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곰탱아- 우리 간다." " 벌써?" " 어. 하늘이 귀가 시간 열시야." " 응. 잘가"
한참을 벙찐 표정을 하고 있다 얼른 거실로 뛰어나갔다. 해우와 하늘이는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녀석이 보이지 않았다. 간건가? 신발도 보이지 않았다.
문을 잠그고 내 방으로 올라왔다. 어느샌가 해우의 방 침대에 누어 있는 녀석이 보였다.
벌써 간거구나. 인사도 안하고 그냥 가구...
" 왜 인사도 안하고 가?" " 여기서 만날 건데 왜 인사를 해?"
녀석의 말이 옳았다. 집이 천리 만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바로 옆집. 코앞에 있는 방.
" 그래도... 흠..." "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 왜?" " 그냥."
싱겁기는...녀석은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다음날인 금요일 아침. 난 정말 일찍 일어났다. 헌데 침대에서 아직까지 자고 있는 녀석. 일찍 일어나래 놓군... 헌데 해우만 보이지 않았다. 아침부터 어디 간거지?
집 앞 마당에 나와 담 넘어로 보이는 해우네 집 앞마당을 살폈다. 해우가 서있었다.
" 뭐해?"
담에 턱을 괴곤 해우를 쳐다보았다.
" 어? 곰탱이 벌써 인났네?" " 뭐하는데? 아침부터." " 나 운동하는데." " 뭐야. 나한테 운동하라고 하곤 하루 같이 운동해주고. 너혼자 맨날 운동한거야?" " 일찍 일어나야 같이 할꺼 아냐. 내가 매번 깨워줄수도 없고." " 피-" " 운동하러 갈래?" " 응."
해우를 따라 나섰다. 녀석이 나에게 일찍 일어나라고 한건 왜일까... 설마 내가 해우를 좋아하 는 걸 눈치 챈 걸까...?
" 이해우- 같이 가. 헉헉... 나 너무 힘들어." " 빨랑와. 누가 곰탱이 아니랄까" " 난 최대한 뛰고 있다구" " 빨리와"
해우는 내가 있는 곳까지 뛰어내려와 내 손을 잡고 뛰어 올라갔다. 우린 근처 산으로 운동을 나 간 거였는데 정말 이른 아침에 마시는 산속 공기는 맑고 기분 좋게 해주었다.
" 아침마다 산에 왔어?" " 아니 이번주엔 한번 밖에 못왔었어. 혼자 산에 오면 쪽팔리잖아." " 뭐가 쪽팔려?" " 야 다들 부부고 커플인데 나혼자 와봐라. 이 미모에. 혼자 온다는 건 나한테 하자 있다는 얘기 밖에 안되잖아." " 후훗. 그런게 어딨어." " 어딨긴. 남들은 다들 그렇게 생각 한다니까?" ' 그럼 저사람들은 우리 보고 뭐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묻고 싶었다. 하지만 달싹이는 내 입술은 이내 열릴 줄을 몰랐다.
# 해와 달 32
" 그래... 그럼 매일 아침마다 나랑 뛸래?" " 어허. 큰일 날 소리. 누가보면 어쩌려구." " 왜? 다른사람들이 우리 커...플로 볼까봐...?" " 하하하하. 너 개그두 하냐? 누가 너랑 날 커플로 봐. 오빠 동생으로 보겠지. 사람은 오래 살면 닮는다는데 왠지 너랑 나랑은 오래 같이 지내서 그런지 닮은거 같애. 진짜 오누이로 볼꺼야." ' 바보야. 오래살면 닮는다는 말도 있지만 닮으면 잘 산다는 말도 있어.'
여전히 난 하고 싶은 말조차 못하는 꿀먹은 곰이었다. 역시... 다른사람들은 우릴 남매로 볼까?
" 신혼부분가 봐? 신랑이 참 귀엽게 생겼어." " 네...네?"
벤치에 앉아 쉬고 있을 때 였다. 해우는 한바퀴 더 뛴다며 촐랑대며 뛰어다녔고, 그때 내 옆에 앉으며 말을 걸어온 아줌마가 있었다.
" 아, 아니야?" " 신혼부부요?" " 아닌가보네. 난 너무 닮아서...그럼 남매?" " 아, 아니예요. 친구예요." " 그래. 친구가 나중엔 다 애인되고, 남편되고 그러는 거야." " 네..."
아줌마는 쓸데없는 소릴 하고 일어나 걸어가셨다. 나와 해우의 어딜보고 부부냐고 생각했는지 물어볼걸 그랬다. 단지 닮았다는 이유 하나때문에 부부라고 생각할 순 없는 거니까... 여튼 묘 했지만 썩 기분 나쁘진 않았다.
" 아는 아줌마야?" " 누구?" " 저 아줌마" " 아니..." " 근데 왜?" " 너랑 신혼부부냐는데?" " 푸헉-"
해우는 마시던 물을 바닥에 모두 뱉어버렸다.
" 구라도." " 구라아니야. 신혼부부냐길래 아니랬더니 남매냐고 그러든데" " 아오. 어딜봐서 너랑 나랑 닮아? 이 미모가 어디 너랑. 에이" " 아깐 나랑 닮았다며? 왜 딴소리해" " 그거야 헛소리 한거고. 너랑 같이 못다니겠네. 동네 헛소문 돌라." " 무슨 헛소문?" " 너랑 부부라고 소문나면 어떡하냐! 나 결혼도 못하라고?" " ...하...늘이 귀에만 안들어가면 되지." " 그게 안들어가겠냐? 우리집이랑 하늘이네랑 동네 하나 차인데" " 그래서 하늘이가 결혼 안해 줄까봐 걱정돼?" " 뭐 그런건 아니지만. 그소문 듣고 하늘이한테 다른 놈들이 찝적대면 어카냐?" " 야. 하늘이랑 학교 다녀도 누구하나 말거는 놈 없더라. 오히려 나는 몰라두" " 곰탱이 미쳤구나? 너 간만에 일찍 일어나더니...쯧쯧... 누가 너한테 말을 걸어. 길 물어보려 고 말 건거 아냐?" " 아니다. 나 학원 다닐때 애들이 쪽지 편지 주고 막...그랬다." " 얘 또 헛소리 한다. 혹시 하늘이 전해 달라고 준건 아니고?" " 씨잉. 아니라니까." " 알았어. 왜 화를 내. 어떤 놈이 눈뼜나부다."
난 해우를 째렸다. 이정도 장난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여기서 끝내지 않으면 한도 끝도 없 이 날 깍아 내리다가 결국 내 마음만 상할게 뻔했으니까...
해와 달 # 31-32
" 곰탱아- 우리 간다."
" 벌써?"
" 어. 하늘이 귀가 시간 열시야."
" 응. 잘가"
한참을 벙찐 표정을 하고 있다 얼른 거실로 뛰어나갔다. 해우와 하늘이는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녀석이 보이지 않았다. 간건가? 신발도 보이지 않았다.
문을 잠그고 내 방으로 올라왔다. 어느샌가 해우의 방 침대에 누어 있는 녀석이 보였다.
벌써 간거구나. 인사도 안하고 그냥 가구...
" 왜 인사도 안하고 가?"
" 여기서 만날 건데 왜 인사를 해?"
녀석의 말이 옳았다. 집이 천리 만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바로 옆집. 코앞에 있는 방.
" 그래도... 흠..."
"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 왜?"
" 그냥."
싱겁기는...녀석은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다음날인 금요일 아침.
난 정말 일찍 일어났다. 헌데 침대에서 아직까지 자고 있는 녀석. 일찍 일어나래 놓군... 헌데
해우만 보이지 않았다. 아침부터 어디 간거지?
집 앞 마당에 나와 담 넘어로 보이는 해우네 집 앞마당을 살폈다. 해우가 서있었다.
" 뭐해?"
담에 턱을 괴곤 해우를 쳐다보았다.
" 어? 곰탱이 벌써 인났네?"
" 뭐하는데? 아침부터."
" 나 운동하는데."
" 뭐야. 나한테 운동하라고 하곤 하루 같이 운동해주고. 너혼자 맨날 운동한거야?"
" 일찍 일어나야 같이 할꺼 아냐. 내가 매번 깨워줄수도 없고."
" 피-"
" 운동하러 갈래?"
" 응."
해우를 따라 나섰다. 녀석이 나에게 일찍 일어나라고 한건 왜일까... 설마 내가 해우를 좋아하
는 걸 눈치 챈 걸까...?
" 이해우- 같이 가. 헉헉... 나 너무 힘들어."
" 빨랑와. 누가 곰탱이 아니랄까"
" 난 최대한 뛰고 있다구"
" 빨리와"
해우는 내가 있는 곳까지 뛰어내려와 내 손을 잡고 뛰어 올라갔다. 우린 근처 산으로 운동을 나
간 거였는데 정말 이른 아침에 마시는 산속 공기는 맑고 기분 좋게 해주었다.
" 아침마다 산에 왔어?"
" 아니 이번주엔 한번 밖에 못왔었어. 혼자 산에 오면 쪽팔리잖아."
" 뭐가 쪽팔려?"
" 야 다들 부부고 커플인데 나혼자 와봐라. 이 미모에. 혼자 온다는 건 나한테 하자 있다는 얘기
밖에 안되잖아."
" 후훗. 그런게 어딨어."
" 어딨긴. 남들은 다들 그렇게 생각 한다니까?"
' 그럼 저사람들은 우리 보고 뭐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묻고 싶었다. 하지만 달싹이는 내 입술은 이내 열릴 줄을 몰랐다.
# 해와 달 32
" 그래... 그럼 매일 아침마다 나랑 뛸래?"
" 어허. 큰일 날 소리. 누가보면 어쩌려구."
" 왜? 다른사람들이 우리 커...플로 볼까봐...?"
" 하하하하. 너 개그두 하냐? 누가 너랑 날 커플로 봐. 오빠 동생으로 보겠지. 사람은 오래 살면
닮는다는데 왠지 너랑 나랑은 오래 같이 지내서 그런지 닮은거 같애. 진짜 오누이로 볼꺼야."
' 바보야. 오래살면 닮는다는 말도 있지만 닮으면 잘 산다는 말도 있어.'
여전히 난 하고 싶은 말조차 못하는 꿀먹은 곰이었다. 역시... 다른사람들은 우릴 남매로 볼까?
" 신혼부분가 봐? 신랑이 참 귀엽게 생겼어."
" 네...네?"
벤치에 앉아 쉬고 있을 때 였다. 해우는 한바퀴 더 뛴다며 촐랑대며 뛰어다녔고, 그때 내 옆에
앉으며 말을 걸어온 아줌마가 있었다.
" 아, 아니야?"
" 신혼부부요?"
" 아닌가보네. 난 너무 닮아서...그럼 남매?"
" 아, 아니예요. 친구예요."
" 그래. 친구가 나중엔 다 애인되고, 남편되고 그러는 거야."
" 네..."
아줌마는 쓸데없는 소릴 하고 일어나 걸어가셨다. 나와 해우의 어딜보고 부부냐고 생각했는지
물어볼걸 그랬다. 단지 닮았다는 이유 하나때문에 부부라고 생각할 순 없는 거니까... 여튼 묘
했지만 썩 기분 나쁘진 않았다.
" 아는 아줌마야?"
" 누구?"
" 저 아줌마"
" 아니..."
" 근데 왜?"
" 너랑 신혼부부냐는데?"
" 푸헉-"
해우는 마시던 물을 바닥에 모두 뱉어버렸다.
" 구라도."
" 구라아니야. 신혼부부냐길래 아니랬더니 남매냐고 그러든데"
" 아오. 어딜봐서 너랑 나랑 닮아? 이 미모가 어디 너랑. 에이"
" 아깐 나랑 닮았다며? 왜 딴소리해"
" 그거야 헛소리 한거고. 너랑 같이 못다니겠네. 동네 헛소문 돌라."
" 무슨 헛소문?"
" 너랑 부부라고 소문나면 어떡하냐! 나 결혼도 못하라고?"
" ...하...늘이 귀에만 안들어가면 되지."
" 그게 안들어가겠냐? 우리집이랑 하늘이네랑 동네 하나 차인데"
" 그래서 하늘이가 결혼 안해 줄까봐 걱정돼?"
" 뭐 그런건 아니지만. 그소문 듣고 하늘이한테 다른 놈들이 찝적대면 어카냐?"
" 야. 하늘이랑 학교 다녀도 누구하나 말거는 놈 없더라. 오히려 나는 몰라두"
" 곰탱이 미쳤구나? 너 간만에 일찍 일어나더니...쯧쯧... 누가 너한테 말을 걸어. 길 물어보려
고 말 건거 아냐?"
" 아니다. 나 학원 다닐때 애들이 쪽지 편지 주고 막...그랬다."
" 얘 또 헛소리 한다. 혹시 하늘이 전해 달라고 준건 아니고?"
" 씨잉. 아니라니까."
" 알았어. 왜 화를 내. 어떤 놈이 눈뼜나부다."
난 해우를 째렸다. 이정도 장난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여기서 끝내지 않으면 한도 끝도 없
이 날 깍아 내리다가 결국 내 마음만 상할게 뻔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