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한다는 아빠가 정신병자 같아요... 조언부탁드립니다.

조언해주세요2019.09.15
조회2,460

안녕하세요. 평소에 네이트판 눈팅만 하던 21살 학생입니다.

혼자서 고민을 끙끙 앓다가 제가 정신병 걸릴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처음으로 커뮤니티 사이트에 고민 글 올려 봅니다. 말이 두서없고 조금 길어도 부디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

(길다 싶으면 제가 강조하는 부분부터 읽으셔도 돼요!)

 

 

 

 

저희 집은 제가 어렸을 적엔 그럭저럭 살만했습니다. 하지만 중학생 2학년때부터 아버지가 사업을 시작하셨는데 3번 정도 실패하셔서 현재는 기초생활수급자까지 경제상황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나서는 집에 모르는 사람들이 항상 찾아오고, 아버지는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을 시켜야 될 정도로 공황장애를 심하게 앓고 계셨습니다. 병원에서도 난리를 치셔서 다른 정신병원으로 옮겨다니기도 했습니다.

 

 

한가지 기억나는 일화가 있다면 아버지가 너무 불안하셔서 거실에서 하루종일 왔다갔다 왔다갔다 몇시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정신나간 사람처럼 뱅글뱅글 돌기만 하셨어요. 그걸 본 어머니는 참고 있었던 게 폭발하셔서  짐을 챙기시곤 더이상 못 살겠다면서 나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당연히 아버지는 나가시는 어머니를 온몸으로 말리셨고, 감정이 격해진 어머니는 주방에서 칼을 가지고 나와 죽어버리겠다고 하신 적이 있어요. 어린 동생들과 저는 울고불고 말리고 난리도 아니였죠. 저희가족들은 진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다들 지쳐있는 상태였어요.

 

 

지금은 시간이 지나니까 그나마 괜찮아습니다.

현재 저희가족 생활은 어머니가 일하시고, 저도 학교 마치고 알바 중입니다. (아버지는 파산자라서? 무슨 이유인진 모르겠는데 일을 못하신다고 이야기 들었어요. 가끔 알바는 하십니다.) 집을 팔아서 작은 월세방에서 다섯 식구(부모님, 저, 15살 8살 동생 2명) 살아가고, 밥은 항상 라면입니다.

진짜 하루종일 라면만 먹어서 위가 아프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루에 두끼는 라면인 것 같아요.

가끔 어머니가 싸게 장 봐오셔서 제대로 된 밥도 먹긴 먹습니다. 아버지는 그날이후 심한 불안장애는 나아졌지만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십니다. 잠이 안오니까 몇일 밤새시고나서 진짜 몸이 못버티면 그제서야 쓰러지듯이 잠드셔요. 돈이 없으니까 정신병원에서 약도 못타먹습니다. 비싸서요.

 

 

아무튼 제가 느끼기엔 저희가족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하는 데도 정말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아끼고 많이 일해서 예전처럼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살만하게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아버지가 사업을 다시 시작하신다고 합니다.. 전 진짜 사업 실패하고 이런 삶을 살아가는 것이 너무 비참하고 죽고싶을정도로 싫은데 다시 시작한다고하니 너무 불안합니다.

이보다 더 비참하게 살 것 같아서요.

 

 

아버지가 사업을 다시 시작하시는 이유는 돌아가신 할머니 장례식장이 원인인 것 같아요.

할머니께서 얼마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큰 충격이었겠지요. 자신이 사랑하는 어머니를 이제 못본다는 것에 정말 슬퍼하셨습니다. 슬퍼하는 마음 한편으론 꼭 성공해서 돌아가신 어머니 앞에 나타나야겠다! 이런 마음이 있으셨는지 납골당 앞에서 꼭 성공해서 어머니 앞에 돈다발 올려드리겠다고 소리친 뒤 오셨어요.

 

 

그 뒤로 집으로 돌아오셔선 새로 태어난 사람인것 마냥 사업에 대한 에너지가 불타오릅니다....

처음엔 사업하신다고 하셨을때, 저한테 동생들과 저를 어린나이에 고생시켜서 미안하다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내시길래 ' 아 그래.. 조금씩 차근차근 하신다면 우리가족도 점차 나아지겠지' 라는 생각에 응원했습니다. (지금생각하니 제가 잠깐 미쳤었나봐요^^...)

 

 

----근데 진짜 여기서 문제는!!!!!!!!!!!!!!!!!!!

사업하는거? 백번양보해서 좋다 이거에요. 그땐 아버지가 쥐뿔도 없는데 초반에 사업비용을 지가 무슨 직원 10명 정도 거스리는 사장인것 마냥 흥청망청 써버려서 정작 내야 할 비용은 못 내서 파산으로 망한 거였거든요. 그래서 그런 문제점을 고치고 차근차근 천천히 0에서부터 시작하면 많이는 아니더라도 한달에 라면만 주구장창 먹는 삶은 아닐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니 또 다시 그 지랄입니다. 어머니랑 하는 이야기 들어보면, 사업 시작하고 나서 낮에는 직원 2명 밤에는 직원 1명을 쓸 것이다, 난 지금 사업자를 못내니 니(어머니) 명의로 하겠다!, 사업할려면 컴퓨터도 필요하고 전화기도 필요하고 뭐도 필요하고 웅앵웅~~ 지금 다니는 회사에 파키스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는데 걔네들이랑 파키스탄에 옷 파는 옷장사도 같이 한다는 둥 사업을 두개나 한다는 둥 진짜 허황된 꿈만 가득합니다. 개열받네요. 현실은 어떤지 아세요? 저희 아버지 알바로 받은 월급 일주일만에 다 써버리고 저랑 어머니한테 돈빌리고 다닙니다. 또 얼마전에는 알바비 가불하셨어요. 그런 사람이 지금 무슨 사업을 하겠다는건지, 사업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도 안되어있어요ㅡㅡ 

 

 

지금은 무슨 일이 있는지 아세요? 저희 가족은 이번 추석때 친가, 외가 둘 다 안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끼리 제주도 여행을 가자고 아버지가 먼저 제안을 했습니다. 자기가 크루즈 예약이랑 리조트랑 다 예약해놨다고!! 저는 평소 아버지 행실을 보고 믿음이 안가서 안가겠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랑 동생들은 당연히 좋다고 나섰습니다. 제가 여행가기 전 몇번을 설득했는데, 어머니는 이미 배 예약해놨다고 엄청 설레하셔서 그냥 뒀습니다. (배 예약도 어머니가 먼저 하고 아버지가 돈을 나중에 주신다고 하신거에요.) 아버지가 비용을 다 대준다고 하셨거든요.

 

 

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제주도 가서 연락이 온거에요. 밥먹을 돈 조차 없다고, 숙소도 못 잡아서 길에서 노숙하게 생겼다고,,, 아버지가 크루즈랑 리조트 숙소 예약했다는거 다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날 당일 숙소가서 예약자 이름 말했더니 직원분께서는 그런 이름으로 예약한 적이 없다면서 그러셧대요. 아버지는 자꾸 자기가 예약했다고 우기시구요.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값도 없어서 엄마가 내셨대요. 어머니는 당연히 숙소값+비행기값+배값 다 내셨으니 당연히 식비가 없죠.

제주도 가서 맛있는 음식 하나 못 먹어보고 지금 컵라면만 먹고 사신다네요...ㅋㅋㅋㅋㅋ;;

어린 동생들이 너무 불쌍해서 어머니가 지금 뭐하는거냐고 뭐라고 했더니 아버지가 뭐라고 한 줄 아세요?? ' 원래 굶기는 것도 교육이다 ' 이지랄 했다네요. 진짜 너무 화나고 답답해서 제머리 소주병으로 쨍강쨍강 깨버리고 싶어요. 후..

 

 

진짜 집에 있는 제가 대환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제가 돈 보내드렸어요. 진짜 어이가 없어서 화나네요. 아니 누가 여행을 꾸역꾸역 없는 형편에 가나요? 돈 모아놓고 여유가 되면 여행을 가는거지;; 당장 기본적인 의식주도 해결안되면서 왜 그러는건가요? 도대체?? 아 진짜 이 이야기 듣고, 진지하게 아버지가 정신병자가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되네요. 입만 열면 거짓말에 허황된 꿈이 가득한 허세,,, 허언증 환자 아닌가요? 진짜 이해가 안가요;;; 왜 자기 현실을 모르는 걸까요? 여기저기 돈 빌리고 다니는게 자기 현실인데 왜 그러는 걸까요?

 

 

요즘은 아빠때문에 다니는 학교도 때려치고 저 멀리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가서 혼자 살아가고싶어요. 하지만 현실은 불가능하죠. 고작 21살밖에 안된 대학생인 제가 어디가서 먹고 자고 하나요? 어린 동생들은 무슨 죄가 있어서 제가 두고가나요? 저마저 없어지면 완전 아버지 멋대로 집안이 굴러가서 회생불가 상태가 올 것 같아요.

 

 

제발 읽으신 분들 조언 좀 해주세요ㅠㅠ여행에서 돌아오면 그 그지같은 사업하면 안된다고 싸워서든 집을 나가서든 말해 볼 거긴 한데.. 제 말 안듣고 억지 부리시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휴학도 또 다른 방법이라면 고려해보는 중입니다.

 

 

소중한 조언들 기다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