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명줄겠음...

법정스님2019.09.10
조회282

눈치챘겠지만 남편과 싸우고 답답해서 글 올린다...

때는 바야흐로 지난주 토요일...

나와 남편은 맞벌이부부이기때문에 현재 친정과 시댁에서 일주일씩 번갈아가며 아이를 봐주고 계시고 우리는 금요일 저녁에 아이를 데리러 가서 주말동안 아이를 돌보고 다시 일요일 저녁에 양가 중 한 곳에 데려다 놓음....

이 날은 시어머님이 보셨던 주라 아이를 데리러 시댁으로 갔음.

아이르 데리러 가는 차안에서 남편은 가급적이면 아이만 데리고 빨리 나오자 말함. 평소에 시어머니가 말씀을 좀 두서없이 하시면서 절대 말이 끊기지 않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남편이 어떤 말을 하는지 의도파악함.

아이를 데리러가니 역시나 어머님은 말을 끊이지 않고 하셨음. 하지만 오늘만 그런게 아니라 늘 그러셨기때문에 익숙했고, 아버님은 지방에서 일을 하시고 마땅한 친구도 없으신 어머님이 얼마나 적적하실까 생각하면 그런 부분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었음.

 

그날은 우리가 둘다 몸살을 앓았다는 소리에 직접 대추와 인삼을 넣고 차를 우려서 내어주시기도 하셨고 몸도 안좋아 물리치료 받으러 다니시는 마당에 아이를 맡기는 입장이 죄송하기도 해서 어머님 말씀을 적당히 들어드리면서 아이물품을 뭘 챙겨야 하나 머리로 생각하고 있었음.

 

그렇게 한 시간 가량 지났을까 어느정도 가야할 타이밍이 되어 우린 일어났고 어머님이 혼자 옮기지 못한 생수박스가 나와있는 것을 보고 남편이 옮겨 드림.

 

아 잊었는데 우리 아이 장난감을 뭘 확인 하고 싶은데 무거워서 어머님이 그것도 남편한테 꺼내달라 하셨었음. 나는 그냥 어느 집에서나 일어나는 일상이고 가끔 와서 아들이 아픈 어머님 대신해서 무거운 물건 들어드리는게 뭐가 대순가 싶었음.

 

암튼 그렇게 하고 아이를 카시트에 태운 뒤 집으로 출발하기 시작했음. 상황은 이때부터 시작됨. 차를 탈 때부터 남편이 기분이 안좋은가보다 짐작은 했지만 왜 기분이 안좋은지 사실 예상을 전혀 못하고 있던 상황. 그렇지만 남편이 기분 안좋으면 불똥이 튀는 경향이 있어 가급적 어떤 언지를 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음.

 

그러나 아파트 단지를 빠져 나왔을 즈음에 어머님한테 연락이 옴. 아기 병원 수첨을 놓고 갔다는거임. 남편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화를 내기 시작했음. 그런걸 미리 챙겨야지 수다떨고 같은 얘기 또 하고 있다고 얘기하며 정도 이상의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는거임. 이미 화 제어력이 없는 상태로 보였음.

좀 심각하게 화를 내길래 대체 무슨일이길래 화를 그렇게까지 내는거냐고 물었음. 그랬더니 엄마가 치매 어쩌고 뭐 어쩌고 알 수 없는 말들을 혼자 얘기함. 그래서 차에 타고 있는 아기를 생각해서 언성을 좀 낮춰달라 요청함. 이때부터의 일들을 대화로 나열해보겠음.

 

나 : 언성을 좀 낮춰서 얘기해

 

남편: 싫어

 

나 : 왜 싫어?

 

남편 : 싫으니까

 

나 : 그렇게 얘기하면 안되지. 혼자살아가는 세상이 아니잖아.

 

남편 : 어차피 혼자 살라고 했어 (실제로 혼자살겠다는거 필자의 적극적 구애로 인하여 결혼함)

 

나 : (말문막혔다가 잠시 후) 오빠가 그렇게 화를 내고 언성높여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도 일종의 폭력이야

 

남편 : 조용히해 

 

나 : 오빠가 이러는게 폭력배와 다를게 뭐가 있어?

 

남편 : 한마디만 더 하면 앞 차 박아버린다?

 

이와중에 아이는 불안감을 느꼈는지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함... 남편은 차를 거칠게 몰며 자기가 화가 얼마나 났는지 증명하려는 듯 보였고 나는 아기가 걱정되어 일단 입을 닥침.

 

집에와서 암만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 몇일을 생각하고 오늘 다시 카톡을 함.

 

(앞에 이런저런 내용 생략)

 

나 : 글고 그날 이유없이 화낸거에 대해 사과안하냐

 

남편 : 난 그건 어이없다. 내가 너한테 화낸것도 아니고, 엄마한테 화내는데. 니가 모하러 끼어들어서 기름을 붓냐

 

나 : 오빠가 목소리 크게 높이면 나는 심장 두근 거리고 위압감을 느껴. 아니 글고 어머님한테 화낸것도 이해가 안가. 그렇게까지 화를 낼일인지...

 

남편 : 가만 냅둬도 그냥 그러다 말거를 더 화를 돋구냐

 

나 : 내가 뭔 화를 돋궈. 목소리를 낮춰달라고 요청한거잖아

 

남편 : 니가 분명히 그랬다.. 왜 엄마한테 화내냐고

 

결국 남편은 나를 욕한 것도 아닌 일에 괜히 나서서 자신의 화를 돋궜기 때문에 자신의 한 행동들이 모두 정당하다. 그러니 사과할 이유 없다. 는 입장...

 

나는 나의 말이 화를 돋구려는 의도가 아닐뿐더러 전혀 시비조로 얘기 하지 않았고,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본인이 제어하지 못하고 소리지르고 차를 함부로 몰아 내가 두려움을 느낀 것에대해 사과를 받아야한다는 입장.

 

아니 내가 이런걸 꼭 여기다가 써야하는거여? 답답해서 죽것음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