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의지가 안되는 남편

여자의인생2019.09.09
조회22,182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적다보니 길어진것 양해부탁드립니다.

두돌지난 아기가 있는 여자입니다. 나이는 30중후반이에요. 오랜연애 끝에 좀 늦은나이에 결혼을 한거고. 그래서 아이 또래 엄마들보다 평균 한 3-4년 제가 늦은거 같아요.

연애 시작당시 저도 남편도 20 중반. 처음엔 보기드문 세상 때 전혀 안묻은 남자같은? 먼저 다가와준 남편 정말 외모는 전혀 안보고 순수함에 이끌려 사귀었고.

연애경험이 거의 없는 남편인지라 서운할일 많았지만 (제가 뭐가 씌었었나봐요. 지금 생각해보면 순수한게 아니라 차갑고 싸가지인건데) 저도 쉽게 헤어지진 못하는 사람이라 울며불며 좋은점보며 결국 결혼했고 (시모 막말은 다 생략).

지금은 결혼 6년이 다되어가는데. 점점더. 아기 태어나고는 더욱. 결혼생활중 많은 시간을 싸운뒤 투명인간 취급하며 냉전으로 보내는것 같아요.

아기 생기기 전에도 싸우면 먼저 손내밀지 않는 남편이라 열에 아홉은 제가 답답해서 안풀거냐 먼저 말걸어야했고. 다음엔 먼저 좀 손 내밀어달라 하면 알겠다하고 다음에 또 안하고. 반복.

이런식으로, 제가 무슨말을 하면 남편이 마지못해 그러마 하곤 다음에 또 안지키는건 결혼생활 거의 모든 싸움의 원인이네요.

맞벌이인데도 집안일 사소한것까지 전구가 나가고 빨래가 넘쳐나고 분리수거 세차 모든거... 역할부담해도 본인이 해야할 날짜에 안해서 제가 당부하면 알겠다하고 열에 아홉은 역시 안지키길 수년째. 안해도보고 최소한으로 제것만 하려해도 아기가 있으니 그게안되고.

집안일 뿐만이 아니라 너무 배려 센스없어서 기분나쁘게한 문제들도 아무리 서운함 토로하고 부탁해도 다음에 생각이 안나는걸 어쩌란거냐는 배째라는식. 적어두고라도 기억해달라하면 적는것도 기억 안난다고.

여자를 서운하게 한다는 부분은 워낙 늘 서운하게하는 남자라 뭐하나 말안하고 기쁘게 먼저 해주는게 없다고 해야하나요? 연애후 백일때 서프라이즈 해준거 이후로는 점점 줄더니 없었네요.

제 생일선물도 레스토랑도 제가 나서서 계획하고 받아먹어야하고? 하물며 저 출산때 꽃다발도 준비 안해줄것 같아서 미리 꼭 사달라 당부해뒀고. 양수가 미리터져 응급으로 제왕했는데 결국 다음날까지도 꽃 안사줌. 너무 서러워 울었더니 그제야 사오려고 했다며 사옴. 늘 이런식이 많구요.

또 처가댁 무슨날에 인사갈때도 과일하나 준비하려는 생각 없는놈. 그러는거 아니라해도 다음에 또 그러구요. 또 친정엄마가 심한 몸살이셨어서 다 나으시고 오랜만에 한번 같이 갔는데 그 흔한 몸은 좀 어떠시냐 여쭙는것도 안하고 그냥 안녕하셨어요? 끝. (참고로 자기부모 아니기에 불편하고 빼고는 저희부모님과 사이 좋아요 아니 저희 부모님이 다 감싸주세요)

그리고 저희 고령 친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도 남편은 손님처럼 나중에 도착해서 멀뚱멀뚱. 유일한 사위인데...

그냥 드는 생각이. 가정교육 못받고 공감능력 배려 예의 등등 발달이 제대로 안된 똘아이같아요. 시부모님들 학력도 좋은데 시모보면 그거랑은 전혀 무관한게 인성인듯해요.

지금까지 연애 결혼 기간 합쳐 십년 넘는 시간동안 남편이 여자문제나 돈문제는 없어서 헤어지질 못한거 같기도하구요.

그리고 또... 남편이 일상속 사소한 거짓말하는 습성이 있어요. 자기가 불리할때 말도 안되는거 거짓말로 우기고 끝까지! 실토 안하는. 자주는 아닌데 잊을만하면 한번씩요.

최근에는 이혼위기 또한번 극복하고 진짜 마지막이다 잘해보자하고 나름 한동안 안싸우고 지냈는데 고질병 그 사소한 거짓말로 사람 빙신 만든 남편때문에 또 냉전중이네요.

진짜 사소한 일이었는데. 그냥 사실대로 말하고 미안하다 하면될일을 끝까지 발뺌하고 모르쇠. 거짓말. 다른일에도 정말 신뢰를 못할듯해요.

유일하게 못헤어지고 이렇게 끌어온게. 그나마 애한테는 남편 성격에 비해 지극정성이라는거에요. 애도 남편을 저만큼 따르고요.

그리고 이 글을 쓴이유. 한마디로.
남편이 뭔가 전혀 의지가 안돼요.
자기관리나 야망이나 책임감이라고는 1도 없는 모습만 보이니 더 그런거 같기도하고. 배부르고 등따시면 행복하다는식의.

게다가 속도 좁아요. 조금만 마음에 안들면 표정에 다 티나고. 자기가 뭐 조금하면 생색 오지게 내고.

남편이 저희가족 미래를 걱정하고 계획하며 말을 건넨적은 한번도 없어요. 그리고 제가 속상하거나 아플때도 위로가 안되구요. 아픈사람 두고 밥은 어쩔거냐 묻는 사람이니. (꼭 저한테 일어나 밥하란 말은 아니지만. 그렇게 아프면 말없이 제 식성 알겠다 준비하거나 사오면 될일을 너무 센스가 없다는말)

살아가면서 힘든일 겪어도 마음에 전혀 위안이 안될 남편이란 생각이 점점 더 들어요... 제가 형제자매도 없어서 나이드신 부모님도 나중에 안계시면 누굴 의지할까 싶고 그래요. 남편은 말이나 행동으로 제 슬픈 마음에 더 화만나게할것 같은 느낌...

근데 또 제 성격이 또 소심하고 그래서 이 나이에 이혼하고 평생 혼자 살수 있을까 싶고. 여자나이 30중후반이면 분명 나중에 만나도 이혼남 만나거나 해야할텐데 혹시 그분도 아이가 있다면 과연 내가 남의아이도 잘 키울수 있을까 싶고.

그냥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있어요...

이번에 정말 이혼을 고려중인건 그 사소한 거짓말 때문이구요. 그렇게 제가 울며불며 거짓말만 하지 말아달라 나 죽을거 같다 피마른다 했는데. 알겠다 해놓고도 몇번을 되물어도 끝까지 거짓말 하는게 무서워서요. (남편은 끝까지 발뺌하며 모르쇠)

여자문제가 없고 남편이 애한테 잘하면 그냥 그렇게 이혼 안하고 사는게 나은걸까요? 물론 여자문제도 거짓말 할수있겠지만 남편이 사소한것도 들킬만큼 허술한 편이고 우기기만 잘하는데 여자문제는 없었어서요.

저희가 잘 지낸다고 말하는 기간은 남편이 또 지키기로한 약속 (성인이라면 알아서 지켜야할) 안지켜도 제가 애교수준으로 말하고 넘어가고 맛있는거 쩝쩝먹고 미래 얘기따윈 신경 안쓰고 지낼때에요.

이혼을 덜컥 해버리면 제 삶은 어찌 되는걸까요 ㅜㅜ 돈을 더 벌어야하니 일만 죽어라 더 해야겠죠.

정신적으로 의지 안되는 남편이라도 사소한 거짓말 눈감아주고 그냥 돈이라도 벌어오게 같이 사는게 나을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