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제사 지내는 집 대개가 상놈인 이유

sdlfkj2019.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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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인 조상 대부분이 상놈이야. 조선후기때 다들 돈주고 양반첩 샀던거 국사시간에 배우니까 알겠지?조상이 누구건 상관없지만 명절 때 제사 지내는 집이 왜 양반이 아니고 상놈인지 요약해주마.
1. 원래 명절 지내는 건 차례다 : 제사가 아니다. 차례다. 차례는 말 그대로 제철과일 몇 개 위패 앞에 갖다놓고 차 한 잔 올리는 게 전부다.법식도 따로 없고 집집마다 다르다. 진짜 양반집들은 다 이렇게 한다. 단, 명절날이 기일인 경우만 빼고.

2. 제사는 생전에 내가 알거나 혹은 재산 물려준 조상에게만 지낸다 :남친 혹은 여친이 우리집 제사 지낸대~같이 가자~ 그러면 꼭 물어봐라. 누구 제사냐고. 만약 모른다고 하면 상놈 집안이다. 대개 젊은 사람들은 제삿밥 먹는 조상이 누군지도 모르고 며느리들도 누군지 잘 모르면서 제사 음식 하라니까 한다. 판에 올라오는 글에도 제사 얘기 엄청 많지만 제삿밥 먹는 조상이 누군지 잘 써두질 않는다. 내가 보기에 이만큼 바보짓이 없다. (이유는 맨 아래에.)
옛날 양반집들은 대개 5대조까지 제사를 지냈다. 왜? 대부분의 할배 할매들이 증손자가 자식 볼 때까지 살아서 같이 밥 먹고 글자 가르쳐주고 이뻐하고 맴매해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릴 적 키워준 은혜를 죽은 후까지 제사로 갚는 거다.유교는 지.극.히. 실용적인 종교다. 생전에 보지도 않은 조상 제사 지내는 법 없다. 아니면 생전에 만난 적이 없더라도 재산을 물려줬다면 지낸다. 물려준 재산으로 제사를 지내달라는 뜻이기 때문이다.이 두 가지 원칙에는 친가 외가 구별이 없다. 율곡 이이 선생도 외할머니 제사를 모셨다. 왜? 어렸을 때 키워주고 글가르치고 재산도 물려줬으니까. 이걸 외가라고 제사 생까면 그게 상놈이지 누가 상놈이야. 안그래?
그런데 겉으로 하는 법식만 본 상놈들이 조상이면 무조건 다 불러다 지내야 하나 보다 하고 지낸다. 뭐 부모님이야 당연히 지내는 거지. 그런데 보지도 못한 작은할아버지, 할아버지 당숙의 고모의 누구누구누구 다 갖다가 모시는 건 그야말로 음식 낭비 돈 낭비다.

3. 제사는 기일에 지낸다.원래 제사는 돌아가신 날 전날 밤에 지낸다. 그런데 기일날 제사 챙기는 건 요새 세상에서 힘들다. 돌아가실 분이 어디 평일 주말 명절 따지나? 저승사자 오고 싶을 때 오는 거지. 그래서 점점 요새는 제사를 몰아서 명절 때 치르는 것도 어찌보면 이해가 간다. 그래서 종교 있는 집들은 인연깊은 사찰에 위패 전부 다 갖다놓고 하루에 몰아서 하거나, 아님 교회에서는 그런 거 안 하고 예배로 대체하기도 한다. 제사는 미신이니까~! 라면서. (사람이 죽은지 사흘만에 살아서 하늘갔다는 건 미신이 아닌가?)문제는 평일인 기일날 제사를 끝끝내 고집하는 집들인데...여기서부터 계층 차이가 난다.
생각을 해봐라. 돈 좀 벌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면 평일 기일날 제사를 하겠냐.그런 사람들이면 시간이 없다. 24시간도 모자란다. 애들 제1저자 만들어서 대학 보내야지 회의 가야지 출장 가야지 골프치고 와인마시면서 정보 나눠야지 살인적인 스케줄 견디려면 운동도 해야 한다. 여유 있어서 운동하는 게 아니다. 안 죽으려고 한다 진짜. 아내들도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도 있고 성공하면 정도의 차이가 있지 남편들과 다를 바 없다.그런 자식들을 불러서 제사 모시는 집이면 이미 계층 차이가 나버리기 시작한다. 아주 작은 차이만 있어도 대뜸 밟고 올라서기 좋은 경쟁 심한 사회인데 시간 내서 어디 제사...그러면 바로 인사 고과, 평판, 정보에서 확 밀려버린다.평일 기일날 제사 모실 시.간.이.나.는. 집은 대개 세 가지다.1) 현대 재벌가처럼 돈은 넘치도록 많으니 양반 흉내내는 집- 이런 집 며느리들은 인간이 아니라 트로피다. 2) 다들 식구가 직업이 없어 시간은 많고 가난한 집- 남편도 그렇지만 요새 아내들도 조금만 사회적 능력이 있으면 어떻게든 알바라도 뛰어서 번다는 거에 주목하자. 전업주부만큼 요새 세상에 무능력자가 없다. 3) 자유로운 직종, 프리랜서 집 -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제사 같은 거 내 인생에 없어! 그러고 살겠지.

4. 마지막으로 얼굴도 모르고, 재산도 안 물려준 조상 제사 지내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말해줄게.여기서부터는 무속적인 얘기니까 불편하면 건너 뛰어.하지만 죽어라 제사 지내는데 집안일이 자꾸 꼬인다 싶으면 참고할 내용은 있을 거야.
제사, 차례, 굿에 오는 귀신이란 그냥 사람과 똑같다고 보면 돼.음식 차려놓고 특정 귀신이 약속한 날 오게 하는 거야. 그럼 그날만 만나서 그 죽은 귀신이 자식들 친척들 만나서 그날만 얼굴 보고 가면 되는 거야. 다른 날 오게 하면 안 돼. 원래 조상손이 자손 만지면 동티나서 나쁜일만 생긴다고 하거든. 그래서 제삿날, 명절만 부르는 거야. 
그럼 귀신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내가 죽은 날 생전에 나를 잘 알던 자손들이 나를 불러서 간단 말이야. 그래서 인사하고 잘 먹고 가는 거야.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나를 잘 알고 제사 지내주던 녀석들도 다 죽어서 귀신이(...) 되거나 그렇단 말이다. 후손들 찾아보면 사실 나랑 잘 몰라. 데면데면하고 그러면 잘 안 가게 되잖아. 사람이랑 똑같다. 명절만 보는 친척이 어디 핏줄인가? 나랑 맨날 롤에서 만나는 놈이 훨씬 살갑지. 이 데면데면한 녀석들이 날 잘 모르는데 자꾸 명절마다 제삿밥 차려놨다고 부른다. 뭐 며느리들도 들어와서 전을 부치고 있는데 나랑 잘 모르는 놈이 잘 모르는 여자랑 결혼해서 조상님 부르면 귀신 입장에서 반갑겠나? 아무리 잘 차려놨어도 잘 모르고 데면데면하면 안 가게 되잖아. 그래서 제사 해놔도 안 간다. 에이 잘 모르는 애들인데 뭐 하면서. 사람이랑 똑같다. 
문제는 이 데면데면한 자리에 뻔뻔하게 가는 귀신들이 있다는 거다. 첫째는 자기 제사 받는 조상 귀신이 뻔뻔한 경우고 둘째는 여기저기 떠도는 배고픈 잡귀들이다.
귀신은 사람과 똑같다. 자 이제 이글 읽는 여러분이 누군가의 이름으로 음식 차려놨다고 치자. 그런데 그 밥을 먹을 사람이 정작 안 왔다. 그런데 갑자기 아무나 불쑥 들어와서 아 여기 음식 주인 없네? 음식 아까운데 내가 먹지 뭐 하면서 아귀아귀 먹는다. 그런 사람 치고 제대로 된 개념도 없고 처먹고 나서 술 내와라, 여자 없냐 하면서 야료부리지나 않으면 다행인 말종들이 많다. 잘 모르는 조상 제사 지낸다는 건 바로 이런 귀신들을 집에다 들인다는 거다. 복이 오겠나, 화가 오겠나. 왜 조상덕 본 자손들은 명절에 해외여행 가고 조상덕 없는 자손들만 명절에 죽어라 전부치는지 이제 좀 알겠지?
그래서 내가 글머리에 누군지 잘 모르는 조상 제사 지내는 남친 여친 따라가지 말라는 거다. 이런 귀신들이 처음 보는 사람 혹은 갓 태어난 아기에게 뭐 하나 나올 때까지 잘 들러붙는다. 뭐 하나 안 나오면 크던 작던 꼭 해코지를 한다. 
개인적으로 제사 지내는 거 괜찮다고 본다. 생전에 사랑하던 가족을 기일날 그리워하는 게 제도화된 것에 불과하지 않나. 그걸 복 받으려고 지내는 것도 패륜이다. 그 마음을 절에 가서 빌든, 매주 교회에 가든 성당에 가든 상관없다고 본다. 산 자의 마음이 평화로운게 중요하잖아.그런데 잘 알지도 못하는 조상 팔며 굳이 제사 지내려는 건 코딱지만한 집구석에 쥐뿔도 없는 것들이 위세떨려고 하는 짓거리에 불과하다. 집에 잡귀만 잔뜩 모인다. 될 일도 안돼. 두고 보셔.
그럼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