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움주의) 공주병걸린 오타쿠언니썰

ㅇㅇ20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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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작년 이맘때쯤이었습니다. 저랑 친한 언니가 있었는데 이 언니는 자칭타칭 오타쿠였어요. 
그냥 언니라고 부를게요. 
나이도 꽤 있었고 대학은 안 갔어요. 크게 나쁜 짓을 한 건 아니구요 이 언니는 나이랑 걸맞지 않게 공주님 대접이나 로리타?같은 옷을 좋아했어요. (저는 그런거 이해하는 사람하고요)   
말투도 가끔씩 히메사마는 배고파 이런식으로 말하고 일본 애니도 곧 잘 보고..저는 잘 받아주고 맞장구도 쳐줬죠. 나쁜 사람은 아니었거든요 ㅎㅎ 근데 작년에 있던 일은 도저히 참기가 힘들어서 여기에라도 써봅니다...
제가 곧잘 공주님이라고도 불러주면서 언니랑 저는 굉장히 친해졌어요. 연휴기간동안 저희집에 와서 묵을 정도로요 ㅎㅎ 근데 문제는 한 번도 안 씻었다는거에요. 3~4일정도..냄새가 심했어요. 
제 베개며 이불에 비듬이 떨어져서 언니가 간 후에 이불빨래 싹 다 다시 했구요..ㅎㅎ 평소에도 안 감았으니까 그정도 양이 나오는거겠지 싶더라구요. 눈이 내리는 ㅋㅋ.....
뭐 괜찮았어요 그런 걸로 화내고 싶지도 않았고..진짜 화났던 건 기껏 와줬다고 저희 부모님이 정성껏 차려주신 밥상을 앞에두고 자기는 한식을 원래 안 먹는다는 둥 이야기 했다는거에요..그런데 여기는 맛있다고...하더라구요ㅋㅋ네 부모님 앞에서요..어이가 없죠..당연히 얼이 빠지셨고..저도 어이가 없었어요. 이 언니뭐지? 싶었죠. 
평소에도 김치가 싫다느니 김치 꺼내면 화내고 그런 건 봤는데 친한동생 부모님이 해준 밥상을 앞에 두고 ㅋㅋ..어이가 없네요 지금 생각해도..저희 집이 식당인가요? 공주님 공주님 해줬지만 한순간에 저희 가족을 하인들로 만들어버린 것 같았어요 ㅋㅋ...그이후에 놀랍게도 그 언니랑 잘 지냈어요. 오래 가진 않았지만요.
 시녀짓 관두고 몇 번 안 받아주니까 멀어졌고 그 이후에 절 아예 손절해버린 것 같아요. 저한테 남은 건 비듬밖에 없네요 ㅋㅋ
쓰다보니 그 언니 행적들이 생각나서 더 적어봐요. 돈 없다고 난리를 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애니 주인공들? 인형은 잘 사모으고 또 징징..저는 잘 모르겠는데 꼭 자기가 좋아하는 커플끼리 모아야되더라구요;; 
둘 다 남자 캐릭터인 것 같은데 듣기로는 여자 남자역 정해놓고요..(순화시켜서요) 둘이 역할 바뀌면 길길이 뛰면서 화를 내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제가 듣기로는 트위터에서 자기 은행 계좌를 올리고 후원해달라고까지 했는데 (진짜로 해줬나봐요) 후원까지 받은 언니가 인형때문에 돈이 없다는게 말이 안돼요..이 언니 성인 맞습니다. 감정기복이나 말도 생각해볼수록 심했어요.
 친구 몇명도 이 언니를 아는데 갑자기 자살기도 이야기 꺼내서 다들 당황했나봐요. 자세히 들어보니까 부모 죽이고 교도소 간다는 식으로 말했다는데 그게 친한 동생들 (심지어 모르는 사람까지 같이 있었던) 할 소린가요....
솔직히 오타쿠는(비하용도로 쓴 단어 아니에요 ㅠ ㅠ)이해하지만 이런 건 좀..도대체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자란 걸까싶기도하고 불쌍하기도 해요.
편견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저도 이런 부류 사람한테 편견이 생겨버린 것 같네요. 공주옷 입고 공주대접 받고싶고..
이것저것 자잘하게 시녀짓하고 얻은 건 수북한 비듬 뿐이고..맘 고생만 한게 생각나서 올려봐요. ㅋㅋ그땐 특이하지만 좋은 언니라고 생각했었어요.
옷 입는 것도 개성이라고 생각했구요...ㅠ ㅠ 저런 사람 만나시면 그냥 관심 주지 마시고 피하세요..쓰다보니 제가 참 바보같았네요. 긴 한탄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