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영화관에서 알바하는데 이런 감정 처음이야

dd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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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필자는 군대다녀온 23살 남자임. 
돈벌려고 영화관에서 알바하고 있는지 한달이 지났어요
오늘은 검표라는 임무를 맡았는데 쉽게 말해서 티켓 확인해주고 영화관 청소해주는거에요
근데 우리 영화관에서 옛날 영화보는 이벤트를 하는데 영화 제목이 봄날은 간다였어요
평소랑 다름없이 영화가 끝나고 손님들 나가는거 인사하고 다 나가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한 할아버지할머니 두분이서 안나오시는거에요..
혹시 무슨일이 있나하고 다가가서 말을 걸려고 했는데 할머니분께서 눈물 흘리며 고개만 떨구고 있는거에요..  할아버지께서는 일어서서 할머니 우는거 그칠떄까지 옆에서 서계셨고요
막 하염없이 우는건 아닌데 흑흑흑 하고 눈물만 뚝뚝 흐르는 정도?.. 표현을 잘 ㅜㅜ
근데 봄날은 간다 영화가 끝나면 나오는 OST가 옛날 노래같은데 되게 잔잔~하고 조용하거든요..
그때 제가 참 복잡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세월을 한 평생 나눈 부부이신데 얼마나 많은 일을 겪으셨을까.. 이 분들이 왜 이렇게 서럽게 눈물을 흘리실까 하는 감정이 들면서 제 눈에도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진짜 복잡하지만 아름다운 경험이였습니다. 다른 사람이 우는 것만 보고 제가 혼자 깊게 생각해서 저까지 눈물을 흘릴줄이야.. 
여운이 너무 깊어 쉽게 잠들지 못하고 이 시간에 끄적끄적 글 쓰고 있습니다.여러분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나요?