 있는 상황이라 예단 예물생략하고 이 안에서 혼수하고 결혼식과정에서 나오는 스드메 신행등 나오는 부분은 반반입니다. 참.. 돈때문에 위축될까바 악착같이 모아왔는데 결국 이런 상황이고 결혼 미루려 했는데 남친이 괜찮다해서 진행했어요. 사실 남친이 집해온거에 비해 많이 못해서 더 할말 못하는거 같고 스트레스받네요..ㅜㅜ

조언부탁드립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